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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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이와 있는 동안은우리말보다 영어를 더많이 사용해주는 편입니다. 퇴근하고 돌아와 아이와 있는 시간이 자기전까지 많아야 3-4시간 정도 되거든요.
일단은 영어 환경 노출에 절대적인 시간을 투자하자는 의도가 컸었는데, 요즘은 생각이 바뀌더라구요. 우리 아이에게 엄마가 우리말하는 아름다운 목소리(?) 듣는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예전보다 우리말을 조금 더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첨에 우리말을 조금 더 사용하니까 아이가(24개월) 이상한듯이 제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보더군요.-.- 이상하긴 이상했나 봅니다. 짧은 영어때문에 우리말이 먼저 나올 경우도 있지만, 요즘은 의도적으로 우리말을 섞어서 사용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밖에서의 영어사용은 조금 자제하게 되지요.
아무래도 보는 눈이 많고, 유아영어에 대한 인식이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그래도 님처럼 눈쌀 지푸리는분들이 많으니까요.
사실은 정말 그렇게 많은 지는 모르겠지만, 제 스스로 왠지 모를 불안감에 입이 잘 안 떨어지더군요. 주위를 살펴 보고, 어른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아이에게 영어로 말합니다. 주변에 꼬마들이 있는 경우에는 그냥 영어를 사용합니다. 제가 쓰는 영어가 신기한지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들은 계속 제 주변을 맴돌거나, 아니면 아예 따라합니다.
한번은 놀이터에서 유치원 정도 되는 꼬마애들이 모래놀이를하고 있을 때, 우리 아이가 아장아장 걸어가 아이들이 노는 걸 지켜보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This is an apple tree."하며 깔아논 돗자리의 그림을보며 얘길 했더니, 그걸 들은 다른 아이가 고대로 따라하더군요."디스 이즈 에플- 뜨리?" 하면서....
역시 아이들은 빠르더군요. 그냥 한 번 듣고 따라하는 것이..
그 후부터는 아이들이 있는 경우에는 영어 사용을 두려워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그 아이들이 더 재미있어하고 배우고 싶어하더라구요.
그래도 저는 여전히 주변에 어른들이 있는 지, 아니면 어른들이 있는 경우에는 아이에게 귓속말로 속삭이듯이 영어로 이야기해 줍니다. 아직까지 이런 자신감 없는 엄마의 모습을 눈치 못챈 아이 덕에 그럭저럭 버티고 있지만, 조금 더 자라 이런 엄마에게 " 엄마, 왜 속삭여서 얘기해?" 라며 직접적으로 묻는 날이 오면 대답해 줄 말이 없을 것 같아요.
밖에서의 영어 사용 문제는 저에게 아직도 딜레마입니다.
답이 안나올 것 같아요.
그러나 오히려 애아빠는 외부에서 아이에게 어눌한 영어로 얘기를 잘 합니다. 워낙에 성격이 그런 거 신경 안쓰는 스타일인데다가,영어실력이 어눌하니 옆에서 보는 사람들이 모두 장난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덕(?)을 보기는 합니다만....
저도 아예 남편처럼 얼굴에 철판깔고 해볼까나..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아무래도 저에게는 무리일 것 같습니다.
영어를 학습이 아닌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인식하게 해주려면 조금 더자랐을 때 함께 영어로 대화할 수 있는 친구(?)를 만들어주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게 지금의 저의 생각입니다만...실현이 가능할 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상 제가 겪은 딜레마를 말씀드렸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떠하신 지 궁금하군요.
좀 알려주세요
| [일반][RE] 제가 겪고 있는 딜레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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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단비맘 등록일 2001-08-03 13:21 조회수 1,2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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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그림책으로 시작하는....사셨던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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