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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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조기교육의 열풍속에서도 한글먼저를 내세우며
아이가 하고 싶을때 시킨다는 원칙을 고수하면서 지냈던 부모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서
"엄마 아이들이 내 체육복 보고 용가리라고 놀려. "
"용가리라고 써있잖아. 영어로..YONGARI"
문구사에서 샀던 체육복 상의 가슴에 케릭터와 함께 써있던 글자였죠.
그러자 씩씩거리며 분해하던 아이가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말하더군요.
"그래, 그렇구나..이게 용가리야. 에이 난 영어를 모르잖아. 엄마 나도 영어공부 좀 할래."
그토록 영어를 시작하자고 해도 시큰둥하더니 용가리를 계기로 영어를 해야겠다더군요.
아이가 초등 2학년이 되면서 영어를 공부하고 싶다는 말을 꺼냈을때
아이와 영어공부는 즐겁게 천천히..그리고 지금 시작하면 계속 해야한다는
굳은 다짐을 받아내고 모선생 학습지로 영어를 시작하였습니다.
알파벹도 모르는 아이에게 영어는 참 재미있는 시작이었죠.
자신이 먹는 비타민이며 우유며 옷에, 그토록 많은 영어가 있는 줄 몰랐다며
처음 파닉스를 배우고 읽을때 한글을 처음 배우듯 그렇게 즐거워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일년쯤 지나 간단한 문장의 Reading Book을 읽기 시작하며
스스로 공부하며 영어는 아직도 아이에게는 재미있는 학습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3학년이 되면서 시작하더군요.
영어수업이 본격화되면서 학교에서 시행되는 온갖 대회들이 문제였습니다.
초등 3학년부터 시작하는 말하기 대회며 영어캠프의 대상이 초보가 아닌..
2-3년 정도 영어를 공부한,영어로 쓰기며 말하기가 되는 아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아예 담임선생님이 그렇게 대상을 이야기해 주신다고 하더군요.
너도 할 수 있으니 해보라는 제 말에 아이가 기막혀 하며 말하더군요,.
"엄마. 영어 잘 하는 아이도 많아. 난 못해서 안돼"
영어는 자신감이 중요한데 아이의 자신감이 무너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영어 사교육을 막기위해 시작한다는 초등교육이 필요한지 의문이 들더군요.
이렇게 자신감을 꺽을거면 어차피 사교육으로 이끌어가는데
뭐하러 교재며 교사의 자질도 부족한 공교육을 하는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교의 진도에 따른 영어교육을 위한 말하기 대회라면 간단한 회화 정도를 발표해야 하는데.
이번 발표에서는 스스로 일기나 이야기를 써서 3분내의 발표를 연습해야 한다더군요.
요즘은 영어유치원이며 영어학원을 일찍 보내는 추세라 해당 대상이 많을지 모르지만
일선 학교에서까지 이런 행사를 주관한다는 것은
사교육을 막는 것이 아니라 부추기는 행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 더 합리적으로 하려면 학년별로 교재안에서 배운 내용으로 상황을 만들어
아이들끼리 대화를 하는 짧은 연극을 반별로 한다거나 하는 것이
학습에도 도움이 되고 상황에 맞는 것이고 누구나 즐겁게 참여할 기회를 주는 거겠죠.
학교에서만 하는 영어교육으로 3학년 아이가 나가기에는 무리한 대회를
3학년부터라고 대상짓는 것은 미리미리 영어를 배우고 오면
단지 학교에서는 평가하고 구경하겠다는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우수한 인재가 나오면 엄마들이 돈들이고 시간들여 만들어낸 아이들을
마치 학교 공교육의 우수함 때문에 생겨난 듯 홍보할테고요.
영어교육에 대해 즐거움을 원칙으로 하고 아이의 동기부여를 조건으로 삼았던
느림보 엄마에게는 이런 공교육의 행사들이 참 못마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미취학인 둘째아이를 이제부터라도 영어학원에 보내서
못해서 안 나갈꺼라는 가슴아픈 말을 듣지 말아야 하는 것인지..
3학년 아이를 이제부터라도 학원에 보내 빨리빨리의 영어교육을 시켜야하는지
갈등하고 있으니 나도 참으로 못난 대한민국의 부모인가 봅니다.
시온의 딸 
영어 공교육 왜 하는가?
자막 가리는 방법(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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