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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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성당주보에 8월 5일 D-100 수험생부모 백일기도 모임에 참석하라는 알림을 보고
고사미 엄마라는 실감을 하였습니다.
생각보다 마음 고생없이 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늘 평화를 달라고 주님께 기도드렸는데,정말 그분은
저와 우리 아이들에게 '평화'를 주셨습니다.'
다음 달은 벌써 수시원서를 쓰게 됩니다.요즘 수시 1학기는 거의 없어졌고,서울대 수시 접수가 9월 초입니다.
힘들었지만 성실한 고등학교 생활을 한 덕에 서울대 수시 지역균형 대상자로 선발되었습니다.설대 출신이
아닌 엄마로 참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이고 실감이 나지 않는 일입니다.3-1 기말고사가 끝난지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우리는 정말 열번의 시험 한번 한번을 수능처럼 생각하고 치루었습니다.
5,6년전 쑥쑥 처음 들어와 보니'이야기 방'에서 김형란 선생님과 많은 분들이 서울대 지역균형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셔서 이 이야기가 뭔 얘기(?) 했는데,우리 애가 그 대상자가 되다니...정말!
한국의 입시,그 어두운 통로를 거치며 철부지 부모에서 이제 진정한 부모가 되어감을 느낍니다.
고3부모가 되어 겪는 고통도 은총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요즘 새벽까지 큰 아들과 아빠,엄마는 머리를 맞대고 장래의 진로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공부를 즐겨하는 아들이기에 우리 부부는 계속 학문에 정진하기 바라는 마음으로 '경제학'을
권하고,아이는 요즘 문과 탑 학과(법대가 로-스쿨로 전환)로 부상하고 있는 '경영학'을 전공하고
싶어합니다.'경영학'이 폭이 넓은 학문이고,경제를 부전공해서 경제가 맞으면 유학갈 때 전공을
바꾸겠다는 계획도 세웠더군요.장하준 교수의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비롯 그동안 읽어온 경제학
책들의 목록을 정리하며 원서 쓸 준비를 합니다.그러고 보니 우리집에 있는 영문판 원서들도 거의가
경제학에 관한 책들이더군요.캠브리지 대학의 장하준 교수도 많은 영향을 주셨습니다.
만약 경제학에 관심이 있는 중학생이 있다면 원서로 된' FREAKONOMICS' 혹은 번역판으로 김영사에서 나온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를 추천 합니다.이 책들은 경제를 이해하기 위한 입문서입니다.
타고난 이과형 인간이 고1때 '멘큐의 경제학'을 읽고 진로를 결심하더군요.멘큐의 경제학은 경제경시를
준비하는 고등학생이 보는 책인데,실은 대학교 1학년 교재이기도 합니다.
큰 아이가 아빠의 뒤를 이어 '전자공학'이라는 학문의 대를 이어주었으면...<Like Father,Like Son>
50대 고개를 넘어서면서 연구업적에 슬럼프를 겪고 있는 아빠에게 도움이 되는 큰 아들이었으면...
역시 자식에게 이기는 부모는 없다는 어른들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엄마가 이과진학을 강력히 주장했을 때
문과진학을 격려해 준 사람은 아빠입니다."되고 싶은 사람이 되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라"고...
아버지와 아들은 통하는 게 많습니다.어려서 부터 엄마표 공부로 자라 오면서 우리는 눈빛만 보아도 서로
통하는 사이라고 생각했는데...여러가지로 서운하기도 합니다.갑자기 눈물이 나려 하네요....
요즘 애들 만큼 영어를 일찍 시킨 편은 아니지요.7세에 시작했으니까요...
아이는 '멘큐의 경제학'이라는 책이 자신의 진로에 영향을 가장 크게 주었다고 이야기 하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달라요.어려서 배운 영어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보아요.
'Home Alone'등을 보면서 어려서 부터 미국을 동경하고, 크면서 뉴욕을 꿈꾸더군요.
요즘 뉴욕의 월 스트리트는 회색빛 하늘인데....
대학가서 원하는 공부 마음껏 하고 넓은 세상 나가서 경험도 쌓고 돌아와 훌륭한 경제학자가 되어주기를
바라는 이 엄마의 심정입니다.경제학이 문과적 학문이라기 보다는 고차원의 수학을 필요로 하는 이과적
학문이라 아이의 적성을 살릴 수 있을 것 같아 참 다행입니다.
영어를 배워 넓은 세상을 꿈꾸게 되었네요.^^ 실은 우리 큰 아이 시절, 7세에 영어를 시킨 엄마는 거의
없었어요...참 극성엄마였지요.^^영유도 없고,원서도 수입되지 않던 시절이었으니까요.ㅎㅎㅎ
영어에 자유롭다는 것은 선택의 폭을 넓히는 데 자신감을 주는 것 같습니다.저는 애들 어려서 영어시키면서
별 생각이 없었어요.그냥 남들이 하니 나도 해 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