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경영학과 경제학 사이에서 [퍼온글과 함께]

경영학과 경제학 사이에서 고민하는 아들을 위하여....

로스쿨의 영향으로 문과에서 대표간판학과로 경영학과가 부상하고 있다.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는 뉴욕 월가에서 금융수학자로 일하는 것이 꿈이다.금융수학자를 꿈꾸며 우리는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던가,경영학과 경제학 사이에서...전자공학자가 될거라는 기대가 무너졌을 때 받은 쑈크때문에

천주교신자였지만,아이의 전공고민으로 사주,역학을 보는 집을 하루 두군데나 찾아갔던 그날의 쓰라린 기억...

자식의 장래문제 앞에서 참으로 힘들었다.하지만 지금은 자신의 길을 정확하게 찾았다는 생각이다.월가의 펀드

매니저 보다는 한국경제를 살리기 위해 일해주시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다.행시를 통해 재정경제부

에서 일하는 것도 좋고,전 정운찬서울대 총장처럼 유능한 경제학자가 되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이의 성격은 경영학이 잘 맞을 것 같지만 공부하는 스타일을 보면 경제학쪽이 더 맞는다는 생각이다.학문의

길로 정진해 주기 바라는 부모의 마음도 한몫한다.멘큐의 경제학을 읽고,넓은 세상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을

찾았다는 아이에게 현실의 이야기가 도움이 되기 바라는 마음에서....

[경영과 경제를 공부하는 학생들과 교수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영학만큼 자본주의를 잘 반영한 학문도 없다. 경영학의 일차적 목적인 자기업의 이윤을 극대화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시장 경제에서 원하는 기업의 모습이다. 아담 스미스가 말한 '보이지 않는 손'에 철저히 부합하는 분야가 경영학인 것이다(이런 정의에 대해 일부에서 반론을 제기할 수 있으나 재무적 측면에서의 기업의 목표는 엄밀히 말하면 이윤극대화보다는 자기자본, 기업가치 극대화라고 보는게 맞습니다. 결국 주주들이 최대의 혜택을 누린다는 것이죠)

  문과에서는 경영학을 전공하려는 학생들이 날로 늘어가고 있다. 실제 각 대학 커트라인도 법대와 함께 경영대가 최상위에 위치하고 있고, 대학에 들어가서는 복수전공, 다중전공 신청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과도 경영학과다. 그뿐인가, 졸업 후에도 MBA과정을 통해 경영학을 공부하려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여기에서 이런 문제가 나온다(특히 원서 접수를 앞 둔 수험생들에게). 경영학을 선택할 것인가, 경제학을 선택할 것인가. 경제와 경영이라니 글자마저도 비슷하다. 결국, 앞으로의 수십년의 방향을 좌지우지할 전공을 별 다른 고민없이 '둘 다 비슷하겠거니'하는 심정으로 원서를 접수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경영학과 경제학은 분명히 다르다. 일단 한글로 적으면 글자가 비슷해서 오해의 소지가 생기는데, 영어로 표기하면 경영은 Management, 경제는 Economy 다. 경영학과 경제학에 대한 각 분야 원론 서적의 정의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경영학이란 기업 조직의 관리를 연구하는 기업 경영학을 말한다. '매니지먼트'로서의 경영학은 기업과 같은 영리 조직 뿐만 아니라 교회나 군대, 학교 같은 비영리 조직의 관리까지도 연구 대상에 포함하는 학문이다. 따라서 경영학은 영리, 비영리 조직을 경영하는 데 대한 실제적인 지식과 관리 방법을 제공해 주는 학문이다. 실제 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점의 해결 방안을 분석적이고 합리적인 접근 방법으로 모색하고 있다. (이규상 외, 『경영학 원론』)'

  '경제학이란 사회가 희소 자원을 어떻게 관리하는가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대부분의 사회에서는 계획자 한 사람에 의해 자원 배분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무수한 가계와 기업 간 행위에 의해 이루어진다. 따라서 경제학은 사람들이 어떻게 결정을 내리는가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사람들의 의사결정과정을 연구하는 학문인 것이다. 또한 경제학자들은 사람들이 서로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가에도 관심을 갖는다. 국민 평균 소득 증가, 실업자 비율, 물가 상승률 등과 같이 나라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와 그 추세도 경제학의 연구 대상이다. (그레고리 맨큐, 『맨큐의 경제학』)'

