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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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고도 유익한 토론이었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할아버지의 손주도 원하는 만큼 논다는 것입니다.
그정도의 부모 밑에서 그런 우수한 머리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라면 당연히 1등 지향이 되어야 하겠고
제가 유의있게 본 것은..
할아버지도 손주와 협의 하에 계획을 짠다는 것입니다.
강압과 강요가 아닌 충분한 대화를 통해 결정한다는 것이죠.
아이가 할아버지의 계획에 몸을 베베 꼬거나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할아버지의 손주라면 그런 계획표대로 움직여도 전혀 무리가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아마도 놀이의 중요성을 강조하신 분들은
아이의 욕구충족(풀어야만 하는 내적인 에너지들)은 무시한채 그저 앞서가는 아이로 만들기 위해 놀이를 억제시키고
아이의 의견이나 원하는 바와는 상관없이
엄마의 엄마에 의한 엄마를 위한 게획대로 움직이는 것을 지양하자는 뜻인줄로 압니다.
잘 놀아야 합니다.
단적인 예로 자위행위를 계속하는 아이는 그러지 말라고 다그치거나 혼을 내거나 엄마가 계속 노려보면서 손을 감시하는 것보다는
갯벌에 가서 원없이 진흙을 뭉개면서 묻히면서 뒹굴면서 놀게 해주는 것이 훨씬 치료에 효과적이란 말이죠.
안에 갖혀있는 어린아이의 그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할 기회를 주는 것이 어른의 의무라 생각합니다.
정말 어느 님의 말처럼 실 하나를 가지고도 일주일을 놀 수 있는 그 엄청난 창의력과 에너지 말입니다.
제 아이는 평범한 아이라서 할아버지의 방법으로 가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할 수도 있겠지만
아이가 스트레스 이빠이데스라면 결코 가고 싶지 않은 길입니다.
허나 할아버지의 손주와 비슷하게 스스로 공부에 욕심이 있고 애살이 있는 아이라면 할아버지의 방법과 글들이 엄청난 도움이 되리라 여겨집니다.(쑥쑥에 그런 아이들이 조금은 있는거 같은데..)
평범한 제 아이에 비추어 할아버지 방법을 들이댔을때 느꼈던 그 답답증이 이제사 조금 해소가 되네요.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은
아이와 어떤 계획을 짜든 아이와 충분한 대화를 통해 얻어낸 것이어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길게 본다면 공부도 놀이를 하듯 재미있어야 성공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나름 내린 결론이었습니다.
그리고 요것은 조금 긴 사족일진대.. 그냥 안 읽으셔도 됩니다.
제 친정오빠와 제 남동생 이야기입니다.
어릴때부터 오빠는 늘 1등을 했습니다.아이큐 155랍니다.
부모님의 자랑이었고 학교의 자랑이었지요. 선생님이 만류한 고 3을 제외하고는 전학을 가서까지도 늘 반장을 했습니다.
남동생은 정말 잘 놀았습니다.
성적은 늘 중상 정도.
하지만 정말 긍정적인 성격이고 친구간의 의리도 끝내주고..
부모님의 관심하에(오빠만큼 열심히 뒷바라지 해주지는 않았어도 그래도 뭘 하고 있는지는 알고 계셨죠.) 아주 심히 삐딱하게 나가지는 않았지만
하루종일 밖에서 친구들과 놀고 놀이터 나가 노느라고 손등은 맨날 부르터 있고 그랬습니다.
문제집 이런것도 몸 베베 꼬며 밀어내기 일수였구요.
오빠는 늘 1등에 대한 부담. 그리고 소심한 성격탓에 큰 시험에서는 항상 배가 꼬이고 머리가 아프고...
결국 재수하고 그냥 상위권 대학을 갔고 역시 대학에서도 늘 장학금을 받고선 대기업에 취직했습니다.(그저 우등생의 평범한 진로이지요. 지금도 잘 살고 있습니다.)
남동생은 역시 별로 이름도 없는 전문대를 나와서 중소기업에 취직했습니다.
헌데 늘 걱정이었던 이 녀석이 지금은 부모님의 기쁨입니다.
너무나 긍정적인 성격과 추진력과 자신감과 성실함으로 사장의 총애를 받아서
회사 생활 너무도 잘 하고 있습니다.
사장되시는 분이 저희 친정아버지께 이렇게 말하셨다는 군요.
자신의 아이들이(제 동생보다도 나이가 많은) 연대를 나와서 대기업에 다니는데
그 자식들에게 늘 제 동생을 본받으라고 한답니다.
게다가 석사 박사 받은 사람하고 제 동생 절대 안 바꾼다고 한답니다.
그러한 중소기업에서 그 나이에는 파격적으로 월급도 올려주고 (대기업 과장인 오빠보다도 더 받습니다.)
차도 중형차 그냥 뽑아주고 모든 부대비용까지....
사는 것도 너무 재미나게 삽니다.
여행도 잘 다니고 외식도 잘 하고 문화생활도 잘 하고...
헌데 오빠는 잘 놀 줄 몰라서 아예 노는 방법을 잘 몰라서 인지 쉬는 날도 안 놀려고만 합니다.
노는것도 놀아본 사람이 논다고...
울 새언니 쉬는 날 어디 좀 가자고 해도 절대 꼼짝도 안한다고 투덜투덜...
남들이 우리 친정부모님 보면 아마 큰 아들을 더 성공시킨듯 보일지 모릅니다.
물론 오빠도 정말 잘 살고 있고 성공 쪽에 가까운 삶이지요.
헌데 정말 재미나게 사람답게 살고 있는 쪽은 동생네에요.
어릴때도 즐거웠고 지금도 즐겁게 살고 있단 말이죠.
마무리로.. 우리 남편 이야기.
서울대 의대 나와서 모대학 병원에 있습니다.
정말 이사람이야말로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케이스이죠.(자긴 공부말고는 할 게 없었대요)
헌데 옛날 이야기를 하면 전 정말 추억도 많고 기억나는 일이며 친구며 같이 산지 7-8년이 되어도 할 이야기가 많은데
이 남자 도통 추억이라곤 없더이다.
친구(진짜 친구)도 고등학교 동창이 전부이고
모임에 가서도 리더는 커녕 이야기 듣고 웃기만 하다가 오구요.
아무런 추억이 없는 남편은 추억이 많은 절 부러워 합니다.
그래서 저희 부부는 아이들이 꼭 아빠처럼 서울대를 나와야 한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가능한 재미있는 유아기 초등시절을 주고 싶어 노력합니다.
그리고 지금부터라도 제 남편 재미있게 살게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눈으로 보이기에 성공한 아이로 키울 것인지
마음이 행복한 아이로 키울 것이지는
부모의 태도에 달려있겠지요....
토기 
화폐단위 좀 가르쳐 주세요
제가 내린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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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지나쳐 가려는데 .마지막 구절이 정말 마음을 치네요 이런 사고의 엄마를 엄마로 둔 아이들 너무 행복할것 같은..
아 마음이 행복한 아이를 키우기위해 저부터 노력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