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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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딸이 Preschool에 다닐 때였어요. 그러니까 만 4세 정도였죠. 여기에서는 만 5세에 Kindergarten에 들어가게 되니까 킨더가든에 들어가기 전이었어요. 영어를 잘 못하니까 프리스쿨에서도 늘 불안해하고 기가 죽어있더군요. 워낙 자아가 강한 아이라 언어소통의 어려움은 커다란 자존감의 상처였어요. 킨더가든에 들어가기 전에 뭔가 이 아이에게 제가 해줄 수 있는 일이 무얼까..어떻게 하면 학교에서 더 자신있고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를 연구하다가 시작한것이 그림책 읽어주기였죠.
그 당시에는 그냥 알파벳만 알고 있을 정도였어요. 그림이 많고 글자가 얼마 안 되는 재미있는 그림책을 두세권 도서관에서 빌려왔어요. 같은 책 한권을 매일 저녁마다 샤워 후에 한 번씩 읽어주었어요. 읽을때는 아이가 그림을 보면서 글자도 볼 수 있도록 글자를 제가 손으로 짚어가면서 읽어주었지요.
놀라운 일은요..그렇게 한 달을 읽어 주었더니..이 아이가 그 그림책을 읽기 시작하더라구요. 자연스럽게 글자의 모양을 보고 머리에 암기되어 있는 발음을 연결시킨거지요.
그런 식으로 해서 저희 두 아이들은 모두 킨더가든 들어갈때 '책을 읽을 줄 아는 아이'가 되어 있었고, 그것은 이 두아이의 Self-confidence에 지대한 공헌을 했습니다.
저는 지난 2년간 이곳 캐나디언 교회에서 4-5세 반의 주일학교에서 가르쳤습니다. 거기서 같은 방법으로 글을 읽게 되는 아이들을 봤습니다. 부모가 특별히 가르치려고 애쓴 적이 없는데, 같은 글자를 자주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읽기 시작하는거죠. 작년에 만 5세의 여자아이가 주일학교에서 제가 읽어주는 책을 제가 읽기 전에 큰 소리로 자신 있게 읽는 것을 보고 그 부모에게 이야기해 주었는데, 정말 신기한 일이라며, 아이도 부모도 놀라더군요.
그리고 아이가 일단 글자의 모양과 형태를 보고 읽기 시작했다면...그 다음 단계는 아이가 읽고 싶어하는 욕구가 점점 커져가고 있는지를 확인후..조심스럽게..Phonics를 시작해 보세요.
Phonics는 영어권의 나라에서도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는 방법이지만..연구결과로 봐서는..그리고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먼 미래를 생각했을때 전반적인 아이의 언어능력에 커다란 차이를 가져오는 도구가 됩니다. 가르치는 일이 쉽지는 않아요. 그래서 이곳 학교에서도 선생들이 가르치는 일을 꺼리는게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제 개인적인 생각이지요). 그러나 대부분의 사립학교에서는 phonics를 유치원 때부터 서서히 가르치기 시작합니다.
요즘처럼 어릴적부터 엄마들이 아이들의 영어교육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환경을 제공해 줄 경우, 아이가 아주 어릴때는 노래나, 동시, 영어스토리 듣기등으로 영어에 익숙하게 해 주고, 제가 했던 방법처럼 sight-word reading을 시작으로 하여 phonics교육으로 이어준다면, 그 이후의 아이들의 독서태도와 결과에서 많은 긍정적인 열매를 볼 수 있을 거라고 개인적으로 믿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