  후버 연구소의 경제학자 토머스 소웰(Thomas Sowell)은 저서 『시티즌 경제학』에서 경제학에 대해 '개인의 재정이 아닌 사회 전체의 물질적 부에 관한 것이다. 경제학은 가격과 관련된 원인과 효과, 산업과 거래, 노동과 임금, 국제 수지 등을 다루며, 이러한 요소들이 희소 자원 분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그 결과 국민의 물질적 생활 수준이 향상되는지 아니면 저하되는지를 관찰한다'고 이야기했다.

  경제학은 기업 세계를 다루는 경영학과는 달리 국가라는 큰 주제를 다룬다. 반면 경영학은 기업의 생산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근로자들의 생산성을 향상하는 데 관심을 갖는다. 관점 자체가 다르다. 경영학을 다룬 책에는 어김없이 경영학의 실용성을 강조하는 대목이 등장하는 연유가 여기에 있다.

'Cesare(체사레)'(연세대 경제학과)는 경영학과 경제학의 차이에 대해 쉽게말해 '경제학은 균형을 추구하고 경영학은 독점을 추구한다'고 이야기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경영학은 실용학문, 경제학은 순수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경제학을 전공하는 사람들 중에는 경제학과 경영학을 비슷한 학문으로 간주하는 것을 불쾌해하는 사람들도 꽤나 있다. 경영학은 학문이 아니라 '기술'이라는 것이 그들의 논리이기 때문이다.

-저도 경영학과에요. 이번에 경제학 복수전공을 인증받았죠. 둘 중 하나만 전공할 거라면
본인 성향이 제일 중요합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거기서 거기, 혹은 엄청난 연계성을
가진 두 전공일 수 있는데 막상 직접 공부해보면 많이 달라요. 짜다라 뭐 결정적인
연계성을 가진 것도 아니구요.

-헌데 제가 지금까지 겪은 바, 혹은 지켜본 바에 따르면 경영학은 적성에 안 맞아도
그럭저럭 해나가는데 경제학은 적성에 안 맞으면 4년 내내 학점 작살나고 스트레스
받습니다. 반면 경제학이 적성에 잘 맞는 사람은 시험을 꽤나 망쳤다 싶어도 학점이
잘 나오구요. 경영학은 시험 조금 망쳤다 싶으면 여지없이 C이죠. 다만 좋은 학점
받기 위해 공부해야 하는 양은 경제학에 비해 더 적습니다. 경제학에 비해 경영학
학점은 운도 조금 좌우하는 것 같아요.학점과 관련해 살펴보면 두 학과가 이렇게
좀 달랐어요.

-헌데 학점보다는.. 역시 진로/적성일텐데.. 뚜렷한 진로 결정한 거라면 그 쪽 따라
가시고, 그게 아니면 공부에서의 본인 적성 보는 게 현명할 것 같습니다. 경영/경제가
은근히 많이 달라요. 둘 다 적성에 맞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요.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죠. ^^

네, 맞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말씀드린 거에요. 많은 친구들이 "경제학과 학점 무지 짜다"는
식으로 말하는 걸 많이 봤어요. 사실 A를 부여하는 퍼센티지나 +,0,- 비율 등을 봤을 때
경영학과보단 경제학과 쪽이 조금 짠 건 사실입니다. 아주 엄살부리는 학생들도 간혹 있는데
"그건 나 공부 안 한다"라고 광고하는 친구일테구요.. 한순구 쌤 같은 경우는 학생들에게
거의 부처님이시죠.

