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
미리네님, 많이 배웠습니다.
정말 부지런하시고 좋은 엄마시네요.
그 앞에서 제가 부끄러워집니다.
그리고 맨처음 글 올리신 분은
너무 속상해하지 마세요.
모든 것을 완벽하게 잘 해낼 수는 없습니다.
그냥 편안하게 생각하시고 자연스럽게 '물 흘러가듯이'
살아가는게 가장 현명한 방법 아닐까요?
그게 지치지 않고 길게 오래가는 방법이랍니다.
어느 책에선가 읽은 기억이 나는데
높은 산을 오를때(세계적으로 유명한 높은산들 말입니다)
덜 지치는 요령이 최대한 보폭을 좁게 하면서
천천히 오르는 거랍니다.
저는 육아도 이런 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직장맘들에게는요.
소위 우리나라 직장여성에게는 슈퍼우먼 컴플렉스내지는
자녀에게 죄책감이 심해서
심적으로 스트레스가 많아
오히려 쉽게 지친다던데 그런 글을 접할때마다
스스로 되내이는건
'본인에게 스트레스 받지말자'입니다.
일전에 여기서한 제 인터뷰 기사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엄마가 스트레스 받으면서까지 완벽해지려고 걱정하실 필요는
없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아이들에게도 그런 엄마의 마음이
전달되지 않을까 해서요.
그저 해줄수 있는 정도에서만 해주고 가끔은 게으름도 부리고
그러다가 자신의 게으름에 흠칫 놀라 정신도 차리고
가끔은 주변에서 자극도 받고
또 그러다가 힘들땐 여유를 부리기도 하고
쉬어가기도 하고 그러는게 덜 지치는 방법 아닐까요?
집에 계신 엄마들만큼 알뜰하게 챙겨주지 못해도
저녁시간만은 아이에게 적극적으로 대해줄 수 있음에 감사하고
짧은 시간인지라 아이에게 짜증내거나 목소리 높이는 일 없이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게 되는 제 모습에 제 스스로 감격(?)하기도 합니다.
또 직장맘들의 아이들이 독립심도 더 강하고
엄마를 자랑스러워하는 경우도 더 많다고 하니
그런걸로 위안을 삼고 삽니다.
그리고 할머니가 계시다는 것,
아이 돌보느라 더 늙으시는 부모님께는 정말 죄송한 일이지만
정말 든든하고 버팀목이 됩니다.
그냥 계셔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할일이지요.
정서적으로 아이에게 안정감을 주는 것만으로도
저는 더이상 무엇을 부탁드리지 않아도 행복합니다.
영어를 접해주고 아이의 창의력 계발에 힘쓰는
만점짜리 베이비시터가 있어도 저는 할머니가 더 낫다고 봅니다.
(당연한 얘기를 하고 있네요)
당신 손주를 진정 끈끈한 피붙이 사랑으로 대해주시는
할머니가 계신데 아이에게 무슨 걱정이 있겠습니까?
어머니께 죄송해서 더이상 아이를 부탁드리지 못할 일이 생긴다해도
어느 엄마나 마찬가지겠지만 어린이집이나 탁아모를 선택할때 기준은
어느 부분보다도 아이를 진정으로 사랑해주느냐를 따지게
될것입니다. 일단 그런 할머니가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안심하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다시 출근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아직 휴직 경험이 없지만 님의 심정이 진심으로 이해가 됩니다.
그나저나 우리학교는 사립이고 아직까지 휴직해본 사람이 없어서
아이를 하나 더 낳게 되면 휴직이나 할 수 있으런지......
한편으론 부럽기도 합니다그려.
미리내님의 글입니다.
> 안녕하세요? 미리내입니다.
> 저 부르신 것도 아닌데 무작정 답글 한번 눌러봤습니다.
> 저도 고등학교 교사입니다.
> 작년에 목이 아파 2개월 병가내면서 지역 모임도 만들고....
> 히플러님 홈과 쑥쑥 홈에 들락날락 거리며 엄청나게 많은 일(?)을 해냈습니다.
> 그 전부터 저희 큰 아이에게 영어를 접하게 해 주고 있었지만
> 병가기간동안 본격적으로 터잡기에 들어갔죠.
> 2달간의 병가를 마칠때 제일 아쉬웠던게
> 이제 아이들에게 영어를 접해줄 시간이 있을까....
> 쑥쑥홈에 들어올 시간이 있을까....
> 지역 모임 나갈 수 있을까....온통 이 생각 뿐이었답니다.
