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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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정님의 글 찬찬히 읽고 나서.
홈에 갔다 왔어요.
유현정님의 글에 많이 공감하고 있어요.
아이가 아빠와 등산을 갔다가 와서
다 들러볼수가 없이. 그냥 전체적인 메뉴만을 보고 왔지만
꼭 다시 가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꾸며놓으셨더군요.
찬찬히 살펴본후에 방명록에 글을 남길께요.
다른 분들도 홈에 한번 가셔서
찬찬히 둘러보세요.
유현정님의 글입니다.
> 친구가 지적해 주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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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면 제가 피토하며^^ 하는 말을 몰라서 그러고 있는게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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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맘대로 아무렇게나 내뱉고 싶지 않아서 머뭇거리고 우물쭈물하고 있겠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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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되는대로 마구잡이로 하고 싶지만 워낙 훈련을 그렇게 평생 받아오다 보니.. 학교 성적과 관계없는것은 별 관심을 가지지 못하도록 시스템이 그렇게 되어 있다보니.. 그럴 수 밖에 없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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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남편도 그럽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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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는 학교 다닐때 영어발음이라는 것은 생각해 본 일이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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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는 암호 해독이었지 이렇게 발음하는것이 맞나.. 누군가는 이 암호를 이용해서 대화를 하나.. 뭐 이런 생각조차 할 겨를도 없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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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저 공식 외우고 함정 문제 풀고 시험문제 외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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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너처럼 기본적으로 영어가 되는 사람은 그 고충을 이해 못하고 그러는 것일 수도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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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그렇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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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서른을 넘기면서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한 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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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는 사람을 가르칠 수 없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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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자신만의 개똥 철학일지는 모르지만.. 그런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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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지 않고서야 수천년을 내려오는 고부간의 갈등이 똑같이 계속될 리 없으며 똑같은 정치 싸움이 벌어질리 없으며 똑같은 세상살이의 고통이 계속 될리 없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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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님이 아무리 이 길은 안된다, 안된다.. 하셔도 죽자고 그 길로 갔죠. 아무리 역사를 들먹이고 살아오신 인생 경험을 들먹이셔도 제 가슴으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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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은 지금도 그러나, 그 어느 누구가 제게 말해 주고 진심으로 충고해 줘도 그 대로 따라 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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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직접 뼈저리게 그 사실을 깨닫고 느끼기 전에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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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말씀드렸던 그런 것들도 아마 그렇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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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말씀드릴때 콧방귀 뀌시는 분들도 계실테고 맞아, 맞아, 하시며 무릎치시는 분들도 계실 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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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그게 옳다, 좋다고 실천하고 생활화 시키려면 님들이 정말 가슴으로 제 말에 동감하고 그랬다면 그렇게 하려고 죽자고 노력하셔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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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와 생각이 다르시고 경험이 다르시고 철학이 다르셔서 그렇게 하지 않으신다면 그 또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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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세상 사람들이 다 같을 수는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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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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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거기서 태어났거나, 아주 어릴때 갔다거나 한 사람은 아니어서 거리낌없이 까짓거 아무렇게나 나 말하고 싶은대로 하면 고만이지.. 할 수 있었던 처지는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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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도 무수히 많은 고민을 하고 제 게시판에 제가 답할 수 없는 질문 올라올까봐 조바심내고 글 쓰면서도 사전 뒤적이고 편지 쓰면서 이게 맞는 전치사일까 고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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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어떤 저 앞에 쓴 글처럼 그런 생각을 어떤 철학처럼 확고히 제 생각으로 굳히고 노력하게 된것도 그저 한, 두달 밖에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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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게 얼마나 제게는 큰 변화를 가져다 주었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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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도 헤매고 있지만 그래도 가장 중요한 자.신.감. 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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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가 저보다 좀 못하시더라도, 그렇다면 저보다 좀 더 시간을 투자하시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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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제 소중한 학창시절을 그 노무 영어 배운다고 다 날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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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들도 다 힘드셨던 거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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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여기 돌아와서 사는 지금 저는 여러분들과 공유할 수 있는 그 학창시절이라는게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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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공감대 형성을 할 수 없다는 그 큰 값을 치루고 얻은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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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저 