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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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송지현님께 감사드립니다. 사실 전문가도 아닌 저에게 이렇게 물어봐 주시니 송구스럽고 몸들바를 모르겠습니다. 한편으론 기쁘고, 한편으론 제가 직장업무때문에(핑계같지만) 좀 더 성의있는 답변을 못 해드리는게 아닌가 싶어 미리 불안하기도 합니다. 아무리 제 개인 사견일지라도, 그 사견을 말씀드리기 전까지는 여기저기 뒤져도보고 다른 분들의 판단도 참조하고, 또 제가 직접 읽어보기도 하고 해서 말씀을 드려야 하는데, 다시 한 번 핑계같지만 미쳐 그렇게까지 할 시간이 제겐 나지가 않네요. 그래서 그냥 현재 상태에서(연구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제 개인 사견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양해해 주십시오.
송지현님께서는 개인적으로 보림과 예림당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저는 좋아하는 편입니다. 보림의 솔거나라 시리즈 중에서 우리 겨레의 얼이 느껴지는 좋은 글이 많이 있거든요.(숨쉬는 항아리, 갯벌이 좋아요,떡잔치 등-모두 낱권 판매됩니다) 문제는 다 좋지는 않다는게 아쉽지만요. 그리고 번역본 중에도 좋은 책들이 많이 있지요.
우선 그곳에서 판매하는 보림 책중에 제 눈을 끄는 건 곰인형의 행복, 바다 건너 저쪽, 바람과 해님, 아기곰의 가을 나들이,달님이 본것은 등이 있군요(이상은 아직 못 읽어봤고 사려고 제 리스트에는 올려놨습니다. 실제론 직접 읽어본 후 구입여부를 결정하지만요). 그중 '달님이 본 것은'은 색채의 마술사로 불리는 브라이언 와일드 스미스의 작품이네요.현재 영국의 그림책 작가 중 3대 작가의 하나로 꼽히고 있죠. 화려한 색채로 그림을 멋지게 그리는 작가로 유명하죠. 그리고 엄마가 알을 낳았대,사과가 쿵, 코끼리와 버릇없는 아기, 뛰어라 메뚜기도 좋습니다. 이것은 제가 읽어봣으니 간단히 설명드리죠.(생각보다 제가 읽어본게 많지 않아 실망하셨죠?) 우선 '엄마가 알을 낳았대'는 재밌고 자연스럽게 성교육을 시킬 수 있는 내용입니다. 유머가 넘치는 베빗콜이 지었구요. 베빗콜에게는 비슷한 주제의 작품이 몇 개 더 있습니다. '엄마가~'는 감동 그 자체는 아니지만 한 권씩 가지고 있을만한 귀여운 책이죠. 그러고 보니 그곳에서 파는 책중 '말썽~'도 배빗콜의 작품이네요. 제가 구경은 못했지만요.'사과가 쿵'은 엄마들이 보기에는 그저그럴수도 있는데(제 눈엔 좋아요) 아가들은 좋아합니다. 특히 연령이 어릴수록 계속해서 이어지는 의성어에 신나합니다.(물론 읽어주는 엄마가 재밌게, 약간은 과장해서 운율을 넣어줘야죠) '코끼리와 버릇없는 아기'는 아기에게 존대말을 가르치기에 적당한 책이죠(이런 내용의 책으로는 '아빠는 하나도 안들린대'라는 책도 있습니다. '코끼리~'보다 내용이 간결하면서도 아이에게 쉽게 다가가는 제가 퍽 좋아하는 책입니다.조금 연령이 잇는 아이중에 부모에게 존대말을 쓰지 않아서 고민이라면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연령이 어린 아이에게 존대말 습관을 길러주기에도 좋구요) 아, 그리고 '코끼리와~'는 제 기억으로는 그림을 레이먼드 브릭스가 그렸습니다. 스노우맨의 원작자로 유명한 레이먼드 브릭스 아시죠? '뛰어라 메뚜기'는 아주 어리지 않은 약간 나이가 있는 아이에게 좋은 책입니다.
