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많이 쓸 수 있나..?
이 단계에 이르러 대부분의 아이들은 빠른 시간 안에 아주 많은 분량의 글을 거침없이 써내려갈 수 있게 됩니다. 문장을 보면 일부 복문 구조도 보이구요, 인용구를 활용하며, 관계대명사를 다양하게 사용합니다. 시제의 일치가 불규칙해서 종종 틀립니다. 좀 더 멋진 표현을 하고 싶어서 어려운 단어를 써보려고 사전을 찾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가 어느 정도의 분량을 얼마만큼의 시간 안에 쓸 수 있는지 살펴 보세요. 대충 이 경우에 들어맞으면 본격적인 writing 을 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글쓰기를 진행에 포함시켜서 정해진 요일에 쓰거나 매일 일기를 쓰거나 해보면 되구요, 아직은 첨삭을 전제로 한 수업까지는 받지 않아도 됩니다. 스스로 즐기며 글이 나아져 가는 것을 지켜보신 후에 해도 됩니다. 말하기나 읽기보다 더 즐거움이나 동기부여가 필요한 것이 글을 쓰는 것이니까요. 첨삭을 즐기는 아이는 별로 없답니다.
스스로 오류를 고칠 수 있는가..?
자기가 쓴 글을 읽어 보고 간단한 문법이라도 틀린 것을 짚어낼 수 있으면 기초 문법을 차근차근 밟아줄 시간이 되었다는 징후입니다. 하지만 그게 쉽지 않으면 조금 더 기다리셔야 합니다. 저학년은 초조해 할 이유가 없으니 지금 하시던 대로 듣고 읽기에 매진하시면 되겠구요, 고학년이라면 리더스 읽기나 옮겨적기를 조금 더 하시면 됩니다. 아니면 외국 교과서의 부교재 중에 문법을 풀이 위주가 아닌 설명 위주로 공부하게 해주는 책들이 있습니다. 그걸 읽어보게 하는 것도 좋겠지요.
문법의 문제
어느 정도 듣고 읽기가 되기 시작하면 가장 시급하게 떠오르는 문제가 바로 문법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학부모들이 더 조급증을 냅니다. 초등 저학년 시기의 그림일기나 간단한 작문에 맞춤법이 틀리면 고쳐 주지요. 그러나 그 문법적 원리를 설명하면서 문법용어까지 등장시키지는 않습니다. 모국어 문법을 체계적으로 배우는 시기는 중등부터로 이미 그 시기에 아이들의 평균 모국어 실력이 분석적으로 읽고 논리적으로 쓰는 것이 훈련으로 가능하다는 전제 하에 시행되는 것입니다. 영어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남의 나라 언어이기 때문에 간단한 어법, 어색한 표현을 고쳐주는 것은 영어로 말을 하면서 서서히 해도 되지만 우리가 배운 식의 문법 학습은 고급단계 이후에 해야 아이가 잘 받아들입니다. 그 전의 문법은 아무리 기초 학습서라 하더라도 지나고 나면 잊어 버리게 됩니다. 아이에게 그런 개념이 낯설고 불필요하게 느껴지기 때문이겠지요.
조금 더 열심히 듣고, 좀 더 많이 읽겠다는 마음으로 당분간은 문법에 시간을 뺏기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어릴 때 시작할수록, 아주 오랜 기간을, 무한정 반복해야 하는 것이 바로 문법입니다.
편지 쓰기
정식으로 편지를 쓰라는 것이 아니라 편지 형식의 글을 써보라는 것입니다. 일기 쓰기를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강요하고 검사하는, 요즘 아이들에겐 참으로 야만적인 교육풍토가 아이들을 일기 쓰기의 매력에서 멀어지게 해버립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종종 싸이나 블로그 등에 글을 올리지요. 자기 주변의 소소한 일상을 누구와 나누고픈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욕구를 편지 쓰기의 형식을 빌려서 영어로 표현하는 연습을 한다면 의무적으로 써야하는 일기, 또는 영어 일기 보다는 훨씬 즐거울 수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아이가 좋아하고 즐겁게 쓸 수 있는 방법이나 소재를 자꾸 연구해 보셔요. 의무적으로 글을 써야 한다면 그 글은 십중팔구는 '죽은 글'이 되기 쉽습니다. '살아있는 글'을 쓰는 것이 목적이지 스킬만 발달한 기계같은 글을 쓰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창의적인 일기 쓰기
이 방법은 일기체의 챕터북이나 리더스를 읽을 때 권유해 보면 좋습니다. 우리도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하고 아이의 뜻을 물어 보세요. 시중에 나온 일기체의 책들은 그 나이 또래의 정서를 아주 잘 대변하고 있어서 크게 호응을 받는 책들이 많습니다. 물론 전문 작가의 작품이긴 하지만 아이라고 그런 글을 못쓰라는 법은 없습니다. 문제는 아이의 창의성이나 기발함, 또는 격식을 갖추지 않은 자유로움 등을 우리 기성세대가 규격화 된 틀에 가둬버리고, 그 틀 안에서 쓰기를 강요하는 데 있습니다. 우리 세대는 강요에 순응하며 자랐지만 이 아이들은 근원적인 자유로움을 맘껏 표현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낡고 볼품없는 그릇에 명품 요리를 담아내는 것이나 진배 없습니다. 일단 써보게 하시면서 아이가 얼마나 망가졌나(?) 관찰해 보세요. 반성할 일이 꽤 많이 보인답니다. 창의적인 자기 표현이야 말로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야 할 우리 아이들의 몸에 배어 있어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삶의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학습서 활용
쓰기와 관계있는 학습서들은 기본적으로 철자법을 공부하는 것에서부터, 간단한 독해문제에 단문으로 대답하게 하는 것, 논리를 갖춰 육하원칙에 의해 글을 써보는 것, 신문 등의 기사를 이용해서 신문처럼 써보는 것, 주어진 지문을 읽고 사고를 더 확장해서 자기가 가진 정보를 활용하여 제2의 다른 글을 만들어 내는 훈련을 시켜주는 것까지 아주 다양하게 나옵니다. 이런 학습서를 이용해서 도약단계 정도의 writing 훈련은 집에서 해도 됩니다.
그런데, 글쓰기는 말하기와 더불어 엄마표 영어를 진행하시는 부모님들이 가장 두려워 하시는 부분이지요. 절대로 엄마표로는 가능하지 않으리라고 굳게 믿고 있는 듯 합니다. 영어 전문가가 아니시라면 대부분 그런 반응을 보입니다. 그러나, 우리말 글쓰기를 집에서 지도해 주셨거나 아이가 어떤 글을 써냈으면 하는 구체적인 희망이 있는 분들은 대충의 문장을 이해할 수만 있다면 이 아이가 문맥의 흐름이 매끄러운지 아닌지, 논지는 분명한지 아닌지 정도는 알 수 있습니다. 이 정도만 하셔도 writing 에 대해 문법 지적 이상의 마인드가 없는 교사에게 지도를 받는 것 보다는 백배 나은 겁니다.
학습서를 혼자 풀어 보고 개념 설명을 잘 읽어 보게하세요. 스스로 익히는 부분도 참 많답니다. 그 후에 마인드가 맞는 선생님을 구해 보시면 됩니다.
* 이 글은 Lazy 님이 작성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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