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우리나라처럼 교육 관련 산업이 잘되는 나라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학습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는 것을 봅니다. (아니 그냥 느낍니다.)
하지만 그 배후엔 우리나라 엄마들 만큼 자식에 대한 욕심이( 그것이 최종적으로 인지적인 학습 면으로 강조한 교육열이 그 배경이 되겠지만...)이런한 시장 확대의 버팀목이 되고..
어째튼 저도 그런 엄마들 중의 한사람인 것은 확실하지요.
엄마의 욕심도 욕심이지만 주변의 교육 환경(주변의 또래 엄마들, 인터넷 광고, 등등)이 또한 엄마의 욕심을 부추키기도 합니다.
제가 최근에 '은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솔직히 그 실체(?)를 몰라서 인터넷도 찾아보고 주변에 그걸 시키는 엄마들에게도 물어보곤 했습니다. 물론 처음엔 제 시누가 권했죠. 그러니까 캔디의 사촌 언니가 캔디보다 한살 더 많은데 아마 6세 정도 부터인가 은물과 오르다를 했고, 1회(10달?) 정도는 이미 마친 상태죠. 물론 시누도 첫애는 아무것도 시키지 않았다가 둘째 아이부터 그 비싼 교구를 사서 시키고 있으며, 첫 애를 못해 준게 후회된다며, 제게도 시켜보라고 했던 것입니다.
물론 시누가 말하기 전부터 프뢰벨 방문 세일즈 아줌마가 여러차레 제게 은물을 권한 적이 있으나 워낙 비싸고, 잘 모르니까 무시를 해왔었습니다.
헌데, 캔디가 수동적 놀이(TV시청이나 책보기 등)에만 노출되어 있는 게
않좋아 보인 후로, 뭔가 손놀림을 하는 교구 등에 저도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물론 캔디는 또래 아이들에 비해 손놀림에 의한 놀이는 귀찮아 하는 경향이 있었죠. 예를 들면, '쓰기', '블럭놀이' 등.
6살 때 남자 친구아이가 놀러 왔을 때 그 아이가 저의 집에 있는 블럭으로 멋진 로보트를 만들어 내는 걸 보고, 그런 점에서 캔디와 비교할 수도 있었습니다. 캔디는 좌우 대칭을 이뤄야 하는 그런 물체를 만든 적이 없었거든요.
어째튼 주변에 은물하는 엄마들에게 물어보니까 대부분 방문교사에 의해 수업을 받고 있고, 엄마들 자체는 일반적으로 남들이 좋다니까 하는 것 같았습니다.
최근 인터넷으로 제가 알아보니, 교구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있는 곳도 있고, 활용법을 제시한 사이트도 굉장히 많더군요. 물론 아이와 놀이 하는 마음으로 다양한 활동을 한다는 점에서 (비록 그것의 효과에 대한 확신은 없더라도) 완제품인 장난감을 사주는 것 보다는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또한 제 경우는 방문교사에게 비싼 교육료를 내지말고, 교구만 사서 내가 직접 활용해 보자는 게 지금까지 도달한 결론이라면 결론이죠.
헌데, 이런 생각도 드는 군요. 만일 아무도 은물에 대해 제게 그렇게 추천하지 않았고, 인터넷의 자료도 볼 수 없었다면, 저는 이런 생각도 갖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아는 만큼 보인다'도 맞지만 때로는 '아는게 병(돈) 이다' 라는 거죠.
또한 캔디 자체가 그걸 원했냐? 그것도 아니죠. 엄마의 욕심, 뭔가 아이에게 좋다는 것을 해주고 싶은 열망, 왠지 안하면 불안하거나 편치않은 마음 등등이 오히려 큰 변수죠.
또한 제 성격(?) 상, 뭔가에 대한 호기심(물론 그게 아이 교육에 관련된 거라면 더욱더)이 있으면 일을 저질러야 그것에 대한 미련이 사라지는 것 때문에 결국에는 그 '은물'이란 교구를 사보자는 쪽으로 마음이 정해졌답니다.
하지만 서두르지 말고 책부터 구매를 하자. 따라서 서석남 교수의 '생명교육'인가라는 책을 인터넷으로 주문해 놓았습니다.
책을 본 다음, 구매를 해도 늦지는 않으니까요.
더구나 둘째 아이가 있으니까, 어차피 제 호기심을 채워야 한다는 결론..
아무튼 제가 이런 글을 쓰는 목적은 자신의 한 모습을 보며 조금은 씁슬한 생각도 들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 수없이 팔리는 그 비싼 교구며, 방문 학습 등이 모두 어쩌면 엄마들의 욕심 반, 주위 환경 반에 밀려서 그리 되는 것이며, 저도 그 한 몫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사실 아이가 뭘 원하고 좋아하는가를 듣고자 또는 알아내고자 하려 하기 보다는 어떻게 아이에게 뭔가를 주고 교육시킬까에만 혈안이 된 것은 아닌지. 그러니까 아이의 상태를 헤아리지 않고, 아이에게 어떤 입력만을 쏟아붇는 거죠. 물론 저도 캔디가 이런 교구로 잘 놀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제가 얼마나 교구를 갖고 아이와 놀아주느냐에 달린 것이란 걸 압니다.
또한 잘 놀아줄 시간적 여유가 있는가에도 역시 부정적이지만, 이미 마음은 강을 건너버린거죠. 지금까지 제가 캔디에게 사준 책을 보더라도, 사실 제가 좋아하는 책을 아이에게 갖다 주고, 제가 즐기듯 아이에게 읽어주어 왔던 것입니다.
결국은 어찌보면 내가 좋아하는 것, 또는 엄마가 잘하는 걸, 아이도 좋아하거나 잘하게 되는 대물림이 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듯 보입니다.
제가 최근 '은물'에 대한 미련을 못버리고 결국엔 항복(?)하면서, 다시금 엄마인 내 욕심의 산물로 또 우리 경제에 조금 보탬(소비진작 면에서)이 되고, 우리집에 또다른 물건이 들어오게 되는구나 라는 생각입니다.^^
self-blindness라는 말이 있죠?
이는 자기 자식이나 자신의 자식에 대한 교육열과 욕심 등에서도 적용되는 것 같아요.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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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욕심과 우리의 교육현실(나자신 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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