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
저도 요즘 그걸 느꼈어요.
아이가 아직 3살 이어서 무서운게 나오면 눈을 가리거나 귀를 막거나 하는 경우가 있었거든요.
사실 자다가 무서운 꿈 꾸었다고 울면서 잠 설치면 제가 다음날 출근하는데 지장도 있고...
(이렇게 깊은 뜻이...!)
저번에 공구할 때 큰 아이를 위해 산 Arthur 시리즈 중에서 Arthur babysits. 에 이런 이야기가 조금 나와요.
사실 내용은 별로 안 무서운데 오디오 녹음이 제법 음산하더라구요.
Arthur 가 쌍둥이 아이들을 보살피면서 무서운 늪 괴물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는 내용이거든요.
큰 아이가 들을 때 우리 둘째도 옆에 앉아 들었는데 어느 날 거기 나오는 대사를 중얼중얼 따라 하는 거예요.
근데 무서운 부분에 가니까 얼굴이 엄청 심각해지면서 양 미간을 찡그리며,
손톱까지 세우고 목소리 칼칼하게 바꾸어서...
특히 괴물이 하는 말, "I smell dinner." 이 부분에서는 정말 사람 잡아먹으러 온 괴물처럼 하더라니까요.
고 부분이 지나가면 대충 들리는 눈치인데 따라하지는 않아요.
딱 그 무서운 얘기 부분만 따라하네요.
아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이야기에 빠져들어가는 가봐요.
제가 그 때 느꼈어요.
무서운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홍기영 님의 글을 읽고 보니 spooky 한 이야기란 표현이 정말 딱 이네요.)를 아이들이 좋아하는 구나.
요즘은 큰 아이가 다른 책으로 듣기를 하고 있어서 Arthur babysits를 안 들은지 20일 정도 지났는데 어제 밤에 둘째가 무서운 이야기 듣고 싶어...하더군요.
그래서 오랜만에 틀어줬는데 배경음악이 음산하게 바뀌면 정말 흥미진진하다는 표정입니다.
정말 흥미로운 관찰이었어요.
근데 홍기영님이 이런 현상을 뒷받침 해주시니
다음에 다른 내용으로 한 번 더 접근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감사합니다.
momJY님이 추천하신 것들도 한 번 볼께요.
홍기영님의 글입니다.
> 우리 아이는 요즘 소위 말해 spooky 한 것에 관심이 많습니다.
> 겁은 엄청 많은 데도 그래도 재미있나 봅니다.
> Spooky 란 말은 무시무시한, 음산한 이란 뜻의 형용사입니다.
> 영어 그림책 중에는 spooky 란 말이 들어간 책들이 꽤 있습니다.
> 물론 진짜로 무시무시하기 보다는 모두 애교있는 유령, 마녀, 괴물
> 미이라, 박쥐, 거미 등이 나오죠.
> 그리고 그들의 최대 명절의 하나인 Halloween 을 소재로 한 책
> 중에 이런 류의 책이 많습니다.
> (물론 좀 큰 아이들이 보는 책에는 피가 뚝뚝 떨어지는 그림의
> 정말로 spooky합니다.)
>
> 저도 이 더운 여름에 아이와 재미로 보려고
> 영어 서점에 갔다가 책 한 권을 빌려왔습니다.
> Spooky Riddles (무시무시한 수수께끼) 라는 제목의
> 전혀 무시무시하지 않은 책입니다.
> Arthur Series 로 유명한 Marc Brown 작품입니다.
>
> 이 책은 수수께끼 책입니다.
> 더운 밤 수수께끼 한 번 풀어 보세요.
> 책에 나온 수수께끼 몇 개만 올려 드릴께요.
> 그런데 영어 읽느라 더 더워지시는 것 아닌지 모르겠군요.
>
>
> 1. Why was Dracula put in jail?
> 왜 드라큐라는 감옥에 가게 되었나?
>
> 2. What rides at the amusement park do ghosts like best?
> 유령들이 놀이 공원에서 제일 좋아하는 놀이 기구는?
>
> 3. What does a witch ask for when she checks into a hotel?
> 마녀가 호텔에 체크인 하고 나서 시키는 것은?
>
> 4. Why do whiches fly on brooms?
> 왜 마녀들은 빗자루를 타고 날까?
>
> 5. Why don't skeletons go to scary movies?
> 왜 해골들은 무서운 영화를 못보나?
>
> 6. Why do vampires drink blood?
> 왜 흡혈귀들은 피를 마시나?
>
> 7. Why do witches wear pointy hats?
> 왜 마녀들은 뾰족한 모자를 쓰나?
>
>
> <정답>
>
> 1. He tried to rob a blood bank.
> 혈액 은행을 털려고 했기 때문이라는 군요.
>
> 2. The scary-go-round and the roller ghoster
> 이것은 말장난이죠. merry-go-round 와 roller coaster를
> 이렇게 바꾸어 놓았네요.
> (우리 아이는 이 말장난을 너무 재미있어 하네요.)
>
> 3. Broom Service
> 마녀들은 빗자루 서비스를 부르는 군요. Broom 은 기다란 빗자루를
> 말합니다.
> 이것 역시 room service를 재미있게 바꾸어서 만든 말이죠.
>
> 4. Vacuum cleaners are too heavy.
> 마녀들이 빗자루를 타고 날라다니는 이유가 진공청소기가 너무
> 무거워서 라네요.^^
>
> 5. They don't have the guts.
> 배짱이 없어서라네요. guts는 내장, 또는 배짱이라는 뜻입니다.
> 해골이니까 당연히 내장이나 배짱이 없겠죠.
>
> 6. Root beer makes them burp.
> 생맥주를 마시면 트림이 나니까.
> (흠, 역시 썰렁이군요.)
>
> 7. To cover their pointy heads.
> 뾰족한 머리를 감추려고.
>
>
> 네 모두 너무 썰렁합니다만, 우리 아이 수준에 딱이더군요.
> 우리 아이는 전혀 무서워 보이지 않는 드라큐라 그림을 보면서
> '무서워' 하는 군요.
>
> 한 여름 아이들에게 이런 약간은 spooky한 책도 한 번 보여주세요.
> 의외로 아주 재미있어 한답니다.
>
>
>
| [일반][RE] 맞아요! 맞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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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미리내 등록일 2001-07-20 12:39 조회수 1,0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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