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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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리내입니다.
저희 둘째 아이(남)도 25개월 무렵에 말문이 트이더군요. 30개월이 넘어선 지금은 세상 걱정 혼자 다 합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리고 말이 늦어서 걱정되시겠지만 '사과' 해봐...이렇게 요구하지 마세요.
아이는 모르는게 아니라 그런 확인과정이 싫은겁니다.
아이는 표현하는(즉, 출력하는) 시스템이 아직 가동을 안해서 그렇지 모르는게 아닙니다.
출력할 때가 안 된건데 엄마가 다그치면 기계 고장납니다.
25개월에 말 안한다고 치료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되면 엄마의 안절부절한 심리를 아이는 금방 읽게 됩니다. 그러면 아이도 심리적으로 불안정해질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조금 더 기다리세요.
아이가 영어 싫어하면 하지 마세요.
대신 영어의 끈은 놓지 말아야 합니다. 나중을 위해서...
짧은 비디오를 보여준다거나, 영어 노래를 불러 준다거나...반드시 아이가 좋아하는 형태로만 해주세요. 아이가 좋아하는 형태, 좋아하는 내용이 먼저 입력됩니다. 그리고 출력 순서도 마찬가지죠.
영어로 대화를 할 때도 아이가 반응을 보이는 말부터 꾸준히 들려주세요.
그리고 엄마가 신경써서 영어로 말을 건넨다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하세요.
그냥 혼잣말하듯이...꾸준히 들려주는 것이 아이로부터 영어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는 방법일 것 같습니다.
맘님께서 이야기 하신 것 처럼 유아영어를 시작한 우리들의 발목을 붙잡는 말은 이중언어 때문에 정신과 치료를 받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보도인데요... 이것은 극단적인 경우인 것 같습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 이기도하고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이 아니기도 합니다. 단지 그런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으니 조심해서 접근해야 한다는 경고라고 생각해야죠.
유행성 질병이 나타났을 때 조심하며 신경을 쓰지만 대부분은 걸리지 않고 무사히 지나가는 것처럼....(별로 올바른 비유같지는 않습니다만...)
엄마가 너무 부작용에 신경써서 갈팡질팡 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오히려 불안정한 심리만 조성하게 될 것 같네요.
만약 그런 현상이 일반적이라면 혼혈아들의 경우에 언어적 부작용 사례가 많이 나타나야겠죠.
그런데 별로 그런 얘기 못 들어봤습니다.
제가 아는 아이도 한국어와 영어를 혼용해서 쓴 혼혈아인데 각각의 언어가 또래의 한국아이,미국 아이와 비교해서 조금 느릴 뿐 그로인한 스트레스는 없답니다. 왜 그럴까요?
부모의 양육 태도의 문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엄마와 아빠가 언어 사용이 자유롭기 때문에 아이가 당연히 받아들일거라 생각하고 별로 조바심을 갖지 않았던거죠.
히플러님이나 다른 영어가 좀 되시는 분들의 경우 모두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고 하십니다. 엄마가 느긋했던 거지요.
부작용 사례의 경우를 읽어보면 엄마가 의도적으로 아이에게 영어를 접하게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이가 눈치채도록 말이죠...엄마의 심리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저의 아이는 아기때부터 영어를 접하게 했다고 말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별 효과를 안 보입니다.
하지만 한가지 다행인 것을 영어를 거부하지 않는다는 거죠.
왜냐. 제가 신경써서 안해줬거든요. 전 큰애한테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큰 애의 경우는 7살이지만 이제 다 커서 엄마가 좀 의도적으로 학습을 시키려해도 받아들입니다. 이것도 물흐르듯이 지나간 더 어린 시절의 노출 시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짧은 실력이지만 누나와 엄마의 영어를 들으면서 컸습니다.
자신에게 적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거부를 할 이유도 없는 거지요.
이젠 누나가 오디오북을 듣고 있으면 옆에서 외워서 종알거리는 정도로 발전되었습니다.
이제 흥미를 보이는 거죠.