헌데 경제학과 쪽이 적성에 맞다면 변수가 많아 의외의 한 방 먹을 확률이 있는 경영학
쪽보다 경제학 학점이 대체로 더 잘 나오는 게 공부 좀 한다는 학생들 사이에서 도는
이야기입니다. 제 개인적인 소견을 밝히자면.. 학부생으로 공부하는 입장에서 경제학이
조금 더 난이도가 있고 수학적인 기반이 필요하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다시 말해
정말 이 쪽에 적성이 맞고(대체로 수학적 재능도 겸비하고 있는 게 일반적입니다) 열심히
한 친구들은 그 아래 그룹과 점수차를 상당히 벌여놓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 점은
경제학 시험 점수 공개된 걸 보시면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제가 지난 학기에 조필규
선생님의 미시경제학을 수강했는데 중간고사 45점 만점에 평균 12점이었습니다. 1등인
학생은 38점인가 그랬죠. 경영학 쪽은 재무나 회계 정도 외엔 이런 경우가 극히 드뭅니다.
반면 경제학은 경제학사 쪽 외엔 대체로 이렇습니다. 평소에 최고 점수 가까이 찍는 그런
학생이 중간이나 기말 중 한 시험을 조금 못 치더라도 다른 하나에서 평소의 점수를
기록했다면 최종 학점은 A가 뜰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경제학 쪽에 적성이 맞고 공부에
재미를 느끼는 학생이라면 경영학 쪽보다 경제학 쪽이 좀 더 학점 받기가 쉽다라고 얘기하는
것 같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많은 경제학과 친구들이 아무리 "우리 학점 무지 짜다", "경영
학과 복받은 줄 알아라"라고 얘기해도 일부 친구들은 도리어 경제학과 쪽이 학점 받기 더
쉽다라고 얘기하고 실제로 A로 성적표를 도배하는 것이지요.

뭐, 다 사람 나름이겠지요. 경영/경제는 학생 평가하는 기준이 상당히 다릅니다. 경제학과
쪽은 시험의 비중이 크구요, 경영학과는 재무/회계 이 쪽 외엔 프로젝트 등의 비중이 워낙
큽니다. 이 경우 본인이 아무리 잘나도 그 쪽에서 뭔가 못해내면 좋은 학점 못 받아요.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본인은 정작 별로 한 것도 없지만 무림의 고수와 같은 조를 하는
바람에 덩달아 A를 받는.. 두 학과가 비슷해보인다고 뭘 전공해도 그만이다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을 많이 보는데 본인의 성향/적성 등에 대해 솔직하게 생각하고 인정하지 않으면
대학 내내 고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그런 친구들을 많이 봤어요 ^^

경제학 적성이 안 맞아 4년 내내 학점 작살나는 사람 여기 있습니다.. ^^;;
문학, 철학, 사회학을 좋아하는 전형적인 인문대 적성이예요.

수학적인 사고가 매우매우 딸리는 사람이라 미, 거시도 무지 힘들게 수강했고요.
수학적 베이스를 많이 필요로 하는 강의는 하느라고 해도(무지 헤매면서;;) C가 잘 뜨는 반면에 그렇지 않은 강의(경제학설사 등)는 비교적 수월하게 A를 맞았습니다.

저도 전공 선택할 때 경영학과 경제학 중에 무지 고민했는데요. 경영학과 분위기가 저에겐 너무 마음에 안 들어서, 경제학 쪽이 그나마 뭔가 진정한 학문 같다는 생각이 들어 여기로 왔거든요. 근데 지금 생각해 보면 경영학으로 갔더라면 학점은 조금 더 잘 맞았을 것 같기도 해요. 다니면서 내내 전공을 마음에 안 들어했을지는 모르지만.. (어디까지나 제 적성과 성향에 따른 답변이었습니다.)

경제학과에 수학적 사고가 그렇게많이 필요한지는 생각안해봤는데,
논리적 사고만 잘 돼어있으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흠. 그렇다면 경제수학을 한번 수강해보고나서, 잘나오면 경제학으로 하심이 어떠하신지요

저는 경영학과생인데, 경제학 과목도 꽤들었는데요.
결국 재무,투자 이쪽 과목들은, 경제 과목이랑 스타일이 비슷한 거 같은데요.
다만 경영학과 가면 선택의 폭이 넓어지니까, 과목수강할때
힘드신걸 같은 과목은 피해갈수 있긴 하지만요

흠님 말씀 듣고 보니 수학보다는 논리라고 표현하는 게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수학은 "논리"라고 표현할 수 있는 녀석의 하나의 방법론 같은 것일 테구요.
여러 수단 중 가장 핵심된 표현방식이랄까.. ^^