> 목은 다 낫지도 못했는데 그건 걱정도 안 하고....
> 학교로 돌아가니 과연 아이들에게 영어를 접하게 해줄 시간도 부족하고
> 쑥쑥홈을 꼼꼼하게 둘러 보지도 못합니다.
> 달랑 게시판만 읽고 (그 훌륭한 다이어리의 글들도 큰 맘 먹고 몰아서
> 봅니다.) 나갑니다.
> 오늘처럼 아이들이 일찍 자고 남편이 집에 안오면
> 답글 달 여유라도 조금 생기지만...
> 그래서 endless 님의 마음이 이해가 되요.
>
> 시어머님께 부탁드리는 것에도 너무 큰 기대는 마세요.
> 시어머님은 우리처럼 그것이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닐수도 있으니...
> 저도 시어머니께서 둘째 봐주고 계신데 아무것도 부탁드리지 않습니다.
> 부탁을 드리면 그 때부터 시어머니껜 숙제가 되고 전 숙제 검사를 할려고 할 것 같아서요...
> 대신에 영어 비디오만 잔뜩 꽂아두었더니 같이 영어 비디오 보면서 원...투..쓰리...하시데요.
>
> 전 학교 다니면서도 좋은 점을 발견했어요.
> 보통의 엄마들은 오히려 아이들과 지내느라 혼자 공부할 여유가 없다고 하더군요.
> 대신에 저는 학교에서 교재 연구 틈틈이 저 혼자만의 공부를 할 시간이 1-2시간은 됩니다.
> 그동안 문법 공부도 하고
> 인터넷 사이트에서 발음 공부도 하고 ...
> 아참 중요한건 아이들을 어떻게 이끌어 나가야 겠다는 계획을 세울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죠.
> 오늘은 집에 가서 이런 말을 써봐야지...
> 오늘은 이런 표현이 나오는 동화책을 찾아봐야지...등등
> 그리고 제가 반드시 하는 건 그전날 아이와 함께 한 영어 활동을 간단하게 일지로 남기는 거죠.
> 이건 우리 같은 직장맘에게 참 필요한 일인것 같아요. 짧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써야 하니까요.
> 그리고 학교에 영어 선생님이 있으니까 틈만 나면 가서 묻습니다.
> 샘들이 화내지요... 누구 밥줄 끊을라고...전공 바꿀끼가? (여기 울산입니다.)
> 또...인터넷은 무조건 학교에서만 합니다.(오늘같은 예외가 있을 때도 있지만...)
> 전에 제가 집에 있을 때 느낀 건 인터넷에서 자료 모으느라
> 내 아이는 발로 밀어내고 있더라는 거죠.
> 역시 양보다 질이라는 얘깁니다. 집에서는 가능한 컴퓨터앞에 앉지 않습니다.
> 먹고 사는 기본적인 일을 제외하고는 온전히 아이랑 시간을 보냅니다.
> 무엇을 하든....
> 그림도 그리고 블록 쌓기도 하고 비디오도 같이 보고...
> 중간 중간에 슬쩍 영어도 머리 속에 집어 넣어주고...
> 제 스스로 이렇게 정하고 난 후 정말 시간이 알차졌음을 스스로 실감합니다.
> 그리고 같은 시간과 비교해서 전 보다 훨씬 많은 것을 할 수 있음을 느꼈습니다.
> 그 실례로 그 전에는 노력해도 잘 되던 TV 안보기가 실천으로 옮겨졌답니다.(대신 비디오는 반드시 하루 1편씩 보게 합니다.)
> 학교에서 계획을 세워서 퇴근을 하니까 집에서는 할 거리가 확보되어
> 아무도 심심해 하지 않고 TV 에도 관심이 없습니다.
> 뭘 해야할 지 정해진게 없으면 리모콘을 찾게 되더군요.
> TV 를 안보면 아이에게 관심을 쏟을 시간이 많아집니다.
> (근데 남편이 일찍 퇴근하는 날엔 이 모든것이 도로아미타불이죠~흑흑)
> 또, 사람들과 잘 의논하면 시간을 맞춰 지역 모임도 계속할 수 있답니다.
> 물론 시간의 부족함도 많이 느끼고 집에 있으면 더 많이 보살펴줄텐데 하는 마음이 항상 생기지만...
>
> 저녁때 같이 보내는 시간 만으로도 조금씩 늘어가는 아이의 영어를 지켜보며
> 양보다 질이라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습니다.(님의 글에도 있군요...양보다 질!)
