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
안녕하세요?
17개월 윤기엄마 바쁜천사랍니다.
여지껏 눈팅만 하고 글 한번 안썼었는데 갑자기 요즘 이제껏 쓰지 않
았던 육아일기를 써야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특히 영어에 관한 육아일기가 제가 아이를 가르치는 데에도
도움이 되고 나중에 아이가 어떻게 발전해가는지 확인해볼수 있는
작업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런데 정말 들어올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정말 쑥쑥에는 대단한
맘들이 많으시더군요. 실력도 대단하고 열정도 대단하고...
그래서 저도 여기에 육아일기를 쓰기 시작하면 스스로 자극이 될 거
같아 저도 이제 열심히 글을 쓰기로 했답니다.
우리 윤기가 절 글쓰도록 내버려둘지 그게 고민이지만 ^^...
윤기의 육아일기를 쓰기전에 일단 제가 영어를 좋아하게 된 것에 대
해 먼저 언급해야 할 거 같군요.
사실 여긴 실력이 대단하신 분들이 무척 많지만 또 별것 없는 평범한
제가 공부했던 이야기가 아이를 위해 영어공부를 시작하려는 엄마들에
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써보고자 합니다.
다른 여느 엄마들도 다 비슷하시겠지만 저 역시 영어전공이나 교육학
전공도 아니며 특별히 다른 나라에서 살다 오거나 해서 영어를 잘하
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전 영어를 참 좋아했었죠.
학교다닐때 영어선생님을 남녀를 막론하고 좋아했었고 그래서 영어공
부만은 참 열심히 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대학 다니면서 방
학 때 한두번쯤 영어학원 안다녀본 사람 없을 겁니다. 저 역시 그렇
게 영어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가장 유명하다고 했었던 종로
의 ELS에 등록하여 젤 기초반부터 다니면서 같은 반 사람들과 수업후
에도 뭉쳐서 밥먹고 차마시고 탁구치고 하면서 친하게 지냈었습니다.
친하게 지내다보니 거의 매일 빠지질 않고 열심히 다녔더랬죠. 그
렇게 열심히 다니다 방학이 끝나서 그만두려니까 그래도 여기까지 왔
는데 그만두기는 아깝더라구요. 그래서 새벽반을 등록해서 걍 학교가
기 전에 들러서 수다 좀 떨다가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다녔습니다. 그
렇게 다니기를 거의 2년… 3학년 여름에 다니기 시작해서 졸업한 후까
지 다녔고 마침내 모든 level을 다 수료하였지요.
그동안 사실 전 학원에 가서 수업시간에 수다떤 것 외에는 별로 따로
예습이나 복습같은건 해본적이 없습니다. 뭐 엄청나게 어학공부를 해
야겠다는 맘도 없었구요.
정말 그야말로 재미로 다녔지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남보다 조금
더 하루를 빨리 시작한다는 것만 해도 제겐 조금 뿌듯한 일이기도 했
구요.
딱 한가지 더 한게 있습니다.
학원을 가려고 전철을 탈 때, 혹은 학원을 마치고 학교에 갈 때 전철
을 타기전 꼭 Korea harald를 사서 전철에서 읽었습니다. 그것도 다
읽는게 아니고 그 중에
서 젤 쉽고 재밌는 난, 바로 Entertainment 기사와 4컷짜리 만화(이
게 딱 4컷이 아니고 작가별로 3개정도 되었지요. 한글번역이 나와있
는 것도 있구요.)
모르는 단어가 있어도 걍 무조건 읽었습니다.
모르는 건 모르는채, 대충 알만하면 끄덕끄덕… 그렇게요.
일일이 사전찾는 일도 하지 않았습니다. 전철에서 그렇게 하기도 어려
웠구요.
하지만 모르는 단어가 계속 반복해서 나오면 저절로 머릿속에 입력이
되더군요.
가령 오늘의 주제가 Kidnapping 이었다면 계속 반복해서 나오는 그 단
어가 뜻은 모른채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게 됩니다. 그래서 나중에 도
저히 궁금해서 못참겠으면 사전을 찾아볼때도 있고 우연히 수업시간
에 그 단어가 나올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궁금했던 그 단어가 나온게 너무 반가운 나머지 절대로 절대
로 잊어버리지 않게 됩니다. 그 단어는 책상 앞에서 3시간을 투자해
서 외운 단어보다도 더 오랫동안 기억에 남게 되는 거죠. 또 학원에
가기전 전철에서 신문의 큰 헤드라인을 휙~하고 읽고 나서 학원에 가
면 그날의 뉴스에 대한 단어를 이미 난 신문에서 보았기 때문에 신이
나서 이야기 하게 됩니다. 특히 마지막 고급레벨에서는 거의 free
talking 위주이기 때문에 특별히 교재도 별로 없고 그날의 뉴스를 주
제로 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그날 하루를 뿌듯하게
보내게 됩니다.
그렇게 근 2년동안을 매일 다니다보니 정말 나도 모르는 사이에 영어
가 부쩍 늘어있더라구요. 어느날 갑자기 돌이켜보니 기초반에서 버벅
대던 내가 영어로 줄줄이 얘기하면서 수다를 떨고있는 겁니다. 생각해
보면 나도 나 자신에게 놀랐던 거 같아요.
단지 내가 들인 노력은 매일 학원에 가서 즐겁게 수다떤 거 밖엔 없는
데….
영어는 장기마라톤인거 같아요.
물론 매일 한시간 영어로 이야기한 사람보다는 하루종일 영어로 이야기하는 사람
이 더 빨리 늘긴 하겠지만 ‘몇 달만 하면 원어민처럼 술술~’이란 영어학원들
의 광고처럼 그렇게 하루아침에 쌓아올릴 수 있는 탑은 아니라는 거죠.
또 한가지. 공부라고 생각하고 시작하시면 오래 못합니다.
공부해서 애들을 멋지게 가르쳐야지, 내지는 열심히 공부해야쥐~하는 굳은 신념
(?)으로 시작하시면 정말 몇 달내에 그만두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나친 열의는 오히려 쉽게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답니다.
첨에 넘넘 열심히 공부하다가 어느 지점이 되면 그만두고싶은 유혹을
다방면으로 받게 되지요. 집안일의 대소사, 아이가 아프다거나, 그밖
의 여러가지들이 우리를 유혹합니다.
그냥 즐겁게 재미로 놀러 다닌다 셈치고 해보세요.
그냥 놀러다니되 단 빠지지만 말고 매일 해보세요. 영어는 걸르지 않
고 매일 하는 것이 중요한거 같아요. 그래서 격일로 2시간 하는 공부
보단 매일 1시간 하는 게 더 효과적이거든요.
담엔 제가 영어를 잘 할수 있게 된 것으로부터 영어로 생각하고 말하
게 되는 과정에 대해 써볼까 합니다. 첨부터 넘 길게 써서 지루하신
거 아닌가 몰겠네요.^^
담엔 좀 짧게 끊어서 쓰겠습니다.
| [일반]첨 영어를 시작하려는 엄마들에게 (1) |
|---|
|
글쓴이 오지현 등록일 2001-08-18 01:38 조회수 1,738 |
쑥쑥닷컴 - 파일 다운로드
파일을 다운로드 합니다.
댓글 남기기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
[일반] 첨 영어를 시작하려는 엄마들에게 (1)
저도 내일 가려고하는데..
최신
이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