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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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어머님께
조기 영어의 진정한 의미는 7세의 아이가 몇 년 일찍 문법을 풀고 회화문장을 써보며 외우고 단어의 spelling을 외우는 것을 뜻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우리말을 배울 때 문장을 써보며 외우지 않듯이 똑 같은 이치라 이해하시면 됩니다.
진정한 조기영어의 방향은 미국아이들과 같은 자연스런 영어환경에 아이를 노출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재 000는 유치원영어를 어려워하며 점점 흥미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쓰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며 지쳐하고 있습니다. 제가 나름대로 생각하고 인터넷에 올려 여러 맘들의 호응을 받은 조기영어의 방향에 대해 정리해보았습니다.
1.
파닉스 책을 통해 단어 하나하나의 소리에 몰두하는 시기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 작업은 그저 자연스런 읽기를 위한 하나의 과정에 불과합니다. 궁극적인 목적은 읽기 입니다. 그럼 그저 읽기만 하면 될까요? 진정한 읽기란 읽고 의미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소리와 의미의 결합이 완벽한 읽기입니다. 유치원에서 하고 있는 파닉스 보다는 여러 종류의 책들을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치원에서 1주일에 몇권의 책을 읽히는 지 체크해 보시기 바랍니다. 000는 이제 파닉스를 익힌 후 한참 읽기에 맛들일 시기에 정작 읽기를 꺼려하고 있습니다. 파닉스 진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몇권의 책을 읽었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2. Listening
이 분야에 대해서는 여러 번 말씀 드렸듯이 dvd시청과 오디오테잎이 최고 입니다. 가능한 한 많은 장르의 dvd를 구입하셔서 보여주십시오. 하루하루가 쌓여 엄청난 실력으로 반드시 다가옵니다. 화면과 대사가 결부하여 의미파악을 도와줍니다. 가능하다면 dvd소리를 오디오 테잎에 녹음하여 잘 때 틀어주십시오. 놀라울 속도로 발전합니다. 미국유학? 부럽지 않습니다. 이제 다가오는 시대는 듣기가 좌우합니다. 우리가 했던 지문 읽고 독해하고 단어장 외우는 방식으론 절대 성공할 수 없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듣기 평가가 있습니다. 토플 토익에도 듣기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많이 들은 아이는 읽기도 잘합니다. 말하기를 잘합니다. 말하기를 잘하면 쓰기를 잘합니다. 듣기가 최우선입니다.
3. Writing
A라는 아이와 B라는 아이가 있습니다. A는 학원에 다니며 문장 써보고 문법을 익히고 단어 철자를 시험을 보며 열심히 했습니다. B는 그 시간에 동화책을 읽으며 dvd를 즐겨 시청하며 집에서 생활영어를 하며 영어를 익혔습니다. 비록 문장 써보기를 안하고 단어철자를 외우지 않았다고 B의 영어실력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요? 억지로 라도 단어철자와 문장과 문법을 공부한 A가 그래도 단어 몇 개라도 기억하고 있다면 그게 나은 걸까요?
어려서부터 문장과 단어를 외우며 익힌 아이는 처음 보는 단어와 문장에 당황해 하며 시도해보길 두려워합니다. 자신이 배우지 않은 거라 읽을 수 없다고 합니다. 그 점이 바로 학원에서 길들여진 아이의 특성입니다. 7세의 아이가 단어철자를 기억해봐야 몇 개나, 얼마나 오랫동안 기억할까요? 그것이 실력으로 표현될 수 있을까요? 저는 절대로 그건 아니라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단어를 외우지 않아도 듣기가 충만한 아이는 자신감에 넘쳐 철자에도 도전합니다. 어느 정도 시기가 되면 철자 따위는 수직상승을 하며 비약적으로 발전합니다. 미국아이7세도 철자에 약합니다. 학교에서도 철자에 크게 비중을 두지는 않습니다. 그보단 책을 많이 읽힙니다. 책을 많이 보면 철자는 자연스레 익혀집니다.
000는 벌써 쓰기에 지쳐있습니다. 수입 책들 중에는 철자를 익히는 책도 물론 있습니다. 색칠도 해보고 알파벳을 잘라서 붙여도 보고 조합도 해보는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하며 할 수 있게끔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000는 오로지 4선 노트에 그저 줄기차게 쓰게 끔만 되어 있습니다. 기계적인 쓰기는 어머님이 보시기엔 “했다” 라는 만족감은 줄 수 있어도 7세 아이의 실력엔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쓰기에는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요? 철자일까요? 아닙니다. 생각입니다. 생각주머니의 크기가 쓰기를 좌우합니다. 일기를 쓰듯이 주저리 주저리 써 나가는 것이 진정한 쓰기는 아닙니다. 진정한 쓰기란 어떠한 주제를 놓고 논리적으로 기술해 나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철자를 알고 문장을 몇 번 써 보았다고 될까요? 많이 읽어야 얻어지는 것입니다.
