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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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완전 '임금님 귀는 당나귀귀~'
이 사람 입장 딱 알겠어요.
만나는 사람마다 자랑하고 싶은 푼수 엄마임다.
어제도 한참 거실에서 축구하다가 (땀으로 젖은 머리.. 발그레 상기된 얼굴은 녀석의 트레이드 마크입니다.)
소파에 앉아서 책 쌓아놓고 읽는 듬직한 민규의 모습을 보면서
부엌에서 신랑이랑 술 한잔 하면서 '아.. 참 행복하다.' 했답니다.
지난주에 kbs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종목은 언어영재.. 뭐 이런거 아니구여. ㅋㅋ '무술신동'입니다.
다행히 제가 중국 출장갔다가 돌아오는 일정을 조금 조정해서
촬영하는 내내 아이와 함께 있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소심한 민규, 긴장을 많이 하더라구여.
체육관에서 혼자 성인 시범단과 대련을 해야하고..
아침도 굶은 채 같은 무술동작을 자꾸 반복해서 촬영해야 해서 힘들어 하는 기색이 역력했어요.
이게 뭔 짓이란 말인가.....신랑 반대가 심했는데. yes 한 제자신이 잠깐 후회스러웠는데, 점심 먹고 pd 아저씨랑 친해지고 나니 생기가 점점 돌더라구여. 4시간을 체육관에서 촬영하고, 1시간은 집에서 책 읽는 모습.. 장난감 가지고 노는 모습.. 피아노 치는 모습.. 영화보는 모습.. 별의 별 설정을 다 잡고 하는데도 신나서 찍더군요. -.-;; (애들이란....) 하루 반나절을 찍었는데 방영되는 시간은 5~6분이라네요. -.-;;
운동 하나, 악기 하나, 언어 한두개 이상은 꼭.....
민규 어렸을 때부터 습관처럼 몸에 굳도록 해줘야 겠다 싶었습니다.
이 세가지가 건강한 육체, 건강한 정신, 풍요로운 인생을 약속하는 재산이라고 생각해서요.
특공무술은 6세 여름. 조금 어리다 싶을 때부터 시작했는데.
도장 처음 가는 날 입구에 서성이고 못들어가던 수줍은 민규였습니다.
그런데 저....안에서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엉아 왈 "얼능 와. 처음엔 다그래. 형도 처음엔 너처럼 그랬어!!" 하더라구여. 그 말 한마디에 마음을 열고 씩 웃고 들어갔습니다.
체육관의 막내라서 적응하는데 오히려 잇점이 많았어요.
형들이 그 어떤 동생들보다 더 챙겨주고 care 해줘서요.
형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하루가 다르게 씩씩해지는 민규를 보고
운동을 일찍 시키길 정말 잘했다 싶더군요.
운동으로 얻어지는 건강한 육체/정신 말고도..
리더쉽..사회성.. 붙임성..규율(약속)지키기.....
하루가 다르게 듬직..하게 성장하는 모습이 보이네요.
매일 가는 특공무술. 지난 1년 반동안 슬럼프 없이 열심히 땀흘려 연습하는 아이가 참 자랑스럽더라구여. 힘들고 지칠법도 한데, 집에와서도 근력운동 30분. 특공무술 동작 연습 1시간을 땀 뻘뻘 흘리면서 하는 녀석을 보면서 정말 대단한.녀석.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보다 낫다. ^^ 싶었지요.
힘들어도 끈질기게 해내는 근성을 키우는데는 운동만큼 좋은 게 없는것 같아요.
작년 겨울부터 시작한 축구도 빠져서 하는데.. 코치님이 운동신경이나 근력, 지구력이 또래 아이들에 비해 아주 좋다고..기대만빵이라 칭찬하시더라구여. 매번 EPL 맨유, 토트넘, 레딩 경기 재방송 보면서 산소탱크 박지성을 꿈꾸고 있는데 이런 열정이라면 불가능하진 않겠죠...? ^^
올 봄 아이가 초등 들어가면서 저도 아래 윤걸맘님과 같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매일 가는 피아노,
매일 가는 특공무술,
매일 가는 영어학원 때문에 시간 조절이 깝깝합니다만..
아이는 당장 이 세개 중 단 하나도 놓지지 않는다고 하니... 걱정입니다.
운동이나 피아노는 단 하루도 빠짐없이 가는 것의 중요성을 잘 알기 때문에.. 하루 걸러 다니게 되면 순식간에 긴장이 풀어지고 헤이해지는 걸 알기에.. 더 걱정이구여. 차라리 영어는 제가 집에서 아이와 함께 '엄마표, 아이표 영어를 병행할 수 있으니 이쪽을 양보할까......싶기도 합니다.
고나맘 
민규, 방송 촬영하다. 크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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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쳤습니다...ㅜㅜ
지난주 내내 무슨 프로그램일까 친구랑 "분명히 언어영재 편일꺼야 부럽다 영어에 중국어에....."
이랬는데 무술영재라니 ㅎㅎ 더욱 부럽습니다.
민규일기도 읽고 민규맘 글도 읽고 ,마치 이웃집 친한 친구처럼 느껴지내요...
운동까징 잘하는 민규가 부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