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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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영어유치원에 영어학원을 몇년씩도 잘 하는데..
그나마 일년여 했던 윤선생을 다음주면 끝냅니다.
아이를 초등학교 보내고 극성표 엄마로 자리잡는 동안
한동안 쑥쑥을 잊고 지냈는데
영어에 대한 고민을 하며 갈등하며 다시 들락거리다가..
급기야..아이에게 "엄마랑 영어공부하자"고 고백해버렸습니다.
워낙에 영어원서며 토익이며 웬수처럼 지냈던 터라..
스스로 가르친다는 것은 고려해보지 않았는데..
이놈의 겁없는 성격이 또 일을 저질렀네요.
수학문제집 집어던지는 성격 못된 엄마랑 영어까지는 안 하겠지 하며..
무심코 던진 한마디에 아이가 흔쾌히 좋아라고 대답한 다음날부터..
이곳에서 살다시피하고..교재며..정보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험담을 읽을수록 자신감보다는 회의가..
사례를 접할수록..스스로 내가 제정신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아이를 협박하기 시작했습니다.
"엄마랑 하면 숙제 더 많아. 영어책도 더 많이 읽어야하고..
단어 받아쓰기도 많이 할거야. 그래도 좋아?"
"응"
허걱~~...어쩌라고..
그래서 고백버젼으로..모드전환
"사실..엄마는 단어도 많이 모르고 아빠보다 영어도 잘 못하는데..큰일났다."
"엄마도 나랑 같이 공부하면 되겠네."
쿵...쓰러집니다. 정말 입은 있지만..할 말은 없습니다.
지금 우리딸 다리 하나 침대 밖으로 떨구고 잠만 잘 자고 있습니다.
엄마는 이리 잠이 안와서 머리가 아프건만..
금요일 친한 엄마들과 아이 친구 생일때문에 모였죠.
소재가 영어로 모아질때..살짝 입을 열었죠.
윤선생 그만두고 집에서 내가 해보려고 한다고..
다들..저보고 제정신 아니랍니다. 윤선생 그만두고 학원을 보내도 늦은시기인데..
영어로 날고 기는 애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러냐며 학원추천들을 해 주더군요.
집에와서 머리를 쥐어뜯고 고민하며 신랑에게 이야기했더니..
"나도 니가 약먹었나 했지. 저번에 레츠고로 해보라고 했더니 눈나오게 쳐다보더니.
코스북 싫으면 책만이라도 잃혀. 책읽힌거야 나중에 다 도움이 되니까.."
"근데 다른 엄마들이 나보고 미쳤데.3학년인데 제정신 아니라고"
"괜찮아..잘만 미치면 안 미친거보다 더 낫지."
흑..고마워..여보...날 믿어줘서..팽~~
"설마..엄마가 다 애 잘되라고 하는건데..망치기야 하겠어?"
잉??..뭔가..저 마지막 말은..
내가 미치긴 미쳤나봅니다. 지대로 미쳐야할텐데..아..마음 상당히 무겁네요.
희서맘 
엄마가 미쳤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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