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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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들 자랑이가 어제 아침 Outdoor School Program을 위해 이곳에서 두시간 반 정도의 버스여행 거리에 있는 캠프로 떠났습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거의 엄마를 떨어져 본적이 없었더군요. 생각해보니 말입니다.
제 딸은 태어나서 두달간의 산후 휴가가 끝나자마자, 이어서 1년간의 육아휴직을 받아 제가 늘 안고 업고 다니다가, 복직하면서 친정엄마가 하시는 놀이방에 맡겨야만 했었는데, 자랑이는 좀 다릅니다. 아이를 떼어놓고 다니는게 영 마음 아파서, 자랑이 때는 야간근무를 신청했습니다. 마침 그때 자리가 있어서, 저는 24시간 종횡무진 육아와 직장생활을 겸하며 수퍼우먼인 양 한동안 살았습니다. 야간근무는 격일근무였으므로 큰 어려움이 없었지요.
복많은 자랑이는 아기 때도 늘 엄마등에 매달려서 지냈고, 만 한살 반에 캐나다에 온 이후로는 전업주부가 된 엄마와 꼭 붙어 있었으며, 게다가 제 욕심으로 아이를 preschool에도 안 보내고, 엄마가 선생님인 homeschool에 있었습니다. 그 덕인지, 큰 아이는 늘 엄마와 떨어지는 것을 불안해 했던 반면, 작은 녀석은 언제든지 밖에 나가 모험하기를 즐기고, 엄마에게 웃으면서 'Bye, mom!'을 언제라도 편하게 말합니다.
이번 Outdoor School Program은 저학년들을 위한 것으로, 그 취지가 Community and Environment의 개념을 교육하는 것입니다. 2박 3일의 기간동안 자연속에서 자연과 인간과의 원초적인 관계를 경험하고 배우는 아주 의미있는 프로그램입니다. 또한, 부모를 떠나 친구,선생님, 리더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사회성도 배우게 되구요.
간단하게 이 프로그램에 대한 요약을 적어볼게요.
Central to the primary grade programs at North Vancouver Outdoor School are the concepts of COMMUNITY and ENVIRONMENT. Throughout the three days, activities are planned which work together to promote awareness of those concepts. The subjects taught at Outdoor School emphasize and enhance the material students explored in their schools, and provide a basis for furthur study when they return to their classrooms.
While students spend three days at Outdoor School, they will have an opportunity to learn from hands-on experiences. In small groups, they learn about topics such as: stream and forest ecology, farm management, salmon enhancement, wildlife conservation and basic survival.
In daily afternoon special interest periods, students enjoy exploring, nature games and crafts. These activities are supervised by the recreation director and trained counsellors who make certain a high safety standard is maintained. Evening programs may include a night time senses walk, or singing in the covered campfire area.
Living with other students and staff members helps develop social skills, and encourages students to be more independent.
우리 한국도 크게 다를 것은 없겠지만,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이곳 교육이 진행되는 것을 제 아이들의 활동을 통해 볼때, 그렇게 자연이 풍부하면서도 자연을 생명줄로 늘 생각하면서 보호하고, 인간과 자연과의 상호교류를 끊임없이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이곳은 어딜 가나 자연과 문명이 동시에 존재하고, 언제든지 자연속에서 먹고 자고 할 일이 생길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은 어릴때부터 자연속에서 생존하는 법을 배웁니다. 유치원때부터, 산에서 길을 잃었을때는 어떤 나뭇잎을 먹으면서 배고프고 목마른 것을 견딜 수 있는지, 어떻게 구조를 기다리며, 어떻게 내 위치를 알려야 하는지, 야생동물로부터 자신을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지를 실질적으로 조금씩 배워 나갑니다.
아이들의 Outdoor School 프로그램 시간표를 가정에 모두 보내 주어서, 지금쯤 내 아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추측을 하며 생각하게 되네요. 지금은 Field Study 나가서 두시간 동안 자연을 배우고 있겠네요. 짧은 2박 3일간의 체험학습이지만, 아이의 머리도 마음도 많이 많이 커져서 돌아 올것을 생각하니, 괜히 제가 기쁘고 설렙니다. ( Nov. 18,2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