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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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ice님의 글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저는 유아영어게시판에 괴로운 제맘의 글을 올린 맘입니다. 님의 글을 읽으면서 제겐 예쁘고 사랑스런 두 아이가 있음을 감사하게 되는군요. 돌이켜 생각해보니 제겐 불평하고 원망할것 보다는 감사해야 할것들이 많은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 포기하기엔 너무 이른것 같아요. 우리 큰아이는 이제 겨우 6살인걸요. 님의 글을 읽고 다시 하번 힘을 얻었습니다. 저도 님처럼 사랑과 인내로 아이들을 보다듬을수 있기를 소원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
juice님의 글입니다.
> 제 글이 답변으로 적합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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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의 큰 아이 지금 초등학교 6학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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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아이가 만 24개월이 되도록 말을 하지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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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영어를 해서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아이의 영어에 관심을 가진 것은 아이가 학교에서 영어를 배우기 시작한 초3때 부터이니 여기 맘들에 비하면 엄청 무식(?)하고 용감(?)한 엄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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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아 정신과를 데리고 가봐야 하는 게 아닌가 고민도 많이 하고 했었는데 전 그 시기가 아이가 세상에 처음 온 날이라 생각하고 마음을 다 잡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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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2년 늦다고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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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는 아이에게 말을 참 많이 했습니다. 아이는 묵묵히 듣기만 했지만 혓바늘이 돋는다는 느낌이 들도록 저 혼자 종알거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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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 날 때 마다 아이를 꼭 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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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직장맘이기에 낮에는 아이와 떨어져 있어야 했는데 퇴근 해서 가면 아이를 데리고 동네를 다니며 눈에 보이는 것들을 모두 이야기 해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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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를 업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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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아이는 뭐든 늦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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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의 아이는 영어도 제법 알아 듣는다고 하니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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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는 30개월이 넘어서 갑자기 말을 하기 시작하는데 이건 한 두 마디가 아니라 문장을 줄줄 하기 시작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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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맘님의 말씀처럼 아직 밖으로 나올 시기가 되지 않아 안으로 다지고 있는 중이라 그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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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를 자주 안아 주고 엄마가 느긋한 마음으로 많은 이야기를 많이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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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 아주 민감해서 엄마가 불안해 하면 가장 먼저 느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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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도 제가 경험으로 알아 낸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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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 말에 대한 체계가 서 있는 상태에서 영어를 접하는 게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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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의 아이 6학년인데 이제 영어를 해봐야겠다고 이야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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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거의 4년을 이 말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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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스로 가장 절실한 영어에 대한 동기가 생기기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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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에서는 늦었다고도 합니다. 엄마가 어찌 그리 미련하냐고도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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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전 우리 아이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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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느리기는 했지만 조금씩 조금씩 자라는 아이를 보면서 제가 얻은 믿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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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34의 나이에 영어를 시작했는데요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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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는 아니지만 지금 님의 아기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님의 아이에 대한 믿음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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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긋함과 칭찬 그리고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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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이제까지 아이 둘을 키우며 얻은 교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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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오랫만에 쑥쑥에 들어 오니 많이 낯설고 제가 낯선 분도 계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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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분은 아시겠지만 전 아픈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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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밖에 나가 놀 기운도 없어서 베란다 창밖을 내다 보며 놀고 있는 아이를 부러워 하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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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의 아이는 건강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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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만으로도 님은 많은 것을 가지신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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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의 옆에서 방긋이 웃고 있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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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뜻하게 앉아 보듬어 주시고 대답을 필요로 하지 않는 이야기들을 다정한 목소리로 많이 들려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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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아이들, 정말 믿는 만큼 자라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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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 중요할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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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경우는 영어가 삶의 일부분이 되어 버렸다고도 표현 할 정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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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조금만 아주 조금만 뒤로 밀어 두는 여유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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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마다 그 개인의 특성이 있으니 다른 아이들은 무리없이 받아들이는데 우리 아이만 왜? 라는 생각보다는 우리 아이는 이런 반응을 나타내는구나, 그러니 조금만 돌아서 가자, 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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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님의 아이에 대한 믿음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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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중 언어때문에 혼란을 느껴서 그런 것 같다는 불안, 아이가 말을 못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 이러다 아무 것도 안되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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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모든 걸 극복할 수 있는 것은 님의 사랑의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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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의 믿음과 사랑에 푹 빠진다면 아기도 분명 대답을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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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다보니 두서가 없어졌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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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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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맘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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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 > 저는 25개월된 남자아이의 엄마예요..
