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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영어 게시판

 추천 
임정옥님!!

글쓴이 민지맘

등록일 2006-10-09 23:50

조회수 3,211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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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초등 5, 2학년 사내 아이 엄마입니다.
저의 고민은 ....
 
비디오 보기에 관한 것입니다.  효과를 볼려면 하루에 한편씩 매일 보여 주어야 한다는 것인데,,
 
이 시기의  아이들에겐  영어 교육도 중요하지만 한글책 읽기가 더 중요하지 않나 하는 것입니다.
 
저도 둘다 엄마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에게 비디오를 두시간 이상 보게 하는 것이
 
선뜻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 큰 아이가 오늘 제게 "" 엄마,  해리포터 대사가 그냥 막
 
입에서 나와요."" 
 
제일 많이 본 해리포터 대사가 입에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매일 틀어주는 오디오 테입보다 효과면에서
 
탁월하다는 결과가 아닐까요?
 
정말 고민입니다.  아이들에게 정말 중요한 한글독서와 영어교육 어떤 것이 더 선행 되어야 할까요?
 
우리 아이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오늘도 고민, 고민,고민 입니다.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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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둘맘 2006-10-11 11:36 
비디오는 언어를 습득하는데 있어 축복이지요.
특히 저학년인 경우는 학습같지 않은 학습으로 느끼게 해주어서 참 고마운 도구에 해당한다고 하겠습니다.
영어를 공부하다가 영상을 접하지 않으면 말하기가 소강상태에 들어가는 걸 경험했었습니다.
근데, 그러다가도 또 보게 되면 다시 쑤~욱 소리가 올라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읽기의 경우도 마찬가집니다.
영어책을 많이 읽으면 갑자기 비디오의 소리가 더 많이 정확히 들립니다.
아마도 영어의 모든 영역이 언어를 습득하는데 상호작용을 하고 있다는 증거이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비디오를 많이 봐야 된다라고 얘기할것 같지만 반대입니다.
저도 한때는 하루 두시간 이상씩 영상물을 봐야되나 하고 열심히 따라한적도 있었지만,
어느정도 영어에 성과가 보이는 지금 비디오를 넘치게 본다는 것은 반대입니다.
효율적인 면에서요.
하루에 30분씩만 꾸준히 보아도 분명히 효과가 있다고 봅니다.
임정옥님처럼 잘하는 자녀가 있다면 중단해도 무방할거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그외에 차근차근 영어책 리딩레벨을 높이는데 노력을 같이 하신다면
하루 30분만큼의 영상보기도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율리시스 2006-10-10 20:41 
민지맘님의 고민이 민지맘님만의 고민이 아니기에 저도 한마디 거들고 가겠습니다.
이진수님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영상물이나 그림책에서 글자만 있는 책으로
언어습득의 수단이 옮겨가는 것이 옳은 방법으로 여겨집니다.
일단 많이 보아온 비디오의 대사를 외운다거나
영상물에 나오는 인물이 하는 말을 앞서서 한다거나
하는 것을 저는 "흉내내기" 단계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꼭 필요한 단계이기는 하지만 흉내만 내어서는 온전한 내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겠지요.
영상물을 통해 영어를 접하는 것 역시 
모국어를 습득하는 과정을 흉내내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상황을 보면서 단어와 문장을 인지해 가니까요.
하지만 듣는 사람이 참여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모국어를 습득하는 과정보다는 못하지요.
당장 영상물을 많이 보면 아웃풋이 많아서 영어를 잘하는 것 같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이진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오디오북과 책을 이용하여
더 많은 문장을 접할 수 있도록 해주시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5학년 학생의 경우는 더욱 그런 생각이 드네요.
 
부디 고민 끝내시고 아이들을 위해 옳은 결정을 내리시길 바랍니다.
이진수 2006-10-10 17:54 
어제는 한글날이었습니다.
EBS에서 한글날에 대한 특집 다큐를 해서 보았습니다.
특이할 만한 사항은 미국으로 이민간 분들의 자녀교육이었습니다.
결론으로 얻은 것은 두가지였습니다.
첫째, 모국어를 잘 구사하지 못하면 영어를 아무리 잘해도 무용지물이다.
둘째, 한국어의 위상은 한국의 경제력이 세계에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되었고 한글을 한류의 여파뿐 아니라 전문분야 종사자 교류위해 유럽쪽에서도 한글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위에 말씀하신 어머니의 고민은 임정욱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언어를 수단으로 봐야 한다는 데에서 답을 얻을 수 있지 않나 합니다.
그러나 실제 적용차원에서는 어려운 점이 많다고 생각되고 어머니 마다 아이에게 해 줄수 있는 여건과
시간이 허락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서 일괄적으로 대답하긴 어렵다고 봅니다.
 
