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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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께는 참 죄송하지만,
그 엄마, 참 편협하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2년 동안 듣기만 시켰고 영어는 잘하는데, 우리말 어휘 등이 부족해서
다시 그 나이가 된다면(그런 애를 가르칠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리말 책을
많이 쏟아 부어주고 싶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읽으면서 다시 한번 우리나라 초등 교육의 문제점을 절실히 느낍니다.
(우리나라의 문제점을 자꾸 짚어가는 것도 다 우리나라를 사랑해서 그러는 겁니다.
문제점을 알고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더 발전적인 모습입니다. 혹 맨날 불
만만 갖는다고 착각하시는 분들 계실 것 같아 덧붙입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면 시간이 없습니다.
고학년들부터 특히 더 그렇습니다.
3, 4시에 학교에서 와서 또 학원이다 뭐다 하다 보면 저녁까지
어떤 아이들은 토요일, 일요일까지 공부를 하기도 합니다. (시켜서...)
아이들이 그 시절에 해야 할 일은 그런 게 아닙니다.
친구들과 즐겁게 놀고, 많은 것을 경험하고...
어던 엄마는 경험시킨다고 아이들이 지겹도록 주말에 데리고 다니는 경우도 있습니다.
참으로 다 편협합니다.
왜 제가 잘라서 말씀 드리는 지 아시겠죠?
지식적인 면과 정서적인 면, 체력적인 면...등을 골고루 섭취시켜 줘야 하는데도
하나를 위해서 많은 걸 등한시 합니다.
어떤 아이들은 공부만 하느라 운동할 시간도 없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tv를 많이 보는데도 그냥 놔둡니다.
(저도 아이가 10개월 때까진 몰라서 tv를 켜 놨었습니다. 하지만 그 후론 자제시키고
저도 자제하고 보고 싶은 것 있어도 참을 때도 많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컴 앞에 오랫동안 몇 시간 앉아 있습니다.
아이들의 정서와 체력은 나중에 구조가 안 됩니다.
(지금 제가 몸이 많이 아프기 때문에 더 절실히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사실입니다.
처음, 저 위의 그 엄마...듣기만 2년 시키다가, 또 다른 것만...또 다른 것만...
이런 과정을 거치게 되는 건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많은 걸 해 줄 시간은 없고...무언가 해 주려면 제 일을 그만큼 많이 해야 합니다.
(아이를 위한 시간을 보충하기 위해서)
같이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누구를 나무라자는 건 아닙니다.
아이의 식사를 균형있게 맞춰 주듯,
아이의 생활도 균형있게 맞춰 주셨으면 하는 겁니다.
영어도 한가지만, 그렇게 집중적으로 하지 않고 골고루 해도
몇 년 하면 (사람에 따라, 선생님에 따라, 프로그램에 따라 조금씩 차이) 잘 하게 됩니다.
너무 잘하겠다 욕심내지 말고, 너무 무리해서 시키지 말고...
좀더 즐겁게 할 수 있도록...해 주시면 더 좋습니다.
어쨌든, 이만, 마치겠습니다.
한결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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