> > 제 아들녀석에게 16개월쯤 부터 영어를 가르치고 싶어서 여러 일상생활의 활용구들을 적어서 붙여가며 노력해보았어요...
> > 처음엔 두리번두리번 어수선하던 녀석이 점점 제법 알아 듣더라구요..
> > 기저귀가져오라고 하면 가져오고...물론 영어로..
> > 그러던중 뉴스에서 우리말을 배우기도 전에 영어와 함께 병행을 하면 아이가 혼돈이 생겨서 말을 이것두 저것두 못하고 치료까지 받으러 다닌다는 보도를 보았어요..
> > 갑자기 겁이 나더라구요...
> > 집에서 노래도 비됴도 모두 영어동요와 영어 비됴만 틀어줬었거든요..
> > 처음 아이가 비디오를 접하면서 유심히 쳐다보는것이 신기해서...자주 보여줬던...저의 잘못된 행동에 한동안 아이가 비디오 중독 비슷하게 보이기도 하였어요....지금은 조금은 나아진 편이지만...요즘은 하루에 한번 위씽투게더만 보여주고 있구요...
> >
> > 근데..고민이 생겼어요..
> > 다름이 아니라 요즘 영어를 다시 시작해보려 하는데..
> > 영어로 얘기하면 고함을 지르고...싫어해요...
> > 아이가 아직도 우리말은 엄마 아빠 뿐이 더이상 하는말이 없거든요..
> > 그리고 우리말로 "사과" 해봐...그러면 입을 다물고 하기 싫다고 고개를 저어요..
> > 우리말은 다 알아듣는거 같은데...아직 우리말을 못하니...걱정이 많아요...그런데다가 영어를 다시 사용하면 이제 아이에게 혼돈밖에 더 주지 않을런지 걱정이 많구요...
> > 여기 쑥쑥에 글 올리는 님들의 글을 보면...
> > 태교때 부터...아님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자연스레 2개국어를 접해주어 아이가 당연시 받아들이도록 하셨고...또 24개월이후 그 반응들을 모두 경험 하셨다는글들을 보니...
> > 저는 어떻게 해야할런지...결정을 내리지 못하겠답니다..
> > 엄마의 이런 줏대없는 행동에 어린 제 아들만 혼돈을 경험하는것이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하구요...
> >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다고...저또한 그말을 되새기면서 처음 접했던..hellow...hi...그러고는 있지만...
> > 이런식으로 영어와 우리말을 병행할 경우 더욱더 말트임이 늦어지는건 아닐까?..하는 두려움이 앞선답니다...
> > 언어장애가 오지는 않는걸까..하는 무서운 생각도 들구요...
> >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아야 하나...남자아이들은 말이 느리다던데..이정도로 느린건가?...요즘은 너무 고민이 많답니다..
> > 제가 너무 나쁜쪽으로만 보는걸까요?...
> > 우선 우리말이라도 말을 하기 싫어하는 아들녀석때문에 답답한 맘에 이렇게 두서없는 글을 올리게 되었어요...
> > 여기 게시판에 맞지 않는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 > 아이에게 많은 노력을 기울리지 못한것 같아 아이게 미안함이 클뿐입니다....
| [24-36개월][RE] 제겐 아직 감사할것이 많은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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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에스더맘 등록일 2001-08-22 11:57 조회수 9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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