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우리말은 단어 하나씩(밥,약,책등), 영어는 only one syllable(book,car,moon)만 구사하는 수준의 23개월 딸아이가
Where's your bag?
하면 등(back)을 가리키구요.
그리구 몇 가지 더 혼동하는 단어가 있는데, 지금은 생각이 안나네요.
한동안 저는 제 발음상의 문제인지
아니면 아이의 발달단계에 따라 자연스러운 언어혼동을 겪는 건지
무지 고심하던 적이 있었습니다.
모음발음이 완벽한 편이 아니니, 제 발음상의 문제도 있었겠지요., 그러나 저는 다른 사례에서 아! 이건 정상이구나, 하며 무릎을 탁 친 적이 있었는데
그림을 그려주면서 이건 "배"(바다에 떠 다니는 보트)야 했더니
자기 "배"를 가리키더라구요. 하하하...
아직 개념이 부족해서 일어났던 일로 결론을 보았습니다.
물위에서 떠다니는 배를 실제로 한번도 본적이 없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지요.
그래도 영어는 우리말과는 다른 상황이니
회사에 있는 native instructor(캐나다인)에게 우리 아이의 혼돈을 얘기해 주었더니,
자신의 동생은 10살때까지 sh_ 발음을 제대로 못했다고 하더군요.
네이티브들도 발음때문에 혼돈의 시기를 겪는다는 말을 들으니, 정말 그냥 넘어갈 일이 되더라구요.
이런 일은 정상적인 단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요즘은 저희 아이 moon과 sun의 개념은 아는데
노란색 원은 무조건 moon이라고 생각하는 지
일출이나 일몰의 노란색 원처럼 보이는 "해"도 moon이라고 빡빡 우기는 시기입니다.
엄마:This is SUN.
아이:MOO____N
엄마:This is SUN.
아이:MOO____N
이렇게 몇 번 실랑이를 벌이지만
사실 저는 그다지 마음에 두고 있지는 않습니다.
또 이 시기가 지나면 sun과 moon을 좀 더 잘 구분할 때가 오겠지요.
조금씩 겪는 혼돈이 어찌보면 아이들에게는 당연한 거구요.
그런 사소한 것에 너무 마음쓰고 신경쓸 일은 아닌 듯 합니다.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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