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
축하 무드에 제가 혹시 찬물을 끼얹은 건 아닌가 싶어 친정에 내려와서도 마음이 무거웠어요. 그렇지 않으시다니 정말 다행이에요. 덕분에 저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어요. 님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잘 읽었습니다.
그럼 안녕히..즐거운 저녁 되세요.
깐돌엄마님의 글입니다.
> 저의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고 해명을 드린 것뿐이지,
> 그렇다고 그 '깐깐'이란 표현에 기분이 상한 건 아니니 걱정 마세요.
> 그리고, 좋은 뜻으로 말씀해주신 것이란 것도 잘 알고 있답니다.
>
> 제가 곰곰 생각해 보니 제가 게시판에서 종종 깐깐하다는 소리를 듣는
> 이유 가운데 하나가, 아마도(100% 저의 생각) 말을 좀 딱딱하게,
> 좋게 말해선 '되도록 격식을 갖추고 바르게 쓰려고 노력(?)'하기
> 때문이 아닌가 해요.
>
> 왠지 인터넷에 들어오면 말을 좀 가볍게 하고 싶어지고 재밌기도
> 하잖아요. 그런데 제가 그런 어투를 사용하지 않다 보니 제 글이
> 다소 딱딱하거나 깐깐하게 느껴지시는 모양이에요.
> 제가 그런 가벼운 어투를 사용하지 않는 건,
> 우선은 낯이 너무 간지러워서이구요,
> 또 제딴엔 우리말을 지킨답시고 그러는 거랍니다.
> (얼마전 우연히 남편이 즐겨 들어가는 사이트 게시판에서 남편의 글을
> 읽었는데, 세상에, 그 낯 간지럽은 표현들을 어찌나 써댔는지,
> 읽는 제가 낯이 간지러워 죽을 뻔했다니까요. 전혀 안어울리거든요.
> 저희 남편 모습과요.)
>
> 그런데 실생활에서의 저의 언어사용이요? 좀 심합니다.
> 비속어도 즐겨 쓰고 아이 밥을 먹이다 보면 욕이 절로 나옵니다.
> 특히 운전할 땐 여자 입에선 나와선 안되는 욕도 막 쏟아지지요.
> (제가 공대 출신이거든요. 정원 60명 가운데 저를 포함한 3명을 제외한
> 나머지 57명이 남학생들이었으니 생활은 거의 남자고등학교
> 수준이었죠. 늘상 욕을 입에 달고들 사는 거에요. 좋은 얘기를
> 할 때조차 말이죠.
> 일단 친구들 이름 뒤에 무조건 '새끼'가 붙습니다.
> 음, 저의 추악한 과거를 더 이상 드러내면 안되겠군요. 여기서 끝.)
>
> 그리고 저의 칠칠맞음의 예를 하나 들자면,
> 남편이 급히 인감증명서를 떼놓으라고 하면 동사무소 근처에 차를
> 세우는 김에 근처 화장품 가게에 들러 립스틱 하나 사야겠단 생각으로
> 열심히 가서는 차를 세우고 화장품 가게 가서 립스틱 사고
> 다시 집으로 오면서 흐뭇해 하는 겁니다. 립스틱이 마음에 들어서.
>
> 그러다 집에 거의 다 와서는 인감증명서 생각이 번뜩 나고,
> 다시 차를 거꾸로 돌려 동사무소로 향하다가는 인감도장을 안갖고
> 왔다는 생각이 번뜩 들어 다시 집으로 가 장롱을 헤집다 보면
> 지갑 속에 도장을 넣었던 기억이 다시 납니다.
>
> 이 정도로 끝나면 사실 저만 알고 끝나는 일이니까 별 문제는 없습니다.
> 제 몸이 좀 고생한다는 것만 빼면.
> 헌데 이런 비슷한 사례 가운데는 종종 다시 동사무소로 달려가면
> 이미 업무시간은 끝나 있고, 귀가한 남편에게 욕을 바가지로 먹고...
> 뭐 더 이상 말씀 안 드려도 아시겠지요?
| [일반][RE] 휴..다행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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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맑은하늘 등록일 2001-08-21 18:39 조회수 1,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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