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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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이는 필리핀 마닐라 지역의 여자사립학교에 다니는 5학년생입니다.
수연이 학교는 집에서 차로 30분이 걸립니다. 지금 학교에 입학한 재작년부터 아침에 데려다주고 오후에 데려오고... 주위분들이 그만하라 말리시는데... 아이가 어릴땐 안돼 보여서, 5학년쯤 되어 제법 아가씨 티가 나니까 기사와 달랑 둘이 그 긴 거리를 보낼 수 없어 매일 따라 다닙니다.
3시 30분에 수업이 끝나 집에 오면 4시가 조금 넘고, 간식먹고 공부를 시작합니다. 작년까지는 영어가 부족해서 개인 튜터가 하루에 2시간씩 붙어서 숙제와 예습, 복습을 챙겼어요. 올해부터는 큰맘먹고 혼자 해보라고 했어요.
수연이 책상에 붙어있는 "내가 할일" 에는 ...
* 준비물 챙기기-체육복, 운동화, 미술 또는 과학준비물...
* 잠자기 전 유니폼과 소지품 챙겨놓기-I.D, 지갑, 비타민, 양말, 브래지어, 런닝, 머리방울
* 공부 시작 전에 책상에 앉아 공부해야할 과목별 리스트 만들고, 공부할 순서와 시간 정하기-
Assignment, report, research, preview, review, test...
* 학교에서 생기는 문제는 일단 1.혼자서 해결책을 찾아보고, 2.학교 상담사와 의논하고, 3. 엄마에게
도움 요청하기
* 매일 저녁 1시간은 한글, 영어 신문 스크랩과 다른 책을 읽는데 쓰기
* 드럼과 스케이팅 레슨을 위해 공부시간 미리 조절하기
예쁜 바구니에 소지품 리스트를 적은 메모지를 붙여주었어요. 바구니에 예쁘게 담아 정리하고 다음날 아침 바구니만 챙기면 되어서 왔다갔다 하는 시간을 줄이려구요... 수연이는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 집에서 6시경에 나가기 때문에 이런 시간을 줄이는게 도움이 커요.
작년까지는 학교에서 생기는 학과문제, 교우문제, 선생님과의 문제를 엄마와 같이 의논했는데, 올해부터는 제가 3자로 밀렸어요. 혼자 해결해보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아서요.
지난 방학부터 시작한 스크랩은 제가 계속 고집하고 있어요. 한글기사는 조선일보에서, 영어기사는 제가 Scholastic news 나 Time for Kids에서 복사를 떠서 챙겨주어요...
금요일 오후에는 드럼과 스케이팅, 토요일에는 중국어와 피아노를 배우고, 주로 스크랩한 내용을 토론하거나 학교에서 나온 글쓰기를 같이 해요. 글쓰기는 여기서도 아주 중요해서 일주일에 저널 쓰기가 세차례 이상 과제로 주어져요.
한국에 비교하면 여기저기 학원가는 번거로움이 좀 덜할뿐 여전히 바쁘지요.
학교에서는 거의 매일 학과별로 퀴즈(배운 내용을 간단히 테스트 하는 수준)를 보고, 1달 반 정도마다 Long Test, 3달(여기서는 quarter)째 마다 Quarter Exam을 보지요. 솔직히 눈코뜰 새가 없지요. 퀴즈도 소홀히 할 수가 없어요. 비중은 다르지만 모든 시험은 결산이 되어 점수에 포함되니까요...
한국에서도 엄마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지만, 외국에서의 공부는, 특히 초등생의 경우, 절대적인 협조가 필요해요. 그런 의미에서 아무 생각없이 영어 하나 건지자고 유학 보내시는거.... 문제점이 많은거 같아요...
우리 수연이 앞으로도 화이팅... 엄마도 아자아자 화이팅!!!
김수경 
필리핀 공부도 만만치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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