그러고 보니.. 성백남 선생님께서 미시경제학 첫 수업 시간에 미시경제학 배우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시면서 "논리"를 강조하셨던 것이 생각나네요. 미시를 전공한
사람(아마 성백남 교수님의 선생님이셨던가..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 납니다)이
법적인 소송에 휘말렸을 때 변호사 없이 자신이 철저하게 준비해서 논리로 승소
했다고 하면서.. 그만큼 미시경제학은 논리적인 학문이므로 학생들은 미시경제학을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우스개소리 비슷하게 말씀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

논의가 주로 어떤 공부가 재밌고 쉬운가하는 쪽으로 흘러가는 것 같네요. 제가 조금 다른 차원을 보태 보면 경제학은 기업 기획실이라고 보면 되고 경영학은 영업부라고 보면 될 것 같기도. 또한 경제학은 정부이고 경영학은 기업이라고 볼 수도 있고요....

몸으로 부딪히면서 뛰어다니는 것 좋아하시는 분은 경영학이 맞을 것 같고, 가만히 앉아서 장기적인 계획 세우고 하는 것이 좋으시면 경제학이라고 봐도 괜찮을 듯. -

나름 수학에 자신 있어도 학점 아작나는 경우도 있습니다..-_-;;
경제학과는 두 번의 단칼 싸움으로 학점이 결정나기 때문에 저같이 소심한 애들은..;;
그래서 오히려 4번 시험을 보는 통계학과나 수학과가 제일 안전하구요..
경영학과도 조모임이랑 자잘한 퀴즈가 많기 때문에 학점 따기는 그나마 안전하구요..
저같은 케이스는 뭐 그렇습니다..

경제학은 거래 (transaction), 즉 생산자와 소비자가 제품 (및 서비스)과 돈을 교환하는 행위를 연구대상으로 합니다. 이 때 거래가 일어나는 장소를 시장 (market)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시장이 모여서 국가경제를 구성합니다. 따라서 개별 거래활동을 다루는 분야를 미시경제학 (micro-economics), 국가경제를 다루는 분야를 거시경제학 (macro-economics)라고 합니다.

생산자, 또는 소비자가 될 수 있는 주체에는 가계 (household), 기업 (firm), 정부 (government)가 있습니다.

따라서 거래에는 9가지 유형이 가능합니다. 가계가 가계에게, 가계가 기업에게, 가계가 정부에게, 기업이 가계에게, 기업이 기업에게, 기업이 정부에게, 정부가 가계에게, 정부가 기업에게, 그리고 정부가 정부에게 제품을 판매하고 그 대가로 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때 기업을 연구대상으로 해서 기업의 대외적 활동인 거래, 즉 영업과 대내적 활동인 생산, 기획, 인사, 조직 등을 다루는 학문이 바로 경영학입니다. 물론 생산부서와 마케팅부서, 재무부서와 인사부서 등 기업 내부 조직간에도 책임소재를 분명하게 하기 위해서 내부거래 (internal transaction)제도를 도입하기 때문에 거래행위를 반드시 대외적 활동이라고 만은 할수 없습니다.

기업은 이전활동의 세 주체 중 하나이기 때문에 기업 경영을 책임지는 경영자는이전을 연구대상으로 하는 (미시)경제학을 알아야 합니다.

기업은 생산활동을 다룹니다.20세기이후 생산활동은 대량생산을 전제로 하게 되었고, 그에따라 거대한 투자과 최신기술을 필요로 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국가경제안에서, 그리고 세계경제에서 일어나는 돈의 흐름을 파악하고, 최신기술을 이해하는 것은 경영자의 필수조건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경영자가 거시경제학과 공학을 이해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기업은 수많은 사람이 활동을 하고 있는 조직입니다. 따라서 기업이 추구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조직안에서의 인간, 그리고 개인으로서의 인간을 이해해야 하고, 인간간에 일어나는 힘의 갈등에 대해서 ＇감＇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사회학, 심리학, 정치학은 경영학의 기초학문이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학문 분야가 경영자에게 필요하게 되었고, 이런 과정에서 경영학은 모든 자연과학, 인문과학, 사회과학을 포괄적으로 망라하고, 이런 포괄적인 학문적 틀안에서 체계적으로 기업이 추구하는 목적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다시 정리하면 경제학은 ＇거래＇를 연구대상으로 하는 학문이고, 경영학은 거래의 주체 중 하나인 ＇기업＇을 연구대상으로 하는 학문입니다.

하니비님의 초/중등 영어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