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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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이제서야 쑥쑥을 알아서 지금 이미 올라와져 있는 글들을 읽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에 어쩜 그렇게 저의 고민과 비슷한 내용이 있나 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다른 분도 그런 유사한 글을 써 놓으셨던데 정말 공감가는 말들이었습니다.
제아이도 97년 3월생 남자 아이인데 돌전부터 비디오만 보면 꼼짝을 않고 2-3시간을 보고, 눈동자도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몰입해서 보더군요. 그리고 돌무렵, 6살 당시 4살인 누나 보라고 빙뱅붐을 사서 보여줬는데 오히려 아들이 수십번 아니 수백번을 반복, 몰입해서 보더니 두돌 무렵부터는 빙뱅붐에 나오는 모든 단어를 다 알아버리더군요. 그림없이 단어만 보고도 아는 걸 보고, 저도 깜짝 놀라 까무러치는 줄 알았습니다. 지금도 튼튼 영어를 시키고 있는데 놀라울 정도로 영어를 받아 들이는 게 빨르고, 정확하고, 절대 잊어버리지도 않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사랑이님과 마찬가지로 언어사용과 기본적인행동에서 이상이 왔습니다. 우리 아이도 거의 모든 사물을 우리말보다 영어로 먼저 하더군요. 그리고 우리 말을 거의 잘 못하구요. 하여튼 모든 행동들이나 상태가 사랑이님의 얘기와 '비디오라면 저도 할말있다'에 쓰신분과 너무 비슷합니다.
얼마전 신문에 이런 아이들에 대해서 나왔더구요. 두돌이전에 너무 장시간 비디오에만 노출이 되다보면 집중력과 비디오와 비슷한 방법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놀라울 정도로 빨리 받아들이고,집중력 또한 뛰어난데 이해를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는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대인관계도 원만하지 못하게 되구요. 너무 심하게 되면, 자폐까지 가게되지만, 그렇게 않은 경우에는 비디오보는 시간을 줄이고 책을 많이 읽어주며, 사고를 요하는 질문을 많이 해주라고 하더군요. 그러면 이미 발달된 집중력이나 흡수력또 뛰어날 뿐 아니라, 다른 것도 보조를 맞추어 갈 수 있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아이가 너무 영어를 좋아하고, 잘한다고 부러워들 하지만, 그 고민은 당사자들만 아는 거 아니겠습니까. 어쨌든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분들이 이렇게 많다니 반갑네요.
참 그리고 저희 아이는 여름 이후로 우리말이 많이 늘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려 많이 호전된 모습입니다. 더더욱 좋아질 것 같고, 사랑이님의 아이도 아마 좋아질 것입니다. 안녕히 계세요
사랑이님의 글입니다.
> 우리 사랑이는 지금 41개월인데 우리말보다 영어에 더 관심이 많은편입니다.
> 2돌전후로 영어비디오를 너무 좋아해서 하루종일 그것만 볼려고해서 골치를 많이 앓았는데...
> 지금은 그만큼 집착하지는 않아 한숨돌리긴 한데 말이 상당히 늦은편이라 또래 애들 보면 정말 울고싶은 심정도 많이 들었어요.
> 요즘들어 기본문장은 되어가는데 영어랑 거의 비중이 비슷합니다.
> 급할땐 영어가 먼저 나오기도하고요.엄마가 생활영어 몇마디밖에 입에서 나오는 것이 없어 대화수준은 못되고 또 우리말이 너무 늦는건 아닌가해서 의도적으로 우리말을 많이 걸려고 노력합니다.
> '때가 되면 한다'는 위로가 요즘은 조금 이해가 되어 가기도 하지만 말귀는 알아듣는편인데 의사소통이 자유자재로 안될땐 걱정반,자책반...
> 원래 집중해서 보는걸 좋아해서인지 글자는 영어,우리말 특별히 가르켜준것 없이 읽어요.
> 영어도 간단한 문장은 우리말보다 쉽게 읽는걸 보면 흐뭇한 마음도 있지만 문자보다도 일상생활에 쓰이는건 말인고로 앞서는 마음 진정하기가 때론 힘듭니다.
> 지금은 걱정보다는 믿고 기다리는 마음인데 우연히 서현주씨의 책을보고 공감도 가고,뭔가 속내도 드러내고 싶어서 두서없는 글을 보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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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아이의 엄마로서 모든 어머니들을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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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개월 이후][RE] 저랑 비슷한 분 계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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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하니엄마 등록일 2000-10-10 22:37 조회수 1,4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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