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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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제가 아까 낮에 피겨스케이팅에 관한(정확기 페어 커플..)
글을 쓰다가 아무래도 너무 무관한 애기라고 뭐라 하실것 같아
그만두었는데요...
어쩜 아나이스님도 스케이트를 좋아하셨다니 너무 반갑습니다.
(음..저는 타는건 거의 기본이고 오로지 보는것만 즐기지요^*^)
저도 하계올림픽 보다는 동게올림픽이 좋았고
꼬박꼬박 피겨세게선수권대회를 지켜보곤 했습니다.
카타리나 비트가 마이클 잭슨의 Beat it에 맞춰 춤추는 것도 인상에 남고
크리스티 야마구치와 미도리의 대결도 인상에 남고(특히 미도리의 엉덩방아...ㅎㅎ)
최근에 미쉘콴까지 이산하게 피겨스케이트에 끌립니다.
그런데 특히나 저를 매료시켰던건 '캘거리 동계올림픽'에선가 처음 본 "그린코프와 고르디바"커플이었습니다.
그떄는 부부가 아니었던것 같은데...후에 부부가 되었죠.
눈부신 기술과 표현력은 물론이거니와
수려한 외모에(ㅎㅎㅎ제가 또 미모에 혹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빨려들어서
거의 매니아가 되었습니다.
릴레함메르때던가(당시에 '썰렁하다'는 유머로 스키동작을 하며 '릴레함메르~'하던게 유행이던 시절요..)
두사람의 모습을 넉놓고 지켜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는 결혼 후 어느날
사는데 쫒겨 무심하던차에 어느날 뉴스에선가 단신으로 그린코프가 심장마비로 죽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얼마나 허망했던지요....
역시 뛰어난 사람은 요절한 싶기도 하고(그린코프는 28살이었으니..정말 젊죠?)
그보다 더 어린 미망인 고르디바와 딸은(고르디바가 아마 24-5 정도여ㅅ던듯하네요)어쩌나 싶어 괜히 언니된 심정마저 들면서 얼마나 걱정을 했던지요....
그리고는 애들 기른다고 또 한참을 그렇게 잊었나봅니다.
그런데 어제 영국에 유학간 친구에게서 소포를 받았습니다.
고맘게도 일부러 캐나다에 있는 이모한테 부탁해서 영국으로 부친 물건을 다시 제게 보내준
참 복잡한 경로의 선물이었습니다.
'꼭 남편과 함께 봐'라는 말과 함께 보낸 거였는데요...
글쎄 뜯어보니 바로 그 그린코프(정확히 말해 GG커플이이죠..서양에서는 그커플 이니셜을 따서 그렇게 부른다네요..)에 대한 CBS제작 다큐멘터리 비디오였습니다.
숨가쁘게 지켜봤습니다.
너무나 가슴이 벅차올라서 말을 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심지어'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라는 의문이 들정도로(저와 남편요..ㅎㅎ)
너무나 드라마틱한 그리고 아름다운 사랑을 했더군요.
여나므살에 서로 만나 단순한 페어스케이팅 파트너로
오랜시간 함께하며 뜻이 맞는 동료로
사랑이 싹터 연인으로
그리고 결실을 맺어 부부로
그리고 예쁜 딸을 둔 부모로
둘은 그어느 작품보다도 아름다운 사랑을 했더군요.
단순한 테크닉이 아닌 그런 사랑때문에
그들의 작품이 그렇게 아름다웠나봅니다.
그러던 어느날 연습도중 세르게이 그린코프가 심장마비로 허망하게 가고
젊고 아름다운 그리고 너무나 사랑스러운 세살박이 딸을 둔 고르디바는 눈물조차 흘리지 않더군요.
그런데 오히려 그 절제된 표정속에는 더이상 표현할 길이 없는 절망이 였보였습니다.
회상을 하면서도 고르디바는 두어번 약간 촉촉히 젖은 눈망울을 보였을뿐 절대로 울지 않았습니다.
다만 세르게이에 대한 회상을 하는 순간 그녀의 눈은
천국을 거니는 듯 보였습니다.
스스로 "wonderfull hudsband"라고 하더군요...
쉽게 하는 칭찬이 아닌 마음 가득한 찬사였습니다.
세르게이가 죽은 몇달 후 고르디바는 홀로 무대에 섰습니다.
그런데 그건 마치 마임 같기도 하고...
링크에는 고르디바 혼자였지만 그녀는 마치 그린코프가 있는것처럼 표현하더군요.
마지막은 하늘을 향해 그린고프를 보듯이 웃으면서요...
장중의 관객이 기립박수를 쳤습니다.
인형처럼 예쁜 딸아이가 조그만 스케이트를 신고서 바에 의지한채
예쁘게 몸동작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생전의 그린코프가 딸과 아내를 사랑스런 눈빛으로 바라보고
함께 작품하던 장면이 느리게 오버랩되는데....
제친구가 남편과 함께 보라던 뜻을 알수 있었습니다.
비록 정작 남편은 보지 못했지만요...ㅠ.ㅠ
다시는 그아름다운 작품을 못볼줄 알았는데
비도오로 볼 수 있게 되어서
너무나 뿌듯하고 감격스럽네요...
아나이스님이 가르쳐주신 볼쇼이 저도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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