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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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밤도깨비님...
미리내입니다.
마지막 문장이 정말 감동입니다.
엄마가 읽어주는 책은 가슴에,눈에,귀에,사랑과 엄마를 넣어두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라는 말....
너무 마음에 듭니다.
앞으로 가슴에 담고 살겠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며 사는 사람인데... 밤도깨비님의 표현에 정말
가슴이 뭉클해지네요.
오늘밤도 아이들의 가슴에,눈에,귀에 저의 존재와 사랑을 넣어 주겠습니다.
감~싸 합니다.
밤도깨비님의 글입니다.
> 저도 그랬어요,정확히는 저도 잘 못하고 아직도 버버버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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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예전에 세친구에 상면과 다훈이 영어를 배운다고 학원에 다니고 서로 한국말하면 벌금을 내기로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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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그둘이 서로 할말이 있는데 말을 못하고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 한마디도 못하고 앉아 있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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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 저는 한참 제 모습이 그렇기 떄문에 제눈에는 그게 코메디가 아니라 가슴이 서늘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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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제모습을 남들이 보면 저렇게 크게 웃을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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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메디보고도 웃을수 없는 심정을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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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가 영어로 입을 떼어도 죽어라 한국말만 하다가 애한테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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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애가 좀 특이해서 영어만 따라하고 우리말은 잘 안따라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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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수십년간 피해왔던 영어를 드디어 직면하게 된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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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의류학과를 나와서 사실 남들 다 보는 토익토플이 필요없었고 본적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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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도 별로관심도 없었고 직장에선 주로 유럽과 일본으로 출장을 가니까 영어가 무용지물이라 영어 회와 학원도 한달 다니다가 코피나서 관둘정도로 끈기도 없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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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다가 애앞에서 입을 열려니...무슨 천년된 철대문 보다도 심하게 녹이 슬었는지 아무 소리도 목에 걸리고 안나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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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정도냐 하면....밥상을 들고 밥먹자!해야 하는데 그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도통 모르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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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과 3년전까지도 중학교 1,2학년 영어 교과서를 조목 조목 외우곤 해서 사람들을 놀래키곤 했는데 아무 소용도 없고 애키우는 3년동안 그만 다 잊어 버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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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공부를 그래도 10년가까이 했는데 기껏 애한테 한마디 하지도 못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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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중도 포기는 말자 마음을 독하게 먹었더니 그다음이 박상면과 윤다훈처럼 애한테 말을 못하고 할수 있는 말이 없던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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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자신이 참 한심하고 어이가 없어 남편에게 부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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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는 나보다 나은 당신이 좀 하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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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랬더니.....발음이 장난 아닌거 있죠....콩글리시도 왕 콩글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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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이 이론은 저보다 나은데 발음은 완전 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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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은 30명이 떠들어도 저혼자 혼나던 크고 분명한 목소리인 제가 하는수 밖에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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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지금은???잘 하냐고요?노력은 합니다만...전확히는 아직도 꽝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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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요령이 늘었다고할까요.아이와 우리말로 하다가도 영어로 대화를 전환하기도 하고 제가 편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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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대로 하자면 시간을 정하고 하는게 좋다지만 제가 영어가 딸리는 관계로 그렇게 되면 아예 언어 부족 사태까지 우려되기 때문에 남은 시간에는 우리말로 떠들고 가능한것은 영어로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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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신 그 가능한것을 늘리기 위해 자기전에는 히플러님책을 끼고 읽다가 잠이 듭니다만 늙은 머리고 생각이 많아서인지 도통 외워지질 않아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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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영어를 굳이 아이가 물어보기 전까지는 우리말로 번역할 필요는없을것 같습니다.(물어본다면 말해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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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냐면 우리말로 자꾸 번역하면 아기 머리에 2중의 다리가 생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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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말 -> 영어 -> 우리말....우리들의 방식이 이래서 영어가 안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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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는 바로 영어로 캐치할 능력이 있습니다,어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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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구나 제가 제친구에게 토토로를 빌려준적이 있는데 그 집 아이가 일본말을 생전 처음 듣는데도 꿈꾸는듯한 표정으로 보고 또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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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은 하나 사주고 말았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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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뜻을 알아야 책을 꼭 보는것 같지는 않아요.그게 아이의 장점인 무한한 상상력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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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꼭 우리말로 해석하거나 바꾸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것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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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구나 지금도 책을 잘본다니까 더더욱 그렇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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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저도 그랬었습니다만 단어로 말하는것은 너무 단편적인 방법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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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단어라도 문장으로 새끼를 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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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를 들어서 아이가 "이게 뭐야?"하면 "Apple"에서 "It's an apple"식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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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그단계 뒤에는 아이의 말도 반복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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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뭐야?"하면 "What's this?"하고 다시 아이의 말을 받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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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답도 말합니다."It's an ap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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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책을 오디오에만 의존하지 말고 오디오로 엄마 발음도 고치면서 읽어주기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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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은 공부라는것은 엄마의 생각이고 아이에겐 책을 읽어주고 듣는 일련의 행동들리 엄마와의 의사소통이며,스킨쉽이며,애정확인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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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아이는 내가 야단치면 책을 들고 와서 화해를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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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그래도 안 응하면 울면서 혼자 책을 읽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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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의 모습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의 하나라고 생각하시고 과감히 도전하시라고 꼭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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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가 읽어주는 책은 가슴에,눈에,귀에,사랑과 엄마를 넣어두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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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꼭 그것만큼은 오늘부터라도 시작하세요.
| [일반][RE] 너무 마음에 드는 표현이 있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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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미리내 등록일 2001-08-13 20:58 조회수 1,2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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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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