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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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7세라 유아게시판에 올려야하나.. 초등게시판에 올려야 하나..
잠깐 망설이다가 아이의 정신연령?을 고려하여..
예비초등생이라 이 곳을 더 자주 드나드는 관계로 여기에 올립니당. ^^)
부제 : 아이 영어일기 어떻게 유도하나?
몇일전 화제가 됐던 비범한 직장맘 시연맘의 ‘직장맘 시간관리, 1년 프로젝트짜기’를 읽고 허거걱… 하신 분들 많을 줄로 압니다. 저 역시 한열정 한다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치밀하게 진행하진 못하고 있거든요. ㅎㅎ 저야 열정만 하늘을 치솟고 그야말로 무체계 엄마표의 전형이지요. 하지만 신기한 건 몇 가지 간단한 원칙만 세워놓고 목에 칼이 들어와도 그 원칙만은 고수하며 실천하다보면 체계없는 엄마의 input을 먹고 아이는 무럭무럭 자라더군요. 비록 저희 아인(7세) intake만 깊어지고 output이 없어서 속 터지는 기간이 상당히 길었지만요. T.T
5,6세 이전의 아이들은 비체계적으로 들어오는 모든 input을 체계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언어적 메커니즘이 뇌 안에 있다고 합니다. 많은 언어학자들이 풀지 못한 숙제가 바로 그 메커니즘이라 합니다. 그러니 엄마표 영어가 반드시 전문가 수준의 커리큘럼일 필요는 없고 정성과 꾸준함만으로 아이에게 훌륭한 자양분이 될 수 있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제 다이어리를 늘 보시던 분들이면 아시겠지만..
제가 아이를 키우면서 고수했던 몇가지 원칙은 이렇습니다..
1. 잠자기 전, 매일매일 책 쌓아두고 읽기
2. 퇴근 후에는 영어로만 대화하기
3. ‘소리’에 민감함 아이로 키우기. 그런 환경 만들기. (잠자기 전, 잠에서 깨어날 때 블록놀이, 그림그리기, 종이접기 등 정적인 놀이 할 때 클래식, 국악, 영어비디오 녹음한 tape, 영어tape 배경음악으로 깔아둘 것)
4. ‘그림’ 그리며 표현하기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기. 그런 환경 만들기. (마루 가장 넓은 벽면에 전지 붙여 마음껏 그리게 하기, 수성크레용 쥐어주고 바닥에 마음껏 그리게 하고.. 애 잘 때 열심히 걸레질.. ㅋㅋ, 여행을 가건 어딜 가건 항상 그림도구 세트 들고 다니기 등..)
5. 아이를 훈육하되 감정을 실어 짜증내지 않기
6. 아이의 말 한마디, 표정 하나에 민감하고 아이의 감정 존중하고, 욕구 채워주기.
이 원칙대로 4,5년 실천해 왔으니 저도 참 대견합니다. 덕분에 지금은 아이 스스로 잘 크네요. ㅎㅎㅎ 그래도 각 연령별로 엄마의 밀고 땡기는 작전이 없이는 아직 미숙한 아이인 것 같습니다. 오늘도 퇴근 후 아이의 output 극대화를 위해 이런저런 실험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 중 효과 보고 있는 몇가지를 시리즈로 소개하려고 해요.
퇴근 하고 저녁 7시 반에 집에 도착해 밥먹고 씻고 하다보면 첫째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고작 1시간 남짓. 그때 주로 진행하는 것들입니다. 애가 혼자였을 땐 2시간 3시간이고.. 잠들기 전까지 정말 시간 많았는데. 쩝.. 지금은 정말 퇴근후 단 10분이 아쉽네요. 아무튼 이렇게 저희 집 저녁시간을 소개하면서 저 자신도 긴장하면서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1. 일기쓰기
전 대학때부터 지금까지 늘 일기를 써왔습니다. 일기라고 해봤자.. 간단한 메모 수준인데.. 친구들과의 모임이나 행사, 술약속 에서부터 나에게 영향을 미쳤던 전화통화내용까지.. 신변잡기적인 메모들이지만 매일 하루를 뒤돌아보면서 기록을 하다보니 하루하루 기록할꺼리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살게 되더라구여. 월별, 주일별, 하루 계획도 더 꼼꼼히 짜게 되고. 일기의 힘을 피부로 느끼며 살고 있는 터라 아이에게도 그 점을 많이 강조하는 편입니다.
