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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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이런 글 접할 때마다 어떻게 도와드려야 하나?
어떤 조언이 도움이 될까? 항상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저도 결코 영어를 잘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최근 1년간 다시 영어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정말 무지 고민 많이 했거든요.
그래서 자료도 많이 찾아보고, 관련 책도 보고
제 나름대로는 없는 시간 쪼개서 제 영어공부에 시간을 투자합니다.
저는 먼저 영어식 사고방식에 길들여지라는 말씀부터 하고 싶습니다.
아랜가 위에 크리스틴님이 "영작이 안되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셨던데..그것도 결국 같은 맥락이지요.
그리고 "동사를 알면 죽은 영어도 살린다"(김영사, 네오퀘스트 저) 이 책 또한 영어로 생각하고 그림그리기 라는 주제로 접근하기에는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떤 책이나 교재로도 결코 단시간에 효과를 볼 수는 없습니다. 지금과 같은 열의와 열정을 가지고 최소한 1-2년 시간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그러면 어느 정도 향상된 자신의 영어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아래는 제가 요즘 정기적으로 쓰고 있는 글 중의 한 편을 옮겨왔습니다.
저는 영어를 잘 하기 위해서 writing,speaking,reading,listening 을 복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발음과 fluency도 함께 고려하면서요.
한 주제당 글이 A4 3-4 페이지씩 되서 다 옮기지는 못하겠구요.
쬐금 도움 되시라고 listening 부분을 붙이겠습니다.
정말 도움이 되셨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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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ening은 무조건 들어야 한다, 그것도 많이 들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귀가 뚫린다..뭐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어와서 Listening 또한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왕도는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의 저자 정찬용씨도 무조건 듣기부터 시작할 것을 강조하지요. 그가 제시한 5단계 학습법의 효용성은 차치하고라도, 모든 언어습득의 시작을 “듣기”로 본 부분은 공감할 만한 부분입니다.
제가 어느 날 비디오로 영화 Big Daddy를 빌려서 모니터 하단에 하얀색 종이로 스카치 테이프를 붙이고 밑의 자막을 보지 않은 채 그냥 듣기만 한 적이 있었습니다. 1시간 30분이 넘는 running time 동안 들리는 말도 있고, 안 들리는 말도 있더군요. 대충 줄거리는 이해하겠는데, 뭐 그다지 재미는 없어서 지루하기 그지 없었지요. 그러나 하품을 참으며 끝까지 보았습니다. 다음 날에는 같은 영화를 하단에 붙여놓은 스카치 테이프를 제거하고 자막을 보며 감상했습니다. 웬 걸? 넘 재미있어서 깔깔 웃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경험을 제 옆자리의 미국 시민권을 가지고 있는 동료직원에게 이야기해 준 적이 있었습니다. 그는 중학교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까지 마치고, 인턴 생활 하다가 취업차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케이스입니다. 자신이 미국에 도착하여 언어문제로 겪었던 여러 가지 에피스드 중의 한가지를 들려주었는데, 당시 미국 10대들에게 한창 인기 있던 TV 드라마 “비버리 힐즈의 아이들”(원제:Beverly Hills)을 열심히 보았지만 자신은 잘 이해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제가 겪었던 답답함과 유사한 것이겠지요. 그 후 미국에서10년 이상을 살았으니,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본인의 심정이야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기본적인 의사소통은 1년 후에 가능해졌고, 영화를 보더라도 어느 정도 이해되고 함께 웃을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고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 해 준적이 있었습니다. TV Comedy 를 보면서 박장대소 하는 수준은 5년 후에나 가능했다고 하는군요. Comedy 나Humor는 정치, 경제, 사회의 여러 가지 이슈를 풍자한 경우가 많으므로 그 사회의 조목조목을 다 알지 않고서는 쉽게 웃음이 나올 수 있는 수준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니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잠자는 시간 제외하고 하루 10시간 이상을 네이티브와 생활하는 사람의 귀도 1년 기준으로3,650시간을 들어야 무슨 말을 하는 지 알아듣는 수준이 되는 것이고, 5년 기준의18,250시간을 들어야 웃으며 자유자재로 농담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는 결론이 나오네요.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영어공부 한다는 사람도 꾸준히 하루 1시간을 듣지 못하지요. 하루 1시간씩 듣는 사람이 3,650시간을 들으려면 10년이 걸리는군요.^.^
저희 회사에 근무하던 Native Instructors의 한 사람으로서 Michael 이란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외국인으로서 7년간 한국에 머물며 한국어를 익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Model for Second Language Acquisition” 이라는 논문 비슷한 책을 써서 주변의 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준 적이 있었습니다. 그는 7년간 영어를 가르쳤던 강사의 입장에서, 또한 열심히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의 입장에서 제 2외국어를 습득하는 데 있어 경험적으로 터득한 몇 가지 사실을 나름대로 이론화하여 책을 만들었습니다. 그가 밝힌 서문에는 외국인인 자신이 한국어를 익혔듯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를 익히는 단계의 공통점을 발견하여, 우리에게 영어학습법의 지침을 마련해주고자 함이라는 자신의 변을 적었습니다.
