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
입시공부하는 중고등학생도 아니고 30개월 아이에게 싫다는 공부를
강요하는 건 더 큰 역효과를 가져오리라 생각합니다.
윗분 말씀에서처럼 놀이가 아닌 학습은 30개월 아이에겐 너무나
가혹하지 않을까 싶네요. 아이가 거부한다면 말이에요.
전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개인적으로 방문교사 학습은 찬성하지 않는데
각자의 판단기준 및 상황 등 여러가지가 다 다르니 방문교사를 부르시는
분들도 계시는 거겠지요.
아무튼 문제는 아이가 거부감을 갖기 시작했다면 더구나 어린 아이인
관계로 방문학습을 계속 하면서 그 거부감을 사그러들게 하기는 무척
힘들 것 같네요.
아이쪽에서 "그래, 좀 지겹지만 내가 참고 공부해야지. 내 미래를
위해서." 이렇게 결심을 할 수도 없는 거고,
결국은 선생님 쪽에서 무척 애를 써주셔야 하는데, 물론 선생님에
따라 그런 일들이 가능한 분들도 계시겠지만 어디 자기 자식과의
관계 회복처럼 참고, 져주고, 달래주고, 흥미를 돋아주고 용기를
줄 수 있는 선생님이 얼마나 계실까요.
(선생님들을 비방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교사였대도 못해냈을 일일 테니까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일단 중단하시고 다른 방법을 찾아보시라는
건데, 금주에 그만뒀다고 해서 바로 다음주부터 뭘 하지,
하는 조바심은 갖지 말도록 하세요.
30개월이면 결코 늦지도 않았을 뿐더러 아무리 짧은 실력이라 해도
엄마가 '놀아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요.
그것만으로는 한계를 느끼신다거나 힘에 부친다는 생각이 드신다면
'영어 소모임'에 참가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전 영어모임에 참가해본 적은 없지만 같은 아파트에 사는 시누를 보니
영어의 대단한 습득보다도 아이에게 보다 재밌게 놀아줄 수 있는
친구들을 만들어준다는 효과가 훨씬 큰 것 같더라구요.
엄마들 역시도 혼자 끙끙대는 것보다는 같이 상의하며 친목도
다지다 보면 자신감도 많이 생길 테고요.
단, 삼자의 입장에서 볼 때 영어모임에 몇 가지 단점들이 있기는
하더군요. 제가 곁에서 본 모임 하나로만 판단하는 건 무리일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 모임에 참가하시게 된다면 참고해보세요.
가장 큰 문제는 '진도'를 너무 빨리 나간다는 것입니다.
이번주는 날씨. 다음주는 가족, 그 다음주는 신체... 이런 식으로요.
초등학생이 아닌 이상 일주일에 한 가지씩 소화해내는 건 불가능합니다.
더구나 집에 돌아와서도 일주일 내내 반복되고 활용되어도 빠듯할
판인데 말이지요.
제가 볼 때 30개월이라면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적어도 한 달은
반복해주어야 합니다.
물론 매주 똑같은 수업을 그대로 해주는 것 역시 문제가 있겠지만
노래를 익히는 데도 많은 시간이 걸리며 비슷한 액티비티를
반복해주어도 그 정도 월령의 어린 아이들은
"이거 저번주에 한 건데, 에이 시시해."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꼭 각주의 주제를 정해 진도라는 것을 나가는 것도 때론
무리가 있어 보여요.
원어민 아이들이 말 배울 때 엄마 아빠가 무슨 순서를 정해놓고
가르치는 게 아니듯 외국어로서의 영어를 배우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어릴수록에 노래부르고 게임하고 장난하고... 이렇게 해야 몸으로
언어를 익히게 되리라 봅니다.
다소 장황해졌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 [일반][RE] 싫어한다면 당연히 중단하셔야죠 |
|---|
|
글쓴이 깐돌엄마 등록일 2001-07-24 01:16 조회수 1,120 |
쑥쑥닷컴 - 파일 다운로드
파일을 다운로드 합니다.
댓글 남기기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
최신
이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