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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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와 옥신각신(!!)하며 집에서 같이 영어공부하고 있는 초3 엄마예요.
학원의 단어 외우기 숙제 및 시험...
영어학원을 다닐려면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관문이죠.
저희 아이도 영어 사교육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처음부터 쓰기를 왕창시키고 시험을 보고 하더군요.
첫애라 경험도 없고 영어교육은 다 그렇게 시작하는줄 알았어요.
그런데, 쓰기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아이에게
반강제적인 쓰기 및 단어암기는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았어요.
관심도 없는데 억지로 쓰니깐 글씨만 흐트러졌던 것 같아요.
(반면, 쓰고 외우고 이런게 잘 먹히는 애들이 또 있어요.
불행히도 저희애에겐 해당사항이 없었지만...)
사교육 받을때 교재의 단어 및 문장을 수십번씩 써갔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시간이었어요.
그 시간에 여러권의 동화책을 읽고 테잎을 들었다면
무의식적으로, 그리고 아주 자연스럽게 그 어휘들을 깨달아갔을텐데, 해서요.
(그때 외워서 100점 맞은 단어 지금은 기억 못해요~~ ㅠㅠㅠ)
이후, 저희딸은 단어암기를 따로 하지 않아요.
토플을 위해 하루에 수십단어씩 외워야 하는 고학년이 아니라면,
단어암기를 위해 별도의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없다는
엄마표 선배들의 말들이 기억나요.
당시엔 이해할 수 없었으나, 경험해보니 과연 그렇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되거든요.
가령, migration이란 단어가 나왔다고 쳐요.
제가 아는 대부분의 학원에선 migration-이주, 이러한 공식하에 암기해서
(그보다 여건이 좋은 곳은 영영의 의미로) 시험을 보죠.
하지만, 그 단어 외울시간에 여러권의 영어 자연관찰책을 읽으면
이 책 저 책에서 반복되는 migration이라는 단어가
아주 자연스럽게 머리 속에 입력되더라는 거죠.
토플같은 시험용 단어 말고 아이들 책에 나오는 어휘는
다독으로 충분히 커버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상 깨닫고 있답니다.
쓰기는 읽어본 책 베껴쓰기, 일기나 독서록 쓰는걸로 대체하고 있어요.
스펠링 물론 많이 틀리죠..
그런데, 스펠링 오류도 책을 읽으며 스스로 고쳐나가더라구요.
1학년때 단어시험 100점 맞고 다 잊어버리는 것 보다는,
0점을 맞더라도 머리속에 자연스럽게 저장되는게 더 바람직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학년엔 엄마표가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믿는 사람이지만,
요즘엔 학원이 영어학습의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므로,
제가 뭐라 말씀드릴 처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저, 이렇게 가고 있는 아이도 있다는 걸로 참고하시는건 어떠실런지요... ^^
쥬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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