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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RE] 우리 딸은 영어학원 휴학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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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형란 등록일 2001-06-26 09:29 조회수 1,3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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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가 초등학교1학년입니다.
만5세부터 영어학원 유치원 과정으로 시작해서 지금까지 다녔는데,돌연 아이가 안다니겠다고 해서 휴학(?)중입니다.
유치원 과정에 비해 '쓰기' 과정이 보강되면서 '쓰기'를 무척 싫어하는 우리아이가 싫증을 내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는 1학년부터 영어 수업을 실시하고 있는데 교재와 수업 내용 자체는 훌륭합니다만
학원에서 이미 배운 내용의 수준을 학습하다보니, 아이가 좀 지루해하게 된것 같아요.
그래서 '영어'라는걸 아예 싫어하게 될 것을 염려하여 좀 쉬어보자고 하였습니다.
아이가 좀 싫증난 이유도 있지만 다른 이유도 있더군요.
엄마인 저도 그렇고 학원 선생님들도 미처 생각 못한건데,
학원 건물의 엘리베이터 버튼에(학원은 5층) 또래보다 키가 작은 우리 아이 손이 닿지 않아서 학원 갈때는 늘 계단을 걸어 올라가다보니 아이가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유치원 과정일때는 선생님들께서 엘리베이터 타고 내릴때 지도해주시니까 문제가 없었던거죠.
원장 선생님께서 미처 생각하지 못하셨다며 키 작은 어린이를 위한 단을 마련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사실 엘리베이터에 너무 익숙해져서 그렇지, 5층 정도는 걸어다녀야 하는데요.
우리 아이가 우리 지역에 생긴지 얼마 안된 그 학원이 처음 시작할때부터 수강한 1호 학생이라 원장 선생님과 다른 선생님들께서 각별한 애정을 갖고 계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아이가 말한 또 한가지 이유는,
우리 아이가 또래들과 레벨 차이가 있어서 늘 언니, 오빠들과 함께 수업 받아야 한다는 것에서 비롯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또래의 '문화'와 '정서'라는게 무시못할거라서,
언니, 오빠들 사이에서 좀 치였던 것 같습니다.
" 언니들이 맨날 숙제 안해오고 나한테 보여달라고 해"하고 아이가 불만에 찬 표정으로 얘기하더라구요.
그리고, 우리 아이가 직접 말한 것은 아니지만 제가 짐작하는 또 한가지는,
학원에서 가끔 단어시험을 보는데, 10개중 4,5개정도 맞습니다.
단어의 전체 생김새는 비스무리한데(아이의 답안지를 보면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어요) 정확한 철자가 아닌거죠.
teacher 을 taecher로 쓰는 식입니다.
저는 이정도로도 너무나 우리 딸이 훌륭하기만 합니다.
어차피 지금 나이에 영어 철자 정확히 쓰기가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되어 저도 아이 답안지 보고 아무말 하지 않았는데 자기 나름으로는 자존심이 좀 상했나봅니다.
학원 담임 선생님께서도 수업 과정이 말하기와 듣기 위주로 되어 있고,
단어 시험은 가끔 테스트하여 아이들의 인지정도만 파악하는 수준으로 하는것이고,
우리 아이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다 그정도 점수 받는것이니 크게 신경 쓰시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른들의 의도야 어떻든 10개중 5'6개에 x 표 되어 있는 답안지가 아이에게 그리 기분 좋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지금 중학교 1학년 아이들이 초등학교 3학년부터 영어 수업을 받은 첫 아이들인데
말하기와 듣기가 많이 강조된 교육때문에 그 부분은 그전 아이들에 비해 많이 향상되었지만,
'쓰기'가 많이 부족하다고 영어 선생님들께서 말씀들 하신다고 합니다.
물론 언어교육이란게 말하기,듣기 , 쓰기, 읽기가 골고루 이루어져야하겠지만 , 아무튼 아이들은 쓰기를 무척 싫어하는것 같습니다.
쓰기를 즐길 수 있는 교재에 대한 연구도 많이 이루어져야 할것 같아요.
우리 아이는 영어뿐만 아니라 한글 쓰기도 무척 싫어해서,
학교에서 매일 한페이지씩 내주는 쓰기 숙제가 큰 일이었는데(매일 궁시렁 궁시렁대며 했답니다),
요즘은 한페이지 정도는 뚝딱 해치우고,
글씨도 엄마만 알아보던 수준에서 다른 사람들도 알아볼 수 있는 수준으로 쓸 수 있게 되긴 하였습니다.
제 영어가 그리 신통치 못해서 영어 학원을 보내고 있긴 하지만 엄마가 여러가지로 주변 지원을 해줘야한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아이와 매일, 20분이라도 '영어'라는걸 매개로 시간을 같이합니다.
아이와 비디오나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같이보고, 동화책도 읽어주고' 영어노래도 자주 틀어 듣습니다.
제 영어가 짧아서 아이들 프로그램이라도 다 알아듣는 것은 아니라서 그런지 제 영어 공부도 되고(같은 비디오를 수십번씩 보다보니 안들리던 부분이 점점 더 많이 들리더군요. 저도 참 신기합니다.),
우선 요즘 영어 비디오나 책의 내용과 그림들이 너무 좋고 재미 있어서 어른인 저에게도 참 재미있더군요.
본격적인 영어 공부는 중학교때부터 하는거로 내심 정해서,
가다 힘들면 쉬고, 또 가고
이렇게 천천히 가기로 했답니다.
아이가 영어 비디오나 텔레비전 프로그램, 영어 책, 영어 노래등을 별로 심각하지않게 그저 한글 프로그램이나 책을 보듯이 일상적으로 듣고 보는 것으로 '영어 입문'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아이가 싫어하지만 않는다면,
엄마의 영어 실력이나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볼 때 학원을 보내는게 좋다는 판단이 서셨다면
좋은 학원을 선택하여 보내시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우리 아이처럼 엄마들이 사소하게 생각하는 문제로 아이가 학원을 싫어할 수도 있으니,
교사들의 실력과 자질,시설,주변 환경 못지않게
같이 수업받는 아이들의 면면과
그외 아이가 학원에 오고 갈때, 학원에서 수업 받는 전과정에서 아이가 불편해 하는 부분은 없는지 엄마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6살 아이에게 있어 흥미있기만 하다면 1시간 30분도 그리 지루하지는 않을겁니다.
다만, 어떤 학원이든 학원 공부만으로 아이의 영어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조나단님의 글입니다.
> 안녕하세요.
>
> 저희 아이는 6살인데 영어학원을 6개월쯤 다녔습니다.
>
> 혼자 집에서 노는것보다 친구들과 놀고 듣고 하는게 나을거라
>
> 생각해서요. 하지만 이사를 가게되어 학원을 알아보니
>
> 주3일 하루1시간 30분수업이라는 군요. 현재는 주3일 하루 50분
>
> 수업이랍니다. 1시간 30분동안 수업하면 6살인데 힘들어
>
> 하지않을까해서 걱정입니다. 제가 집에서 영어 동화 책과 AFKN을
>
> 보여줄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잘 할수 있을지도 고민되구요.
>
>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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