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집을 사다 2001-08-0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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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8-04 토요일(만11개월)

내 아기를 위해 정보를 모으고, 한권한권 책을 마련하고, 주문한 책 기다리는 동안의
설레임과 그 솔솔한 재미에 빠져 이책 저책 마구 욕심이 나기도 했지만
전집을 사려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았고 그러고 싶지도 않았었는데
절친한 친구가 출판사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나의 의지가 깨질 위기를 맞게 되었다
대학 졸업후에도 직장 생활이라곤 해본적 없이 바로 결혼해서 얘낳고 살림하던 친구라
이제 와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기에, 그것도 출판사였던지라
(혹시나 내게 여파가 있지 않을까 불안해하며..)
신랑 잘 벌어다 주는데 무슨 직장이냐, 그것도 세일즈를 할 자신있냐!'는 둥
격려 보다는 핀잔을 주기도 했고,
좋은 책 있으니 사라'는 말에 '아직 어리니까 좀 더 크면 살께…'하며 순간순간의
위기(?)를 모면하기도 했었고, 내심 '니가 다니면 얼마나 다니겠니? 얼마 있다 그만두겠지'하는
못된 생각도 있었는데 벌써 8개월째 친구는 열심히 다니고 있다
열심히 다니는걸 보고 하나 해주긴 해줘야 할텐데…란 생각을 가지고 있던 터에
친구가 지난달부터 유달리 목을 조여오는가 싶더니
그제께는 '이번 달엔 정말 힘들다. 하나 사 주라!'는 말에 끝내 전집을 사고 말았다
그래! 너하고 나 사이에 그정도 못해주겠냐! 딴 것도 아니고 책인데!'
네버랜드 픽쳐북시리즈…너무 벅차다며 전권은 못사고 절반만 하겠다고 우겨서
40권을 받긴했는데 막상 커다란 박스가 도착해서 내 눈앞에 40권의 책이 쏟아지니
갑자기 멍~해져서 한동안을 그렇게 바라만 보고 앉아 있었다
잠시후 한권 한권 펼쳐보니 걸작그림책들 중에서도 친구가 좋은 책만 꼽아서
보낸지라 괜찮은 책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런데 '잘자요 달님'같은 경우에는 원본그림책의 색감을 따라가지 못하는듯 했고,
모두 페이퍼북이고, 인터넷서점에서 20~25% D/C가 되는데 D/C도 전혀 되지않는데다
무엇보담도 강민이에게 아직은 빠를것 같고 해서 걱정이 앞서긴 했다
하지만 다른 것도 아니고 책이니까!
두고두고 잘 활용하고 많이 읽어주면 본전 뽑고도 남으리라는 강민이아빠의 한마디에
그래! 엄마 숙제가 하나 더 늘었다'라며 책들을 정리했는데 강민이는 이런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가지런히 꼽혀 있는 책들을 뽑아내는게 재미있는지 마냥 좋아하기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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