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1학년 입학 후의 쓰기 과목을 기억하십니까?
입학 전 7년 정도를 우리말에 노출되었던 것과 읽기를 어느 정도 했었는지, 우리말 표현력은 어느 정도였는지 기억해 보세요. 정도의 차이는 좀 있겠지만 기본적인 의사소통에는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의 말하기와 간단한 단어나 문장을 쓰는 정도이고 대부분의 아이들의 맞춤법이 그다지 정교하지 않습니다. 받아쓰기 시험은 낱말과 기본 문장을 쓰게 하는 것이고 학기가 진행되면서 좀 더 강화된다면 띄어쓰기 정도가 첨가되지요. 그나마도 띄어쓰기는 학교에 따라 2학년 이상 고학년까지도 시험에 포함됩니다. 그것이 우리말이 한참 영글어 가는 시기의 쓰기에 해당하고 작문의 의미로는 그림일기 정도만 하게 되지요.
아이의 영어가 말하기나 읽기 등이 이 시기의 우리말 레벨과 비교하여 어느 정도일까를 다시 생각해 본다면 시작단계의 writing 이라는 게 어떤 식으로 진행되어야 하는 지 답이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Writing 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이런 활동은 단순한 <쓰기>에 해당하지 <writing>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듣기가 진행되고 말을 조금 흉내낸다고 writing이나 원어민 수업, 그리고 희한하게도 문법 등까지 걱정하시는 부모님을 종종 뵙니다.
아직은 그 단계가 아닙니다. 듣기만 하염없이 하라는 시기이니까요. 정히 뭔가를 손으로 쓰게 하고 싶으시다면 너댓 글자로 이루어진 단어나 옮겨적어 보게 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손목에 힘이 있어야 긴 글도 지치지 않고 쓰지요. 모든 글의 시작은 이처럼 단어 옮겨 적기, 또는 스펠링 익히기에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세요.
단어의 철자 바로 익히기
고학년인 경우는 시간의 제약이 강한 스트레스가 됩니다. 특히 영어의 시작이 늦었거나 전부 무로 돌리고 다시 시작하는 경우에는 더욱 더 그렇습니다. 그래서 시작 단계의 고학년은 지름길을 찾기에 바빠집니다. 그래도 역시 쓰기의 시작은 철자입니다. 단어 받아쓰기 정도만 먼저 해보세요. 처음에는 아이 스스로 잘 못 쓸 것 같은 단어를 표시하거나 노트에 옮겨 적게 합니다. 세세히 다 안썼을 경우는 부모님이 다시 걸러서 보충할 것이라는 점을 미리 밝히시고 시작하시면 좋습니다. 그 단어를 발음해 보고 연습해 봅니다. 그런 후 받아쓰기를 하면 됩니다. 고학년은 이 과정을 빨리 끝내는 잇점이 있습니다. 그 다음에 문장 옮겨 적기 순으로 하시면 되겠지요.
연상퀴즈
쓰게 하지 말고 입으로 철자를 말해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거리에 있는 간판의 영어 글자로 스펠링 알아맞추기 등을 하는 것은 파닉스를 공부하는 시기에 아주 좋습니다. 파닉스 규칙에 맞건 예외이건 눈과 귀에 익숙한 상호는 들어서 익숙해진 것이니 이미 듣기가 충분히 되어 있다고 볼 수 있거든요. 암기하기가 가장 쉬운 문자에 속합니다. 아이와 함께 거리를 걸을 기회가 있을 때, 산책을 할 때, 전단지를 볼 때, 광고 등을 볼 때 이용해 보세요. 그리고 집에 와서 써보게 해보십시오. 고학년이건 저학년이건 구분 없이 해도 되는 활동입니다만 고학년은 이런 자투리 시간이나 기회도 충실히 이용할 것을 권합니다.
문장 옮겨 적기/암기하기
고학년이고 중학 입학이 목전인 6학년 시작단계의 tip입니다.
리더스 1단계 등을 이용해서 옮겨 적기와 암기하기를 적절히 시도해 보세요. 아직은 많이 힘들지만 리더스 1단계는 대부분 현재형의 단문으로 되어 있습니다. 저학년용 리더스일 경우는 심지어 아주 간단한 필수 단어 두세 개 정도의 문장으로만 되어 있을 경우도 있습니다. 소리는 저속이며 문장과 문장 사이에 짧은 휴지부가 있기도 합니다. 테입을 카세트에 넣고 한문장을 읽어주면 일시 정지하고 적어 보고, 그 다음 다시 재생하고, 듣고 적어보는 것은 소리를 잡는데도 훌륭한 방법임과 동시에 철자 쓰기를 연습하는 방법이 되기도 합니다. 문장이 너무 많지 않은 지 살펴보시구요, 이렇게 레벨을 조금씩 올려주다가 적절한 순간에 중학 교과서의 본문이나 활용예문 등으로 연습해 보면 심리적으로 조금 위로가 됩니다. 중학 선행을 하는 기분이 들거든요.
학습서
파닉스 학습서의 전 과정이 이에 해당합니다.
스펠링 학습서도 이에 해당하며, 저학년용 독해학습서의 1단계 정도는 거의 이렇게 간단한 단어나 문장을 베껴쓰도록 요구합니다, 쓰기 학습에 적절히 사용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미 언급했듯이 고학년의 경우에는 코스북 등의 모범 문장을 옮겨 적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됩니다. 그러나 빨리 가려고 코스북 진행의 비중을 높이신다면, 지금 못들은 영어의 소리들은 중학 입학 후엔 보충할 여유가 없어집니다. 빨리 가려 하지 말고 기본을 충실히 다지고 가시기 바랍니다. 기본이 충실해야 영어가 튼튼해 집니다. 옮겨적기 이상은 하지 마세요. 문장을 암기해야 한다면 학습이지 언어습득의 기본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안그래도 늦은 출발인데 영어마저 공부라고 생각하게 된다면 즐거운 영어, 행복한 영어는 물 건너 가버립니다. 부모와의 대립이나 갈등도 이래서 생길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Lazy 님이 작성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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