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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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그림책 지크, 3~8세로렌스 데이비드 (지은이), 델핀 뒤랑(그림), 고정아 (옮긴이)
원제 : Beetle Boy
출판사 : 보림
2000년 11월 / 50쪽 / 220*276mm
재영이가 최근에 본 책 중에서 가장 관심있게 본 책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딱정벌레로 변한 소년...
나름대로 상상하면서 듣고 있는것 같더군요.
글자수가 조금 많고 긴 느낌이 있긴 하지만, 내용이 워낙 흥미진진해서 끝까지 앉아 잘 듣습니다.
더군다나 7, 9세 정도라면 혼자서 감상하며 보기엔 딱일 것 같네요.
페이지마다 숨겨진 재미들이 만만치 않거든요.
제가 이 책에서 특히 마음에 드는 부분은, 주인공 그레고리네 집의 아침풍경입니다. 아빠가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엄마는 식탁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신문을 보고 있죠.
어린 아이들에게 그런 풍경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수 있도록 은연중에 심어줄 수 있도록 배려되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아래는 책에 대한 자세한 설명입니다.
초등학교 2학년 그레고리는 어느 날 아침 눈을 뜨고는 그만 깜짝 놀란다. 몸이 커다란 딱정벌레로 변해있었기 때문이다. 머리 위에는 딱정벌레 더듬이가 두 개, 가늘고 긴데다 털까지 숭숭 난 딱정벌레 다리도 여섯개가 생긴 그레고리는 영락없는 '사람만한 딱정벌레'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빠, 엄마, 그리고 누이동생 케이틀린까지 그레고리가 딱정벌레로 변했다는 사실을 알지도, 인정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아빠는 딱정벌레가 되었다고 걱정하는 그레고리에게 "그렇다면 나는 하마지."라 대답하고, 엄마는 "너야 늘 엄마와 아빠의 귀여운 애벌레지."라며 신경을 쓰지 않는다.
아무리 거울을 보아도 그레고리는 딱정벌레인데, 왜 아무도 모르는 걸까? 오직 딱 한 사람만이 딱정벌레로 변한 그레고리를 알아보고, 함께 걱정해주었다. 다름아닌 그레고리의 가장 친한 친구 마이클. 학교의 다른 친구들과 선생님도 변한 그레고리의 모습을 알아보지 못했다.
집에 돌아와 천장 위로 올라가 벌레같이 붙어있던 그레고리의 모습을 본 가족들은 그제야 그레고리가 벌레로 변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사과와 함께 그레고리를 꼭 안아주었다. 다음날...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변신'을 읽고 썼다는 이 동화는 '하룻밤 사이에 벌레로 변한다'는 모티프를 그대로 가져다가 쓰면서, 부모와 주위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아이의 내면심리를 섬세하게 드러낸다. 동화 속의 그레고리는 가족 등 자신 주변의 사람에게 계속해서 외쳐댄다. "저 좀 보세요." "나를 좀 봐." "선생님, 이 그림하고 저하고 닮지 않았어요?", "엄마, 전 아직도 딱정벌레예요.", "위를 보세요." 등등..
모습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사실은 엄청난 변화인데도 가장 친한 것 같은 가족들도 아이를 알아보지 못한다. 때문에 그레고리는 '벌레'라는 흉칙한 모습이 된 자신의 변화를 슬퍼하기도 전에 가족들이 그 변화를 알아주지 않는 것이 더 슬픈 현실임을 깨달아야했다. 심지어 친구 마이클에게 자신은 '원래 벌레였기 때문에 아무도 벌레로 변한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질문을 하기까지 한다.
그레고리를 벌레에서 사람으로 돌아오게 한 마법의 고리가 바로 부모의 관심과 사랑이라는 점도 이 책의 주제를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아이는 다 큰 것 같아도 엄마, 아빠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1999년 페어런츠 초이스 상을 수상했다.
재영엄마 조영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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