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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아영어 지침서(TV)][RE]저도 강연회에서 실망스런 점이 있긴 했었지요.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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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형란 등록일 2001-07-29 10:39 조회수 1,2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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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저도 히플러님의 강연을 들으러 갔었지요.
마음 한구석 실망스런 점이 있었습니다.
히플러님에 대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거기 오셨던 엄마들에게였지요.
저는 엄마들이 아이들을 데려오리라고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강연하시는 분에 대한 예를 갖추는 일로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며 동생에게 아이들을 부탁하고 갔는데,
초대장에 쓰여진 아이 동반을 삼가주십사는 안내문대로
아이들 없이 갔던 저는
주최측에서도 아이들을 염두에 두고 스토리 텔링까지 준비해서
좀 혼란스러웠습니다.
강연 내내 아이들로서는 어쩔 수 없는 소란스러움으로
괜시리 제가 주최측인 양 강사님께 죄송해서 마음이 불편하였습니다.
그리고 질문 시간에
뭔가 꼭 찝어주는 마술 같은 특효약 처방을 기대하는 엄마들의 질문속에서 무작정의 성급함이 많이 느껴졌습니다.
모두에게 공통되는 그야말로 특효약 같은게 가능한 일일까요?
저는 없다고 봅니다.
엄마도 천차만별, 아이도 천차만별, 처한 상황도 천차 만별인데
그런게 있을 수가 없다는 생각을 하지요.
그리고, 님과 같은 걱정과 불안도 해 보았답니다.
그래서 무슨 말씀이신지, 그 마음이 어떠할지도 아주 많이 이해가 간답니다.
하지만 교육에 있어서, 아니 살아가는데 있어서 해서는 안될 것 중에 하나가
처지가 다른 남과의'비교'이고,
그보다 더 나쁜 것은
'비교'를 피하기 위해 아예 그 길 자체를 가지 않는 것이지요.
좋은 길이라면 빨리 가건 늦게 가건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내 발걸음'으로 갈 수 밖에 없는 것이 '나의 인생'이라는 것이지요.
미리내님이나 chrstn 님의 말씀에 많이 동감합니다.
외국인 회사에 근무하셨던 분, 전직 수의사이셨던 분, 등등
보통 엄마들이 자신과는 터무니없이 다르다고 느끼실 분들이 많지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의 그 분들은 남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영어에 투자해왔던
결과로 이루어졌다는 것일겁니다.
그 분들과 우리 자신을 비교하는 것은
사실 우리 자신에겐 별로 의미가 없는 일인 듯 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이 어느 만큼인가에 대한 깊은 고찰이 그보다 훨씬 중요하고 실제적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 아이가 '나' 이상이 못되리라는 생각은 내 아이를 너무 우습게 보는 일이지요.
아이가 부모를 넘지 못함이 반복되는 인류사였다면
인류는 벌써 옛날에 멸망했지요.
부모가 최선을 다해서 씨를 뿌리고 땅을 가꾸면
아이들은 항상 부모인 우리를 뛰어 넘게 되어 있지요.
미리내님 말씀대로
부모교육용 영어지침서대로 하시기가 벅차시다면
기끔씩 '자극제' 정도로만 사용하셔도 그 가치는 충분합니다.
저도 책 욕심이 많아 육아 지침서들을 끊임없이 사는데
거기 써 있는대로 다 할 엄두도 못내지요.
하지만 다 읽은 책도 가끔씩 들춰보면
'심기일전' 할 수 있는 '자극'이 되지요.
'공부는 끝이 없다'는 점에서
아이의 영어 공부는 아이가 죽을 때까지 계속될 터이고
엄마의 도움이 필요 없거나,
더 이상 엄마가 해 줄 그 무엇인가가 남아있지 않을 때까지 가시려면
갈 길이 멀~어요.
'비교'는 사람을 지치게 하고
더더구나 비교를 피하기 위한 '포기'의 반복은
본래의 자기 자신 이하의 사람이 되게 할 수도 있지요.
'비교'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엄마의 인생 뿐만 아니라 아이의 인생도 메마르게 할 수 있답니다.
엄마의 스트레스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아이에게 전염되고
아이의 몸과 마음이 자라는데 아주 좋지 않은 독이 되기도 하지요.
대단하신 분들의 발자국을 그대로 전부 따라 밟아야 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그 분들이 가신 길은
참 좋은 참고가 됨이 분명하지만
그래도 '나의 길'은 '나의 발'로 갈 수 밖에 없거든요.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만-어차피 그 이상 할 수 없어요-
지치지 않도록 추스려 가며 가고 또 가다보면-계속 가는 것이 중요해요-
우리의 아이들은 우리를 훨씬 뛰어 넘을거예요.
아인슈타인의 어머니도 물리학자는 아니었고,
케네디의 어머니도 정치가는 아니었답니다.
희야네님의 글입니다.
> 어제 그러니까 27일 종로 영풍문고에서 하는
> 저자강연회에 다녀온 희지엄마입니다.
>
> 강연회인데도 불구하고 아이들 데리고가
> 강사님들이 강의를 하는 도중에도 들락달락....
> 정말 어찌나 산만한지...
> 강사님들께 미안해서리....
>
> 중간에 히플러님이 아이들을 앉혀놓구 밖에서
> 책을 열심히 읽어주심에 불구하고
> 저희 딸아이를 통제할 길이 없더군요
>
> 그래서 강의도중에 아이를 데리고
> 그냥 책구경만 하고 돌아 왔답니다.
>
> 근데 저는 너무 기죽어서 돌아왔어요
> 히플러님도 그렇고 나머지 강사님들의 경력(?)을 거기서 알게되었어요
> 외국인 회사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강사님들...
> 수의사 출신의 강사님...
>
> 아 그렇구나하고 저는 한숨이 절로 나왔답니다.
>
> 막상 많은 도움이 될까해서 그 더운날에 23개월된 딸아이를 끌고
> 종로 바닥까지 갔지만 허탈해진 마음을 추스리면서 돌아왔어요
>
> 정말 평범한 주부들이 과연 강사님들처럼
> 그렇게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칠 수 있을까.....
>
> 정말 평범한 엄마들이 강사님들의 책을 가지고
>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며 대화를 할 수있으까......
>
> 정말 너무 힘든 하루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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