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8-05 일요일(만11개월1일)
올 휴가때는 어쩌다보니 이렇다할 여행을 가보지 못해 서운했던 참에
당일로 다녀올 수 있는 멋진 곳을 발견해서 오늘 가기로 예약을 해놓은 터였다
그런데 한가지!
강민이와 함께 갈 수 없는 곳이란게 흠이라면 흠일까
강민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뒤로하고 과감히 강민이큰엄마께 부탁을 드렸고
모처럼 홀가분하게 강민이아빠와 단둘이 여행을 하게 되었다
경호강 레프팅'
이름만 들어도 스릴 넘치고 왠지 신날것 같은 기대감에 잔뜩 부풀어 버스에 올랐다
고속도로를 서너시간 달린 끝에 지리산 자락에 있는 경남 산청엘 도착했는데
울창한 숲 가운데를 가로질러 굽이굽이 물결치는 계곡을 따라 배를 타는
스릴있는 레프팅을 상상했었는데 나의 기대와는 '경호강'은 작고 잔잔하면서
군데군데 강한 물살이 흐르는…말 그대로 '강'이었다
여기서 무슨 레프팅?' 할 정도로…
레프팅 가이드 말로는 올 여름 중부지방엔 홍수가 나도록 비가 많이 왔지만
남부지방엔 강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매말라 있었던 때문에 강 수위가 낮아져서 그렇대나?
하지만 관광버스로 여기저기서 모여든 관광객들로 강변은 울긋불긋 물들어 있었다
보트를 타기전 줄 맞춰 서서 몸을 푸는 사람들...이른바 PT체조부터 국민체조까지…
보트에 올라 구령에 따라 노젖는 연습을 하느라 목이 터져라 "하나,둘…!"을 외치는 사람들로 인해
여느때 같으면 조용할 시골마을이 들썩이고 있었다
간단히 몸을 풀고 구명조끼를 입고서 8~10명씩 한조가 되어 보트에 올랐고
약15km에 달하는 강줄기를 타고 내려오면서 군데군데 바위에 걸려 헤매기도 하고
보트가 뒤집어져 물에 빠지기도 하고, 다른 팀과 게임을 하기도 하며 즐겁게 보냈다
특히 옛날 운동회때 가끔 했던 차전놀이를 흉내낸 게임과
쌓아 놓은 보트위에 다른 보트를 뒤집어 만든 다이빙대에서 다이빙을 할때는
어린아이나 노인 할 것 없이 모두들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마냥 즐거운 모습이었다
강민이처럼 어린 아기에게는 무리겠지만 대여섯살정도 된 아이를 동반해서
온 가족이 함께 올 정도로 무난한 스포츠였다고나 할까?
돌아오는 버스속에서 강민이아빠와 강민이가 하루빨리 쑥쑥 자랐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
많이 보여주고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함께 많은 곳을 여행 하고 싶은데…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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