저는 이점을 참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25개월이면 한창 우리말에 관심이 많아지는 때니까 아이가 우리말을 많이 하고 싶어서 영어를 거부하는 걸 겁니다. 이 때는 아름다운 우리말을 많이 나누세요.
아까 말씀드린 것 처럼 영어의 끈은 놓지 않는 수준에서....
그리고 언제나 관심있게 지켜보세요. 아이가 어디에 흥미를 느끼는 가를.
그 흥미속에 영어를 집어넣어 주세요.
아이가 어떻게 하면 영어를 접한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게 할까를 연구해보세요.
유아영어! 엄마는 바쁘지만 아이는 행복하게 접근할 필요를 느낍니다.
맘님의 글입니다.
> 안녕하세요..
> 저는 25개월된 남자아이의 엄마예요..
> 제 아들녀석에게 16개월쯤 부터 영어를 가르치고 싶어서 여러 일상생활의 활용구들을 적어서 붙여가며 노력해보았어요...
> 처음엔 두리번두리번 어수선하던 녀석이 점점 제법 알아 듣더라구요..
> 기저귀가져오라고 하면 가져오고...물론 영어로..
> 그러던중 뉴스에서 우리말을 배우기도 전에 영어와 함께 병행을 하면 아이가 혼돈이 생겨서 말을 이것두 저것두 못하고 치료까지 받으러 다닌다는 보도를 보았어요..
> 갑자기 겁이 나더라구요...
> 집에서 노래도 비됴도 모두 영어동요와 영어 비됴만 틀어줬었거든요..
> 처음 아이가 비디오를 접하면서 유심히 쳐다보는것이 신기해서...자주 보여줬던...저의 잘못된 행동에 한동안 아이가 비디오 중독 비슷하게 보이기도 하였어요....지금은 조금은 나아진 편이지만...요즘은 하루에 한번 위씽투게더만 보여주고 있구요...
>
> 근데..고민이 생겼어요..
> 다름이 아니라 요즘 영어를 다시 시작해보려 하는데..
> 영어로 얘기하면 고함을 지르고...싫어해요...
> 아이가 아직도 우리말은 엄마 아빠 뿐이 더이상 하는말이 없거든요..
> 그리고 우리말로 "사과" 해봐...그러면 입을 다물고 하기 싫다고 고개를 저어요..
> 우리말은 다 알아듣는거 같은데...아직 우리말을 못하니...걱정이 많아요...그런데다가 영어를 다시 사용하면 이제 아이에게 혼돈밖에 더 주지 않을런지 걱정이 많구요...
> 여기 쑥쑥에 글 올리는 님들의 글을 보면...
> 태교때 부터...아님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자연스레 2개국어를 접해주어 아이가 당연시 받아들이도록 하셨고...또 24개월이후 그 반응들을 모두 경험 하셨다는글들을 보니...
> 저는 어떻게 해야할런지...결정을 내리지 못하겠답니다..
> 엄마의 이런 줏대없는 행동에 어린 제 아들만 혼돈을 경험하는것이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하구요...
>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다고...저또한 그말을 되새기면서 처음 접했던..hellow...hi...그러고는 있지만...
> 이런식으로 영어와 우리말을 병행할 경우 더욱더 말트임이 늦어지는건 아닐까?..하는 두려움이 앞선답니다...
> 언어장애가 오지는 않는걸까..하는 무서운 생각도 들구요...
>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아야 하나...남자아이들은 말이 느리다던데..이정도로 느린건가?...요즘은 너무 고민이 많답니다..
> 제가 너무 나쁜쪽으로만 보는걸까요?...
> 우선 우리말이라도 말을 하기 싫어하는 아들녀석때문에 답답한 맘에 이렇게 두서없는 글을 올리게 되었어요...
> 여기 게시판에 맞지 않는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 아이에게 많은 노력을 기울리지 못한것 같아 아이게 미안함이 클뿐입니다....
| [24-36개월][RE] 우리말과 영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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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미리내 등록일 2001-07-18 10:30 조회수 1,1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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