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서야 게시판엘 들어와봤네요. 가슴이 철렁했어요.
>
> 지난 금요일에 퇴원을 해서 주말은 쌓인 피로 푼답시고 집안일도
> 잘 안하고 세 식구가 내내 뒹굴었더니 밀린 청소와 빨래와
> 냉장고 정리가 산더미네요.
> 오늘은 절대 컴퓨터 근처에도 가지 말고 집안일만 하자고 다짐을
> 했건만... 아시죠? 이 중독 증세.
>
> 제가 쑥쑥에 처음 와보고 놀랐던 건,
> 눈깜짝할 새에 쑥쑥 올라오는 새로운 글들과, 정성스런 답글들과,
> 때로는 예민한, 그러나 건설적이고 지적인 논쟁들과,
> 엄청난 조회수들이었지요.
> 왜 내가 진작 여길 들어오지 않았던가...
>
> 조금 지나고나선 쑥쑥의 수상제도를 알게 되었고
> 음, 원인은 그거였군, 하는 생각도 잠시 가졌었답니다.
> 하지만 이미 수상하셨던 분들 역시 전과 다름없이 열심히
> 활동하시는 모습들 보면서 그런 짧은 생각은 금세 접을 수 있었지요.
>
> 대종상 시상식 같은 데서 보면 주연상도 아니고 별 같잖은(?) 상을
> 받고서도 주절이주절이 소감을 늘어놓는 사람들을 보면 종종
> 쟤 왜 저러나 싶기도 했는데 지금 여러분들 그러신가 모르겠네요.
> 돌이켜보면 그 상이 그 분야에서 그 사람에겐 얼마나 큰
> 의미였겠어요.
> 저에게도 지금 이 상이 그렇군요.
>
> 졸음을 쫒아가며 자판을 두드리고,
> 제가 올린 답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다는 얘기에 가슴 콩당콩당
> 뛰는 기쁨을 느끼고,
> 저보다 한 수 위신 분들께 예리한 지적을 받고 배우기도 하면서,
> 넘쳐나는 정과 지식으로 쑥쑥 자라나는 저를
> 남편도, 아이도,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지만
> 쑥쑥과 여러분은 알아주신다는 징표!
>
> 한 가지 아쉬운 마음에 몇 자 더 적자면, 다소 주제넘은 얘기일 수도
> 있겠지만, 답글이나 정보를 부지런히 올리는 쑥쑥맘 외에도
> 열심히 질문 올리고 배워가고 활용하시는 분들께도
> 상을 드릴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 히플러님을 비롯하여, 개인적으로 축하를 보내주신
> 아나이스님, 배현주님, fountain님, momJY님, 단비맘님,
> 밤도깨비님, 리디아님, 주번님, 라임애플님, 맑은하늘님, apple님,
> 원이맘님, 미리내님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대부분 저보다 먼저 쑥쑥에 들어오신 '선배님'들이시라
> 조금은 제가 어려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렇게도 축하의
> 융단폭격을 내려주시니 소녀 몸둘 바를 모르겠사옵니다...)
>
> 상을 받으면 사진 한번 올릴게요. 아이는 사내녀석이지만
> 엔젤드레스가 너무도 예뻐 보여 그걸로 신청할까 해요.
> 친정 조카에게 주려구요.
> 사진은, 제 친정조카보다도 깐돌이에게 입혀 찍은 걸로 올리지요. ^^
> 제 아이 얼굴도 공개할 겸.
>
> 그리고 절더러 자꾸 깐깐하다고 하시는데 저 절대로 아니거든요.
> 칠칠 쪽에 가깝습니다.
> 글에서는 조금 그런 냄새가 풍겨서 그러시나 본데,
> 이거 얼굴을 속이고 남자와 채팅하면서 속 찔리는 기분이랄까요?
>
> 다시 한번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이만 줄입니다.
쑥쑥몰
> 
저도 축하행렬에 살짝 낍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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