저희 아이(7세) 작년 여름(6세)부터 가끔씩.. 생각나면 벽에 전지 붙여놓고 실컷 붓으로 그림 그리듯.. 갑자기 밀가루 한 바구니 가져와서 반죽하고 놀 듯.. 그렇게 가끔씩 일기쓰기를 했었어요. (아이한테 일기장을 고르라고 하니.. 저학년용은 칸이 넓어서 싫다고 3~6학년 용 일기장을 고르더군요T.T) 상단은 일기를 쓰고, 하단은 그림을 그립니다. 그것도 꾸준히? 하다보니 낙숫물이 바위를 뚫 듯 공책 한권이 채워져 한권의 책이되고.. (성취감 만땅) 그렇게 완성된 일기장을 심심풀이 땅콩처럼 가끔씩 읽으면서 혼자 뒤로 넘어집니다. 자기가 쓴 일기가 너무 웃겨서. ^^ 사실 그림 표현이 더 기발하고 웃깁니다.ㅋㅋ
어려서부터 연필잡고 쓰고 그리는 걸 좋아해서 운필력이 상당히 좋은 녀석인데도 그 당시 글씨 쓰는걸 좀 힘들어 하더군요. 해서 워워.. 속도 조절 좀 했죠. 그런데 올해 들어서니 확실히 작년보다는 수월하게 '까이꺼' 하면서 쓰더군요. 문장도 좀 길어지더군요. 선배님들 말이 다 맞네요. 다 때가 되면 ‘쉽게 즐기며’ 하더군요. 이렇게 한글로 일기쓰는게 수월해지고 틀이 잡히기 시작하면서. 이렇게 해봤습니다.
일기를 쓰기 전에 오늘 하루 있었던 일 중 얘깃거리 될 만한 것을 제가 민규에게 보고합니다. 일기 소재를 찾는게 어려운데.. 제가 시범을 보이는거죠. 이 녀석 왠만해선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 하루동안 있었던 일을 말해주질 않는데 (못하는건가?)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면 얘기가 나오는 날이 있습니다. 소재가 확정되면..
민규가 한글로 일기를 씁니다. 다 쓰고 나면 제가 영어로 번역해서 영어일기를 씁니다. 그렇게 해서 '미니영어일기책’을 만드는 셈이죠. 그렇게 만들었더니, 그림책 보듯 재미나게 읽더라구여. 덩달아 읽기 연습도 됩니다. 엄마의 영어일기 샘플을 읽으면서 '아.. 아까 그 표현은 영어로 이렇게 말하면 되겠군.’ 느끼면서 표현들이 쌓여갑니다. 아이 때문에 저도 덩달아 영어 writing 공부합니다.
오늘도 민규가 책상에서 열심히 일기 쓰고, 일기쓰기가 완성되면 전 옆에서 열심히 전자사전 두들겨 가면서 번역합니다. ^^;; 민규는 옆에서 엄마가 쓰는 영어 읽으면서 이 표현이 빠졌네 이렇게 쓰는 건 어떠네.. 말이 많네요. 이렇게 영어일기 번역본이 완성되면 민규가 다시 한번 소리내서 읽습니다.
이렇게 하다보면 영어일기도 ‘까이꺼..’ 할 날이 머잖아 올꺼라 생각됩니다.
저희집 경험이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음 하고...
다른분들 경험담도 많이 나누었음 합니다. ^^
◆ 민규 여섯살때 일기 ㅎㅎㅎ
오늘 엄마가 나한테 화냈따.
왠냐면 tv를 너무 많이 봐서다.
하지만 엄마는 실다. (오잉??)
(엄마는 안으려고 하고.. 민규는 화나서 돌아서 있는 표정이 넘 웃깁니다. ㅋㅋ )
◆ cave
6월 3일에 온달동굴에 누나랑 갔다.
또 조금 무서웠는데 너무너무 시원했다.
그런데?? 동굴은 왜 시원할까?
햇빛이 전혀 안들어오자나!
◆ snail in the rain
오늘 민달팽이랑 콩벌레를 잡았다.
그리고 민달팽이가 내손바닥 위를~~~~
꿈틀꿈틀 기어갔다. 그리고~~~~~~~~
너무너무! 간지러웠다~~~~~
◆ hot spicy pork
제목 : 고추장돼지고기
오늘 밥을 먹을 때 고추장돼지고기를 먹었다.
그리고 내가 아기였을 때 매운 건 못 먹었따.
그런데 이젠 먹을 수있다! 어떻게?
먹을수 있어개? ........ 그건 비밀! (이 에미는 넘 궁금합니다. T.T)
민규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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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후 아이 output 극대화 프로젝트1 (영어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