일반적으로 모국어의 경우와 외국어의 경우가 다른 학습능력을 요구합니다.
모국어의 경우는 언어적 사고에 많은 부분 영향을 주지만,
외국어는 언어적 사고보다는 어학적 지식을 갖게 해줍니다.
언어적 사고라 함은 추리, 종합, 유추, 논리적 사고등등의 생각과 언어적 표현을 효과적으로 하는 여부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서 우리 모두는 한글을 모국어로 구사하지만 몇몇분들은 말을 조리있게 명쾌하게 혹은 감질나게 잘 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그것이 언어적 능력입니다. 이것은 표현 몇개를 더 안다고 어휘를 몇십개 더 외웠다고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대인관계능력과도 연결이 된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외국어에 있어서도 그 외국어를 이용한 사고와 토론등 수단으로 이용될 때는
해당 언어능력이 향상됨과 동시에 해당언어를 통한 언어적 사고가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결론적으로는,
첫째, 자기 의견을 세워 효과적으로 말하고 글로 쓰는 기술을 갖아서 설득력이 높은 언어구사자로 만들어야 합니다.
둘째, 발음하는 것등등의 너무 지엽적이고 어학적인 것에 신경쓰기보다는 해당언어를 향유하고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교육이어야 합니다.
 
방법상 차원에서는,
1. 언어유희를 깨닫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코미디언이나 랩퍼들이 말하는 것에서 영어와 한글이 교묘하게 쓰이고 있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배움의 방법중 하나가 차이점과 같은점을 살피는 것입니다.
2. 언어는 사회적 약속이자 기호입니다.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보여주는 것이 상황과 TV화면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걸음마를 하기 위한 도우미 일뿐입니다. 글만을 보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가령 시청각으로 총동원해서 하다가 청각을 이용해서, 그리고 눈으로 읽는 것으로 주요 언어습득 수단이 변화되는 것이 일반적 현상입니다. 일반적으로 어릴때는 만화영화/애니메이션 보다가 그림책등의 책등을 보기 시작해서 어른이 되면 그림이 거의 없는 책들을 읽어나갑니다. 반대로 또한 그런다고 어른이 되어서 영화를 안보는 것은 아닙니다. 이것을 적용하시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아이가 현재 어떤 매체를 통해서 언어를 습득하고 있는지 어른의 시각에서 재단하시면 때로는 착오가 있기도 합니다.
 
그냥 지나가기가 그래서 몇가지 말을 올려봅니다.
민지맘 2006-10-10 09:24 
정말 감사드립니다.
왜 어른들이 자식 "농사"란 표현을 하셨는지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좋은 책도 많이 오려주세요.  감사합니다.
 
임정욱 2006-10-10 00:12 
아침 고등어맘님 글에 이 질문에 대한 댓글을 장황하게 달았다가 삭제했는데요.ㅠㅠㅠ
다시 정리 요약하면...
영어를 배우는데도 기회비용이라는 것을 지불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기회비용은 경제용어인데,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것이지요.
영상물로 배우는 영어교육의 효과는 아주 크다고 생각합니다.하지만 영상물에
장시간 투자했을 때 얻는 것과 잃는 것...
 
부모의 교육관이 중요한데요.영어는 애들이 살아나가는데 수단이지 목적이 될 수는 없다라는
것이 제 주관입니다.그래서 방학중에는 집중적으로 영어공부를 6시간 이상 하지만 학기중에는
수학경시준비,바이올린,운동,우리말 독서에 집중하고 하루에 한시간 정도 영어책을 읽고 듣습니다.
테잎은 시간이 없어서 아침식사를 하면서 들려줍니다.
 
우리 5학년은  말이 마구 트이기 시작하면서 아쉽지만 그토록 좋아하던 영화보기를 끊었습니다.
수학과 한글 독서 악기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위해서죠.
 
 
탁월한 결과는...
매일 틀어주는 오디오 테입과 영화를 병행하시므로 그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영화에서 배운 어휘를 책에서 발견하고 책에서 읽었던 단어를 영화에서 듣고 이리저리
조합되어 가면서 습득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영화를 날마다 혹은 일주일에 한,두편 보여주고 싶지만...
쉽지 않은 일이네요.저도 고민 고민입니다.하지만 ....
 
초5면 수준 높은 우리말 독서가 필요한 시기라 생각되어 요즘 우리말 독서목록을
만들 계획입니다.요즘 이어령씨의 '생각에 날개를 달자'와  '삼국지'를 읽고 있어요.
그런데 어제 Wings라는 myth를 읽었는데 이카루스의 이야기더군요.영어로 수준 높은 독서를
했고 논술?토론도 했어요.너무 좋은 책이었어요.다이달로스와 크노소스궁전,여기에 바벨탑신화까지
이해한다면 ....저도 말로만 듣던 이카루스의 꿈을 정확하게 알게 되었어요.
영어책을 잘 선택하시면 수준 높은 독서를 하면서 영어도 배울 수 있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지요.
이런 좋은 영어책들을 선별해서 읽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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