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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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 캔디들을 챙기는 기쁨이와 자랑이
한국말 교육에 있어서 우리아이들에게 주어지는 언어환경은 남편과 저 뿐입니다.
밖에서 하루종일 영어만 쓰는 제 아이들에게 집에서는 한국말을 많이 쓰도록 권장도 하고, 야단도 치고, 협박까지 심지어 합니다. 아이가 영어를 너무 쓰는걸 보면, 자꾸 화가 나더군요. 10년쯤 후에라도, 한국에 가게되거나, 친척들이 이곳에 와서 대화를 해야할 경우에 어떻게 될까를 상상할때마다 속이 타고 조바심이 나더이다.
그러면서도, 제가 급할때는 아이가 빨리 제가 전달하려는 내용을 이해하는게 목적이기에, 저도 모르게 영어로 설명을 하게 되고..그러면서..그 말을 하는 와중에도 머릿속에서는 '아니지, 이것까지 한국말로 해야하는데..왜 내가 이러는걸까..'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렇게 하고나면, '그래, 아이가 한국말을 못하는것은 내 책임이다.'하고 한숨을 푸욱 쉬게 됩니다.
아이들도 집에서는 한국말을 해야한다는 생각에 긴장을 하는 편입니다. 특히 엄마나 아빠가 인상이 험상궂어질때는 거의 살얼음판 걷듯이 한국말을 열심히 더듬거리며 합니다. 그러다가 도저히 어휘가 달린다 싶으면, 식은땀이 날정도로 조심스럽게 '엄마, 저 이거 하나만 영어로 해도 돼요?'라고 묻습니다. 어떤때는 그려그려 하기도 하고, 제가 좀 여력이 있으면, '엄마가 한국말로 고쳐줄게 한번 해봐라'하며, 제가 한국말로 번역을 해서, 아이에게 한번 더 시켜 봅니다. 큰 도움이 되는지 어떤지도 모르구요.
정말, 언어는 길게 꾸준히 쉬지말고 걸어가야 할 길입니다. 제 아이들에게 한국어의 환경이라는건, 엄마와 아빠 뿐이라서...그래서 저도 아이들이 더 커지기 전에, 한국으로 1년쯤 언어연수를 보낼까를 아주 깊이 생각하고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