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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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회사에 다닐적에 저만 운전을 할줄 몰랐습니다.
차가 있는 사람도 있었고 없는 사람도 있었지만 운전정도는 다 했었고 또 배우고 있었고...
하지만 저는 운전이 무서웠어요.
그런데 어느날 저는 무척 화가 났습니다.
너무 육교가 많아서 였지요.
우리 나라는 관료주의가 팽배해 있다,그증거가 차를 위한 육교의 건립이다.
인간은 불편하게 육교를 다니고,차는 편안히 도로를 누비면 된다.
그런 얘기를 했었던것 같습니다.
그랬더니,소위 잘배우고 자신이 늘 옳다고 주장하던 한 친구는 제게 하는 말이 -네가 차가 없어서 그렇다,차타면 건널목도 짜증난다-고요.
저는 그당시부터 장애인의 열악한 시설이 왠지 못마땅했던 사람이었습니다.하지만 나는 말할 가치가 없음을 느끼고 말을 그만 두었습니다.
누가 편하고 누가 불편한가를 나의 잣대로만 재는 사람에겐 아무리 말해도 소용없는 얘기들 이었으니까요.
나는 나중에 궁금했습니다.
유모차를 밀고 다닐때 그친구는 나의 말을 이해할건지.
그 친구는 집에 있으면 더 귀찮다고(적당히 시부모 유산이 꽤 된다는 은근한 자랑도 겸하면서...) 애는 맡기고 일한다고 다니니 아마 죽을때까지 제말은 이해 못할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작년에 새로 생긴 아파트에 이사를 왔는데 도로턱이 다 있어서 불같이 화를 내었습니다.
진짜 휠체어들은 어떻게 다니나,장애인 주차장만 허울 좋게 세우면 모든 일이 끝나는가.(물론 그 주차장은 아무나 씁니다)
해가 거듭되고 새 아파트에 늘은것은 이름뿐인 장애인 주차장 몇칸...
저희집은 아무도 불편한 사람이 없습니다만 저는 항상 돌아보게 됩니다.왜인지는 모르겠어요.
어떤 아이가 자전거로 장난삼아 비둘기위로 지나가 고통속에 털을 날리며 죽어가던 비둘기.......
아이와 아이엄마는 못본체 그자리를 떠나버리고 차마 걸음을 뗄수 없었던 나.... 내가 빨리 동물 병원으로만 옮겼어도,어쩐지 내가 나설수 없었던 나의 비겁함을 원망하면서 남편에게 말하던날 남편은 내게 말하더군요.
당신은 그래서 동물 구조원이 될수 없다고.(제가 하고 싶다고 했던적이 있었거든요)
당신은 그게 포유류였으면 얼른 옮겼을거라고요.
내가 과연 조류여서(평소에도 잘 못만집니다) 그랬을까?
나는 그렇게 겉모습만을 보아 왔던가...
답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그날 내 주머니에 있던 1000원만으로는 내용기를 북돋기 너무 어려웠었고,(보통의 진료가격을 아는데다 이사온지 얼마 안되서 아는 동물병원이 없었어요)내손에 잡혀있던 무릎이 엄청까진 우리딸이 걸어갈수 없는 사정이란것이 내발목을 잡았고,마지막으로 나는 너무나 형편없는 이기주의자였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횡설수설이군요...
암튼간,자신만을 돌아보면서 사는게 인생이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은 신이 내려준 고맙지않은 갖가지 인생의 양념들로 그렇게만 살수도 없습니다.
닥쳐야 느끼는 사람들이 더 많겠지만....
반상회에서 말하고 말도 안되는 나의 도로턱을 없애자는 주장은 웃음속에 사라졌습니다.
오히려 테니스장 사용문제가 더 이슈가 되었죠.
나도 이기적인 사람인데,이처럼 이기적인 나도 갈길이 먼것 같습니다.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데.....어쩌면 저는 살면서 인간이 되어가는 느낌입니다.......
| [일반][RE]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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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밤도깨비 등록일 2001-06-12 21:18 조회수 1,0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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