책 속에는 문법이 녹아 있고 문장구조가 녹아있습니다. 많이 읽은 아이는 쓰기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4. Speaking
어릴 때부터 원어민 선생님을 붙인다고 아이의 말하기 실력이 느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단지 원어민과의 분위기에 살짝 담구 어지는 것 뿐입니다. 많이 들으면 말이 많이 만들어 집니다. 많이 읽으면 머릿속에서 자연스레 문장구조가 떠 오릅니다. 원어민 선생님도 시기가 있습니다. 적절한 시기에 원어민 교사가 투입되어야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5. Voca (어휘)
영어실력을 키우기 위한 진정한 방향은 단어철자에 시간을 쏟기 보다는 오히려 의미파악에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요즘은 우리 때와는 달리 영영 사전이 굉장히 다양하게 나와 있습니다. 사진이 있고 예문이 달려있는… 교재가 너무 좋아 기가 막힐 지경입니다. 재성이와 주말에 영어서점에 한번 가보시길 권합니다. 재성이가 좋아하는 책을 사주십시오. 흥미를 이끌어내 주시고 동기유발을 시켜주십시오. 우리 때처럼 그저 영어문제집 풀고 단어장 외우는 그런 방식이 아닙니다. 굉장히 다양하게 영어를 즐기면서 할 수 있도록 다아 되어 있습니다. 영어는 영어로 공부해야 합니다. 단어의 경우는 오히려 한국식으로 공부한 아이는 그 단어의 의미를 단답형으로 잘라 말 할 수 있지만 영어로 공부한 아이는 오히려 한국말로 그 의미를 단답형으로 대답하기 어려워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영어로의 설명에 더 강합니다. 이것은 굉장한 차이입니다.
엄마의 역할은 지속적으로 아이의 흥미를 끌 수 있는 교재를 공급해 주는 것입니다. 저는 현민이에게 시중에 나와있는 거의 모든 교재를 검토해서 알맞은 교재와 자료를 공급해 주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영어서점에는 교재를 추천해주는 전문가가 따로 있습니다. 이런 전문가와 유아, 초등 영어교육 교수님과의 이메일과 강의를 통해 현민이 교육에 있어 현장 감각을 잃지 않으려 꾸준히 노력합니다.
저는 처음 아이의 엄마로 시작했지만 아이를 낳고 7년간 오로지 이 분야만 공부했습니다. 가디건 걸치고 식탁에 앉아 새벽까지 조기영어 이론서를 읽고 유아영어를 다시 공부해서 아침부터 잠들때까지 아기현민이에게 영어로 말을 걸어주고 동요가 좋아서 200곡이 넘는 영어동요를 외워서 불러주고 교수님 앞에서 영어로 40분간 모의 수업을 해보이는 시험준비를 밤새워 하며 힘든 줄 모르고 공부했습니다. 오로지 내 자식을 위해서…
이제는 영어방송을 알아듣고 저를 위해 줄거리를 영어로 얘기해 주며 장난감을 가지고 혼자서 영어로 떠들며 놀고 스스로 책을 꺼내어 읽고 있는 아이를 보며 “내 방법이 옳았구나” 하면서 혼자 빙그레 웃어봅니다. 사람들은 궁금해 합니다.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 할 수 있냐고.. 영어를 잘하는 데는 우수한 머리도 운도 아닙니다. 영어를 잘하는 아이의 뒤에는 반드시 상상을 초월하는 노력을 하는 부모가 있습니다. 저는 오늘도 공부합니다. 이 책은 어떻게 읽어주어야 할까? 이 부분은 목소리를 어떻게 내야 할까? 혼자서 연습도 해봅니다.
어느 날 밤 현민이를 재우는 데 아이가 저를 꼭 안으며 영어로 제게 말하더군요 “ 엄마, 사랑해. 나한테 재밌는 책 많이 읽어줘서.. 할머니 되지마…” 눈물이 납니다.
교사는 10개를 알아야 1개를 제대로 가르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노력합니다. 저도 7살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저라고 조급하지 않고 욕심이 없겠습니까? 그러나 저는 영어교육에 대한 올바른 방향이 이미 서 있습니다. 무엇이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지 확실한 중심을 가지고 아이를 지도하는 것이 진정한 엄마이자 교사입니다. 모든 엄마들은 모두 훌륭한 교사가 될 수 있습니다. 적어도 자신의 아이에게 말입니다.
진정한 영어실력은…
듣고 이해하기
읽고 이해하기
입니다.
여기에…
말하기와 쓰기는 자동으로 따라오는 축복입니다.
철자를 외우고 회화문장과 문법을 외우는 동안 아이는 점점 영어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됩니다. 일단 잃은 흥미는 좀처럼 돌이켜지지 않습니다.
지루한 설교였다면 죄송합니다. 또는 제 말이 여느 유아영어 전문가와 다르지 않은 그저 뻔하고 당연한 얘기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제 자식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자기 자식에게 대충대충 하는 엄마는 세상에 없습니다.
허구한날 영어서점에서 반나절을 바닥에 신문지 깔고 앉아서 최고의 교재를 찾고자 노력했습니다. 이제 제 아이가 제게 보여주고 있는 데이터를 가지고 자신 있게 말씀드립니다.
자연스런 영어환경이 조기영어교육의 핵심입니다.
지금 000의 상황에 따라 수업계획을 짜 보았습니다.
1. Reader Book (문장을 통한 의미파악과 자연스런 문장구조 이해)
2. Sight Word Card (파닉스의 적용을 받지 않는 단어와 문장에서의 의미, 새로운 문장 만들어보기)
3. 영영사전 (어휘증진 과 진정한 의미파악)
4. Story telling (지금 000에게는 동화책을 맛있게 읽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4가지 요소로 구성된 수업 (1시간 30분) 진행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어 유치원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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