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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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글을 올리고 생각했습니다. 내 글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까...저는 성공기를 쓰려는 것이 아닙니다. 겨우 7개월 정도 영어를 맛본 아이에게 성공이나 실패랄 게 있겠습니까.
저는 제 글을 읽고 다른 사람들이 용기를 얻었으면 합니다. 그것도 좀 거창하군요. 평균 이하의 영어실력을 가진 사람도 아이에게 영어를 즐겁게 만나게 해 줄 수 있구나, 혹은 나처럼 평범한 사람도 글을 올리는구나....뭐, 그런 거요.
어쨌든 어제에 이어 이야기를 계속 하지요.
사실 제가 쑥쑥을 뒤지고 책을 읽어보게 된 계기는 우리 아이의 거부 반응 때문이었습니다. 친구 중에 유치원 영어 교사가 있어서 제 아이와 다른 3명의 아이를 묶어서 일주일에 두 번씩 영어 공부를 하기로 했습니다. 첫 수업을 마치고 친구가 무척 난감해하더군요. 한 번도 영어를 접해보지 않은 아이는 우리 아이 밖에 없었으며, 한 시간 내내 입을 꼭 다물고 한 마디도 안하더랍니다.
그래서 자료를 찾고 책을 읽어 보기 시작했지요. 당연한 일상이나 절차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건 언제나 아이더군요. 이 나이에 영어사전을 다시 꺼내 공부하게 만드는 것도, 그림동화가 얼마나아름다운지를 깨닫게 하는 것도 역시 아이구요.
7살인 아이라 조심스러웠습니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우리말 대신영어로 들을 경우 그 답답함은 오죽하겠습니까. 또 저도 영어는 평균이하의 실력인지라 천천히 시작하자고 생각했습니다.
거의 한 달 간은 저녁에는 '위씽투게더'를(비디오라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아침에는'동심 어린이 영어마당'의 노래를 틀어놓았습니다. 노래는 정말 힘이 셉니다. 아침마다 듣는 노래를 거의 흥얼거리더군요.
아, 이 맘 때 쯤 조카가 쓰던 웅진의 '해피토크'를 물려받았습니다. 입체낭송(?)에다가 흥겨운 노래가 있어서 반응이 무척 좋았습니다. 더 듣겠는다는 걸 뜯어말려서 하루에 두 권씩 보기로 했습니다. 입체낭독 후에 학습부분도 나오는 데 한 번도 듣지 않았습니다.
3달 정도 보았으니까, 30권이라 평균 6번 정도 보아야 하는데,좋아하는 것은 20번도 더 보고 흥미없는 책은 2번 정도 보았습니다.
내 계획에 맞추지 않고 아이의 선택과 흥미도를 우선으로 했습니다.(사실 계획도 없었고...또 아이의 성격도 까다로운지라..)
영어동화도 재미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으로도 만족이었습니다. 아이가 해피토크를 보는 시기에 인터넷서점과 영어전문서점을 돌아다니며 많은 책을 준비해놓았습니다만 어떻게 읽어야 할 지, 아이가 좋아할 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아이가 7살이라 우리말 동화책은 줄거리가 복잡한 책까지 소화하는데,영어실력에 맞추어 유아용 책을 읽어 주면 재미가 있을까.... 그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Go away big green monster'로 시작했습니다. 좋아하더군요.
아, 또 내일 올려야겠네요.
| [일반]7살 되던 2001년에 처음 영어를 만난 우리 아이... 지금은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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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엄지공주 등록일 2001-08-21 23:17 조회수 1,5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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