> 질이 그렇게 좋은 건 아니지만 가장 효율적인 방법에 대해 언제나 고민하고 연구하지요...
> 그게 저 자신에게 위안을 줍니다.
> 그리고...제가 바쁘니까 버릴 건 버려지더라구요...
> 집에 있을 땐 그 많은 자료를 싸 안고 있기만 했는데
> 이젠 제 실정에 맞는 자료를 선별할 수 있고(그래야만 하니까..)
> 아이에 대한 욕심도 버리고
> (엄마가 많이 못해주니까 기대를 좀 접게 되죠.근데 그것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아요)
> 그리고 제 자신의 욕심도 버리게 되었습니다.
> 전 한글도 엄마가 가르쳤고...학습지는 안하고...이렇게 말하면서 살았는데
> 모든걸 내가 다 할 수 있고 그렇게 할 거라고 맹세하며 살았는데
> 어쩌면 그것이 제 스스로의 만족감을 위한 욕심일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큰 아이를 영어 선생님께 일주일에 3번 맡깁니다.
> 다만 항상 관심을 가지고 선생님과 아이의 상황을 이야기하며
> 제가 못하는 것을 보충해주심을 감사하기로 했습니다.
> 엄마가 할 수 없는 것은 그것을 채워주는 다른 부분으로 메워 가면 된다는 그 간단한 원리를 실행하니 마음이 좀 가벼워졌습니다.
>
> 저는 모범답안은 아니고 아주 잘 해나가시는 직장맘들 많으신 것같으니
> 우리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같이 힘내자구요!!!
>
>
>
> endless님의 글입니다.
>
> > 저는 3년간의 달콤한 휴직기간을 마치고 이제 2학기부터는 교단으로 돌아가야 해요. 큰 아이 7살, 둘째 4살, 세째 3살 (좀 많지요) 내가 두 가지 일을 다 해 낼수 있을까 하는 고뇌의 시간속에 사표를 하루에 12번도 더 썼죠. 하지만 용기가 없어 그냥 복직하기로 했어요. 집에 있다고 아이들이 다 잘되고 나가는 엄마라고 아이 교육이 엉망이 되는 건 아니라는 생각, 양보다 질로 도전하자, 방학때 엑기스로 하면 되잖아, 등등의 각오를 하고 있죠.
> > 이 휴직기간 동안 쑥쑥을 알게 됐고 여러분들과 달콤한 영어 육아의 길도 걸어보게 됐는데 이제 출근하면 어쩌죠?
> > 시어머니께 '영어 오디오 테잎 한번씩 들려주세요, 10시 30분에 재능방송에 '바바'(우리 아이가 헬로우 베이비 하이 맘 프로그램을 지칭하는 말) 시간맞춰 보여 주세요. '는 우리 어머님 스타일에 너무 무리한 요구거든요. 게다가 얼마되진 않지만 간단히 써 주는 생활영어도 저녁시간으로 한정 될테고, 영어동화책 읽어주기도 지금처럼 쉽지 않을테고 , 지금 다니고 있는 영어 학원공부를 계속할 수 있을지. 쑥쑥에 들어올 시간적 정신적 여유는 있을지
> > 친구들 보니 퇴근 후에는 목이 아파 아이 책 읽어주기 그리 쉽지 않다더군요.일단 내 몸이 녹초인데 영어 아니라 우리말 책인들 쉬우랴 쉽어요. 내 몸 피곤하고 직장일 신경쓰다보니 정작 자신의 아이에 대해서는 "저 스스로 알아 하겠지. 때가 되면 되겠지" 하는 생각도 많이 가지고 또 집에 계신 엄마들 보다는 정보도 오히려 늦고 그런것 같더라구요.
> > 하여튼 이것 저것 지금까지의 저의 육아 행로에 펑크가 많이 나는데 이를 어쩌죠. 이제 겨우 우리 아이들 (막내 빼고)간단한 영어 문장 말하기 시작했는데 ...
> > 거기다 쑥쑥 한마당에서 조언을 구했듯이 우리아이들 소아천식이 있어 건강관리까지 장난이 아니니 그저 가슴이 답답할 따람입니다.
> > 쑥쑥에서 맹활약 하시는 분들중에 직장인맘이 많으시죠? 노하우 좀 들려주세요. 직장맘 표 한나게 다들 잘 하시는 것 같던데 후배에게 힘과 지혜를!!!!
| [일반][RE] 미리네님께 크게 배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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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지나가는여인 등록일 2001-07-03 16:51 조회수 1,0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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