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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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님의 글 읽고 있으려니, 딱 1년 6개월전 우리집 상황하고 비슷하네요. 지금 우리애들 나이가 6살 9살이고 5,8살 되던 작년에서야 집에서 영어 교육을 시작했으니 말이예요.
그렇다고 매일 계획을 딱딱 짜서 해준건 아니고 이런 언어도 있다는 걸 자연스럽게 접해주려고 했어요.
**1단계:
처음엔 친구가 소개해준 'Learn To Read'시리즈를 낱권으로 몇권 사서 읽어주고 테잎 들려주고 했는데, 한두달 지나니까 금방 싫증을 내더군요.
그래서,인터넷에서 얻은 자료를 토대로 story book을 사기 시작했죠.
그렇게 산 책 중에 애들이 좋아하지 않아 책장에 처박혀있는 책도 여러 권 있습니다. (본전 생각나서 흑흑.....)
그렇게 몇번의 실패를 거치면서 우리 애의 취향을 파악했답니다.
우리집 애들은 이미 우리말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서 책을 가지고 거창하게 스토리 텔링하는 건 씨도 안먹히는 소리라 신체를 많이 움직여 읽을 수 있는 TPR 책이 잘 맞았어요. 에릭칼의 "FROM HEAD TO TOE" 같은 책 말이에요.
저의 다소 과장된 온몸 연기만 있다면 특별한 노하우는 필요하지 않았으니까요.
(님도 처음엔 TPR 책을 골라보심이 어떨지요? 옆에 컨텐츠 공모전에 가면 다른 맘들이 많이 소개해 놓으셨어요.)
그리고 비디오를 영어판이 있는 건 꼭 영어판을 사고, 없으면 한글 자막을 샀는데, 큰애 반발이 엄청 심했어요. 영어판은 싫다면서....
작은애요? 아직까지 한글을 잘 읽지 못하는 작은 애는 전혀 상관 안하죠? 그전에도 전 주로 비디오는 한글 자막으로 샀거든요.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은 둘다 잘 봅니다. 요즘 즐겨보는 건 '리틀 베어 1집'인데, 들리는 대로 한마디씩 툭툭 던지기도 하고 스스로 알아낸 단어나 문장은 저한테 설명까지 한답니다.
오늘 아침엔 큰 애가 갑자기 제게 그러더군요.
"엄마! hiccup(hiccough)이 딸꾹질이지?"
제가 "어떻게 알았어?" 하니까.
"리틀 베어 비디오에 나오더라구요."
또 작년 겨울엔 또 이러더라구요. 엄마 'Pick up.'이 '전화 받어.'라는 거지."
"어디서 들었어."
"[나홀로 집에] 비디오 보는데, 꼬마 엄마가 전화기를 들고 막 그러잖아. "Pick up. Pick up!"
2단계:
재미있는 오디오 테잎이 들어있는 보드북을 사서 테잎을 아침마다 틀어 놓았습니다. 효과 100%. 같은 테잎을 열흘이상 틀어주고, 저녁엔 그 책 읽어주고.....
곧 책을 줄줄 외웠죠. 알아서 문장 활용도 하고요.
'배고픈 큰곰'책을 읽어주고 나서 얼마 안됐을때 설겆이하고 있는데, 작은 애가 와서 "What are you doing?"하는 거예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3단계:
I SPY SPOOKY MANSION, 풋풋 나는야 자동차 경주왕, 프레드 피시 시리즈, 매직 스쿨버스 공룡편 같은 게임용 시디를 사다주고 애들이랑 같이 했어요.
그런데 이미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자극적인 게임에 노출된 큰애보다는 작은애에게 훨씬 효과적이었답니다.
'Gogo loves English 시디롬'시리즈도 2단계까지 마치고 3단계 하다가 중단한 상태인데 방학하면 다시 하려고요.
아무래도 큰애는 난이도가 높아지니까 영어를 공부로 생각해서요.
**4단계:
단어 카드를 이용한 게임 및 꼬마 그림책 만들기. 우리 애들은 게임을 엄청 좋아해서 게임판을 직접 그려서 영어 게임 놀이도 자주하고, 단어 카드도 직접 만들어서 What's Missing?(카드 감추기 게임)이나,
Memory Game을 많이 해요.
얼마전에 애들 고모가 준'신기한 영어나라(스타트)' 교재에 들어있는 스티커를 이용해서 단어카드를 만들었는데, 아주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큰애와 둘째의 학습의 차이:
*큰애는 영어를 공부로 인식한다.
둘째는 일종의 놀이로 생각하고 즐긴다.
*둘째는 한글 동화책과 영어 동화책을 다른 것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책을 읽어주겠다고 골라오라면 영어책도 섞어서 골라오고, 어느날은 영어책만 골라오기도 한다. 아무리 내용이 길어도 '조오지 시리즈' 처럼 그림과 내용이 재미있다면 전혀 상관하지 않고 귀찮을 정도로 읽으라고 한다.
큰애는 일단 글씨가 많은 건 안 좋아한다.
*영어판 비디오: 작은 애는 전혀 상관 안하고 내용이 재미있는 거라면 몇번이고 본다. 질릴때까지.....
큰애는 영어판 보다는 한글 자막을, 한글 자막보다는 우리말 녹음 비디오를 훨씬 좋아한다.
*생활 영어: 둘째는 때론 되지도 않는 말도 영어한다고 중얼중얼하는데 큰애는 완전히 익힌 문형이 아니면 영어로 말하지 않는다.
*발음: 발음이 둘다 썩 좋은 편이 아니나 그래도 둘째가 좀더 낫다.
....................
되지도 않는 말만 늘어놓은 것 같아 오히려 죄송하네요.
그냥 제 경험담이 안들은 것보다는 듣는 쪽이 조금이라도 낫지 않을까 싶은 맘에 몇자 적는다는게 이렇게 길어졌습니다.
요즘 전 솔빛엄마 이남수 님이 쓴 "엄마, 영어방송이 들려요!"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어떤 면은 수긍이 가기도 하지만, 초등학교 4학년에 영어를 본격적으로 시작해도 늦지않는다는 얘기가 썩 공감이 가질 않네요.
님께서도 이제라도 서서히 시작해 보세요. 옆에서 덤으로 배운 둘째가 훨씬 잘하는 걸 느끼실걸요.
어느날 둘째가 영어 그림책을 들고와서는 외운 문장을 더듬거리면서 책을 읽는 흉내를 냈을때 내 노력이 헛되지 않았구나 하며 흐뭇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님도 저같은 감동을 함께 느낄 날을 기대하면서 이만 줄입니다.
주명맘 드림.
지원엄마님의 글입니다.
> 우리애들은 8살,5살인데 8살난 애가 이제 막 영어교육을 시작한셈인데요. 초등학교에 입학한후 학교에서 받는 특기적성에만 의존하고 있고 5살인애는 하고있는게 전혀없어요. 제 주관은 너무 서두르지말자, 천천히 조금씩 해보자는 건데 요즘 너무 영어조기교육열풍이 거세어서 조금씩 걱정도 됩니다. 영어교육을 아이에게 시키면서 얻은 노하우나 경험담을 알려주세요.
| [일반][RE] 제 경험담이 도움이 되시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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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주명맘 등록일 2001-06-08 12:05 조회수 1,4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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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만든것도 아닌데요,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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