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공감이 많이 가는 글이네요.
저도 7세 아이가 있거든요.
엄마가 너무 조급해 하시지만 않으면 될 것 같아요.
저도 쑥쑥에 매일 들어오기만 하고 글은 오늘 처음 올려봅니다.
잘하시는 엄마분들에게 자극만 받자구요.
너무 기죽지 마시고..
엄지 공주님의 글입니다.
> 새벽 2시. 이제야 온전한 제 시간을 가져 봅니다. 여기 글을 쓰시며 도움을 주시는 분들의 마음은 민들레 홀씨같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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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7살된 아이와 18개월 아기를 둔 전업주부입니다. 전업주부가 된 지는 20개월 밖에 안됩니다. 살림이며 육아에 몹시 서툴지요. 게다가 간도 작아서 벌벌 떨며 아기를 키웠습니다.
> 첫아이 때는 저 뿐 아니라 아이를 돌봐주시는 시부모님, 남편,그리고 저까지 넷이 매달려 키웠지요. 지금도 그렇지만 우리는 TV도 못보고 살았습니다. 아이보느라 볼 시간이 있어야지요. 남편 소원이 9시 뉴스 보는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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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들 그렇지만 정말 '공들여' 키웠습니다. 라면은 5살 때에야 처음 맛보았으며, 사탕,과자 등도 5살 이후에야 맛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반상회를 몹시 좋아하지요. 주로 과자와 사탕을 간식으로 내니까요)
> 주말이면 산이나 바다 공원에 꼭 데리고 나가고(거의 쉬어본적이 없습니다. 왜냐, 집에서 놀아주기가 더 피곤해서)퇴근하고 돌아오면 집안일은 둘째고 아이와 놀아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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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이 노는 아이가 신체적으로, 정서적으로, 지적으로 건강하다는 교육학자들의 말에 공감하는지라 우리 부부는 몸바쳐서 놀았습니다.
> 아파트에 친구들도 많아서 심심할 틈도 공부할 틈도 없었습니다.그 어떤 학습지도 안해보고(아, 5살 때 두 달 했다) 서점에서 파는 '연필잡고 어쩌구' 같은 것도 한 번도 안했습니다.
> 책은 열심히 읽어주었습니다. 아이가 책을 좋아하기도 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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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다 2000년 2월에 둘째를 출산하고 휴직을 했습니다. 좌충우돌 아이를 키우면서도 주변의 엄마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자연스레 생기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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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놀라워라. 6살이 될 때까지 한글을 안 가르친 애는 우리 아이 밖에 없었습니다. 이름도 안 가르치고 있었거든요......
> 시류를 무시하고 살 수는 없다는 판단이 서서 9개월간 한글나라를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유아를 겨냥한 거라 6살 아이에게는 영 재미가 없었나 봅니다. 선생님이 가시고 나면 스티커로 공부를 해야하는데 전혀 안해서 거의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 어쨌든 지금은 좔좔좔은 아니지만 곧잘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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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영어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데 배경 설명이 왜 이리 길어집니까. 이제 본론으로 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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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줄창 놀기만 하던 아이가 2001년에 7살이 되었습니다. 6살 때는 어린이집에 다니다가(결석일수가 출석일수의 2배) 유치원에 다니니,영어를 배우더군요. 음,, 영어도 하네. 우리 아이는 처음 듣는 거라 낯설겠다. 다른 아이들은 어느 정도일까....이런 소박한(?)의구심으로 주변의 아줌마들에게 물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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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오, 놀라워라. 정말 백지 상태의 아이는 우리 아이 밖에 없더라구요. 하다못해 '둘리의 배낭--'도 없었으며, '빙뱅붐'도 없었으며, A도
> 말하거나 보여준 적 없으며, 원 투 쓰리도 못들어본 아주 깨끗한 상태의 아이, 그런 애는 우리 아이 뿐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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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장 서점에 가서 유아영어에 관한 책을 3권 샀습니다. 서현주님의 책2권과 다른 책1권. 그리고 하루에 다 읽어버렸습니다. 저의 놀라움과 두려움(!)은 쑥쑥에 들어와 게시판의 글들을 읽으며 계속 되었지요. 그렇게 경탄하며, 기막혀하며, 한탄하며, 한 달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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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년 2월, 영어전문서점에 드디어 나갔습니다.
> 위씽투게더와 배고픈 애벌레(책)를 사 왔습니다. 위씽투게더를 아주 좋아하더군요. 워낙 노래를 좋아하는 아이라 영어에 부담느끼지 않고 노래 그 자체를 즐기더라구요. 아, 3시입니다. 다음 글은 내일 올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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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몰
> 
영한대역의 아이들을 위한 그림성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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