여러 가지 이론을 제시했으나. Time에 관한 부분만 말씀 드리면, 아이가 태어나 만 5세 정도가 되면 어느 정도의 의사소통의 능력을 가지게 되고, 만 5세까지 듣는 시간은 대략 10,000 – 15,000시간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중고등학교와 대학교를 거치면서 영어에 투자하는 시간은 고작 해야 2,000시간이 안 된다고 하는군요. 그나마도 귀가 트이고 입이 살아 움직이는 실제적인 교육이 아니라 주로 단어와 숙어, 문법 외우는 수동적인 학습시간에 국한 되구요.
이와 유사하게 절대적인 시간의 양을 제시한 다른 사람은 정철 선생님과 유사하게 한국에 영어학습의 돌풍을 일으킨 민병철 선생님입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10년 동안 영어공부를 했는데도 왜 막상 외국인을 만나면 말이 안 통하는지에 대해 아래와 같이 영어공부에 투자하는 시간의 양을 소개했습니다.
“우리가 중학교 때 45분씩 주 4회, 고등학교 때 50분씩 평균 주 6회로 연간 34주 수업일을 계산해 보면 6년 동안 영어를 배운 시간은 모두 약 816 시간으로 고작 34일 정도에 해당된다. 그러니까 중고등학교 시절에 영어공부를 많이 한 것 같지만 실제로 영어를 배운 시간은 고작 한달 남짓인 셈이다. 게다가 영어수업 대부분이 입시위주의 문법중심의 교육이었지 실용영어와는 거리가 멀지 않았던가?”
민병철 선생님이 제시하는 초ㆍ중고생 영어교육시간의 산출 근거는 아래와 같습니다.
초등학교 : 1주 2회×40분×34주×4년 = 7.6일
중 학 교 : 1주 4회×45분×34주×3년 = 12.8일
고등학교 : 1주 6회×50분×34주×3년 = 21.2일
출처: http:www.bcm.co.kr
결국 우리는 많은 시간을 영어에 투자한다고 하지만, 실은 그 절대적인 수치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지요. 뭐 다른 부분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Listening의 경우에는 우리의 귀를 많은 시간 영어에 노출해야 “음..무슨 말을 하는구나…”하고 알아들을 수 있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제가 Listening에 투자하는 시간과 양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출퇴근하면서 EBS의 FM영어강좌를 들으며 출근합니다. 교재를 준비해서 미리 공부한다거나, 복습한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들으면서 한국인 진행자와 원어민 진행자가 요약해주는 내용을 다시 한번 입으로 반복하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머리로 정리하는 차원입니다. 주제가 일정한 서클로 순환되는 경향이 있어, 비의도적으로 반복해서 들으면 어느 정도는 잊어버리지 않고 알게 됩니다. 퇴근시간 무렵 진행되는 저녁의 EBS 강좌는 원어민 빰치는 한국인 진행자와 원어민 진행자가 우리말 거의 안하고(한 20-30% 정도의 우리말?) 영어로만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주제가 친근하고 한국의 상황에 적절한 것을 선택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들을 수 있습니다. 다 알아듣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대화를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퇴근 후 집에 있는 동안은 Arirang TV, CNN을 시간 나는 대로 보려고 노력합니다.. 저는 아직까지는 CNN 보다는 Arirang TV를 더 선호하는데, 그 이유는 Arirang TV의 주제가 CNN의 World Wide 뉴스보다는 더 현실감있게 다가오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 훈련 단계가 지나면 CNN도 잘 볼 날이 오겠지요. .그러나 아줌마 직장인인 저에게 나만을 위한 시간은 잘 허락되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아이의 영어학습을 위해서 틀어놓는 유아영어 비디오를 함께 보며 제 귀를 훈련시킵니다. 비디오 밑에는 영어 자막이 써 있지만, 저는 의도적으로 자막을 읽지 않고, 귀로 들으려고만 시도합니다. 모니터 하단에 흰색 도화지를 붙이는 게 더 효과적이겠지만, 아직 어린 딸아이가 그냥 놔두지 않을 것 같아, 제가 조금 더 의도적인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처한 특수한 상황 덕분에 저는 유아용 비디오로 학습하지만,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많이 있는 학생, 미혼의 직장인들은 자신에게 적합한 다른 다양한 방법을 선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갑자기 이런 분들이 너무나 부럽습니다. 자신만의 시간이 많이 있는 분들, 할 수 있을 때 자신에게 투자하십시오. 투자에는 결실이 있게 마련입니다.
| [일반][RE] writing,speaking,reading,listening 을 복합적으로 접근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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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단비맘 등록일 2001-08-21 08:40 조회수 1,1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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