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 
여긴 일본입니다. 영어 이야기가 잔뜩인 이곳에 우리 아이들의 외국어 적응 이야기를 하려구요.
현지에 가면 외국어는 된다는 말만 믿고 아무런 준비없이 일본에 와서 현지 학교에 떡 입학시켰더랬지요. 벙어리 3개월 지나니 조금씩 말을 하고 6개월쯤 되니 왠만한 의사소통은 가능하더라구요,
하지만 외국어는 말만 가지고 되는것이 아니니까요. 그 글로 공부를 해나가는 과정이 너무 힘드네요.
저도 몇개월 학원 다니며 모두가 무리라고 해도 잠 않자고 열심히 해서 일본어 능력1급에 합격을 했지요. 하지만 들리는것과 말은 되질 않더라구요. 1년반이 지나니 요즘은 예전에 듣지 못했던 말들이 잡힙니다. 들린다는 것이 이런거구나 실감하고 있지요.
큰애는 중1입니다. 내가 봐도 머리 아플 정도의 한자가 빼곡한 교과서, 문제집들을 보며 공부를 합니다. 시험도 물론 일본어로 나오지요. 한국에 있다면 광합성만 외우면 되지만 저희 딸은 그 한자까지 외워야만 합니다. 답을 쓰기 위해서는요. 어제는 올 금요일에 있는 한자능력검증시험준비를 정말 제머릴 쥐어 뜯으며 하다 아침에 잠에 취해 일어나 학교로 갔습니다. 한국학교나 인터로 전학갈래나 물으니 학교가 좋아서 싫다나요. 일본학교를 다닐려면 넘어야 할 산이지요. 엄만 그 틀린 한자를 노트에 정리해주는것 뿐 도울일이 없더라구요. 한국에 있을 때 한자를 좀 많이 시킬 걸하고 후회를 했더랬습니다.
영어를 많이 시키고 거기에 집중되다보니 다른게 잃은 것도 많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영어가 전부가 아닌데... (근네 여기서도 저는 영어에 목메고 있습니다. 한국애들보다 쳐지면 어쩌나 노심초사하면서요. 여긴 한국만큼 영어에 좋은 환경이 못되거든요.)
아뭏든 결론은요. 현지에 있더라도 공부하지 않으면 외국어는 어렵다는점, 저절로 되는게 아니라는 것과 영어 시키느라 다른걸 잃지 마시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젤 좋은 선생님은 엄마라는거죠.
외국어를 배운다는것...
최신
이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