이번에 특판되는 책은 아니지만,참고로 제가 알고 있는 '보림'책중에 제 맘에 드는 것,또는 좋다고 들은 책을 몇 개만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사과와 나비'가 있습니다. 글없는 그림책 짓기로 유명한 이엘라마리(또는 옐라마리)라는 이탈리아 여자작가의 작품입니다.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옐라마리의 작품도 다 좋습니다. '빨간 풍선의 모험','나무' 등이 예라마리의 작품이죠. 그외 보림 책중 '견우와 직녀','땅속나라 도둑괴물','론포포'(seven blined mice-일곱마리 눈먼 생쥐의 작가 에드영 작품으로 칼데콧상 수상작입니다),'반쪽이','개구리 왕자, 그 뒷이야기','구두장이 꼬마요정','멍멍 의사 선생님','반짝반짝 반디각시','배무이','우리 할아버지가 꼭 나만 했을때', '이야기 이야기'(이건 거미인간 아난시 이야기입니다. 학교다닐때 영어교과서에 나왔었던 기억도 나네요), 장바구니(오! 제가 너무 좋아하는 작가 존 버닝햄의 것이군요. 존버닝햄의 '지각대장 존'도 권해드립니다),'좁쌀 한톨로 장가 든 총각'(한국적이죠),'쿠슐라와 그림책 이야기'(이건 그림책은 아니고 그림책 지침서 정도라고 해야겠네요. 쿠슐라 부모가 장애아 쿠슐라를 키우면서의 얘기로, 쿠슐라가 읽는 그림책이 소개되있는 따뜻한 책입니다) 등이 있습니다.
오!, 이런 얘기가 삼천포로 빠졌네요.(저 수업시간에도 가끔 잘 이런답니다. 흥분을 잘해서요) 제가 보기엔 그곳에서 판매하는 보림의 책 중에 9권 정도가 맘에 드네요. 그리고 예림당에서 번역(?)해 놓은 DK책들도 좋군요. 어차피 선택은 당사자가 하는 것이지만, 저라면 사야하나 말아야 하나 많이 갈등하다가(맘에 쏙 들지 않는 것도 몇 개 있어서) 결국은 살 것 같네요. 엄청난 할인률땜에... 신중히 생각하고 결정하세요. 너무 두서없이 주절거려서 도움이 되셨나 모르겠네요. 시간을 두고 여유있게 생각을 정리한 후 글을 올려야 하는데, 즉흥적으로 급하게 막 하려니(죄송합니다) 장황하기만 하고 두서가 없습니다. 용서하시길... 그럼 오늘은 이만 줄이겠습니다.
송지현님의 글입니다.
> 바쁘신 와중에 보내주시는 좋은 정보, 더 없이 소중하게
> 읽고 있습니다.
>
> 제가 크리센스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사이트 개설 2주년 기념으로
> 아동도서 베스트북 20선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더군요.
> 개인적으로 (이건 순전히 편견입니다)
> 예림당과 보림출판사책을좋아하지 않은데다
> 묶음판매 역시 선호하지 않는 편이라
> 망설이고 있습니다.
>
> 하지만 좋은 책이라면 제 편견쯤이야 던져버릴 수도 있을테고
> 제 딸아이 뿐아니라 조카들까지
> 일곱살 다섯살 네살 두살짜리들이 줄줄이 있어서
> 나눠줘도 좋겠다 싶은 마음도 들었고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에
> 혹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
> 그래서 여쭤보는건데..
> 괜찮은 책으로만 구성된 것인지 혹시 몇권은 괜찮고
> 끼워팔기식은 아닌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
> 저 역시 직장에 다니는 관계로-사실은 제 게으름의 소치-
> 서점에 들러 일일히 체크하기도 여의치 않아
> 무례를 무릅쓰고 여쭈게 되었습니다.
>
> 그동안의 경험과 혜안으로 제 선택에 도움을
> 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
> 고맙습니다.
>
> 이현엄마
>
| [일반][RE] 지나가는 여인입니다. 전문가도 아닌 제게 조언을 구하시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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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지나가는여인 등록일 2000-09-22 16:31 조회수 1,9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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