미국에 살았다고 영어가 다 되는 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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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간단히 말씀드려서 저도 처음 한 1년은 수줍어만 하고 자존심 상해하기만 하느라 영어 하나도 못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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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를 졸업할때까지 시원스레 말 못하고 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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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4용지 수천장을 메워도 못다할 가슴 아픈 사연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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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값을 치루고 지금만큼의 영어를 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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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제가 또 하나 배운게 있다면 인간이 하나의 길을 정해서 그 길을 걸어갈때 또 다른 길을 택했다면 얻었을 그 어떤 값진 것은 얻지 못했을 지언정, 그 택한 길을 걸어가고 있음으로 해서 얻는 또 다른 그 어떤 값진 것은, 다른 길에서 얻었을 그것과 나에게 주는 가치에 있어서는 다를 바 없다.. 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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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말해서 어느 길을 가든, 나에게는 똑같이 특별하고 소중한 그 무엇을 안겨 준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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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때는 외롭고 힘든 사춘기를 보낸것을 한탄했지만 그래서 얻은 다른 것들도 많다는 것을 알고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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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도 그 중에 하나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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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영어를 얻지 못하신 님이라면 그거 아닌 다른 소중한 것들을 얻으셨을 거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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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교 가면서 조금씩 그 자신감의 중요성에 대해 알게 되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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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제가 지금 하는 영어의 바탕은 그 전에 배웟지만 정말 실력이 는것은 대학에서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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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심감이 그 때서야 생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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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간 어른들을 떠올려 보십시요.
> 그 분들도 여러분들과 똑같이 공부하신 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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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시스템의 잔재에 파묻혀 자존심 버리고 되는대로 내뱉는 것이 죽자고 어려운 분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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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생존을 위해서 아무렇게나 한다고 했죠?
> 그래서 한 3년이면 대충 어느정도 대화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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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는 훨씬 상황이 어렵지만 한번 해 보시라고 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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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감.이 일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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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하루에도 수십번 제 자신을 채찍질 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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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저 제가 요새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고 어찌 어찌 깨닳음이 많아져서 여러분들께 한번 말씀올려 보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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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저런 마인드를 가지려고 노력하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예전의 영어가 정말 마술같이 살아 돌아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한창 공부하고 잘 나가던 대학때보다 한 단계 높은 경지에 오르고 있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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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이 중요한것 같습니다.
> 영혼의 갈망함을 채워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 자신감이 중요한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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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노력이 따라야 합니다.
> 노력도 안하고 쉽게 얻을 수는 없겠죠.
> 하지만 그 피나는 노력이 엉뚱한 곳에 치우쳐서 그것이 헛될까봐 조바심이 나서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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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법이고 뭐고 안따지고 무대뽀로 나가는것도 쉬운게 아니라는거 여러분과 똑같은 선에서는 아니더라도 저도 겪고 있는 어려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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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들이 "가방매"를 "Here, bag!"이라고 해도 전혀 무방하고 오히려 사실은 그게 더 자연스러울 지 모른다는 걸 몰랐어서 헤매었다면 저도 또 다른 말에서는 여러분들과 똑같이 막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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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렇게 말해야 할까.. 저 전치사가 더 맞을까...그냥 이렇게 짧게 말해도 되는 것일까.. the가 붙어야 할까.. 똑.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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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저도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고 신기하게도 점점 더 쉬워진다는 말씀 드리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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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말씀드린 걸 한번 생각해 보시라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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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라고 뭐 뾰족한 수가 있겠습니까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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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많은 사람들이 읽기가 도움이 된다고 했습니다.
>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서 많이 읽으세요.
> 그냥 주욱 읽으세요.
> 자꾸 자꾸요.
> 어려운것부터 하지 마시고 쉬운 것부터 하세요.
>
> 갑자기 생각이 꽉 막히네요..
> 하하 이런걸 writer's block이라고 한답니다.
> 자... 다른 건 다 접어 두고라도 자신감을 잊지 마시길 바라면서.. 오늘은 이만 물러갑니다.
>
| [일반][RE] 짧게 홈에 갔다왔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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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아나이스 등록일 2001-05-27 09:00 조회수 1,1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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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라리...벌러덩!! 훌륭합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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