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중등게시판이 필요한 이유

중등게시판이 필요한 이유
글쓴이 민규맘 등록일 2007-02-02 10:12 조회수 3,649 댓글 17 http://www.suksuk.co.kr/momboard/BEC_001/25589

중등게시판이 필요한 이유

글쓴이 민규맘

등록일 2007-02-02 10:12

http://www.suksuk.co.kr/momboard/BEC_001/25589

아침에 초등4학년을 자제분을 키우시는 플로리님 글 인상깊게 읽었습니다.
내 아이가 다시 초등 1학년으로 돌아간다면....이렇게 키우고 싶다는 글이요.

- 우리말의 힘. 우리말 독서와 토론의 힘.
- 운동의 중요성. (수영이 시간소모가 많다는 걸 새삼 알았네요)
- 쉽지 않지만 꾸준한 음악교육
- 애 잡지 않는 엄마표 영어. take it easy..

주위에 초등 5,6학년 엄마들도 우리말 책 독서의 중요성을 많이 강조하는걸 들었습니다.

특히 아이가 어렸을 때 해외에서 지낸 시간이 길어서 우리나라에서 취학전 또래아이들이 코스처럼 읽었을 전래동화, 우리 문화에 대한 이야기책을 skip 한 경우..두고두고 후유증이 오래가는 걸 저도 봐왔구여. (저희팀 팀장이 그런 case죠. ^^)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보면

'한'영어 하는 아이들이 대부분

'한'국어 한다는거~

우리말 독서량이 '장난' 아니라는거~ ㅋㅋ

운동도 음악도. 초등 저학년때 잡아놓지 않으면

영영 시간에 쫒기다 결국은 그쪽으론 발도 못 담가본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이론은 그런데.

현실로 돌아와보면.

초등 5,6학년 아이들 운동? 악기? 독서...?

그런거 할 시간이 도저히 없던데요....

영어학원, 수학학원, 논술학원에 치여서.

숙제에 치여서.

그렇다고 그걸 무시하고

나홀로 우아하게 남들 수학학원 갈 때

아이랑 집에서 첼로치고 피아노 칠 수 있느냐...?

간이 어지간이 부은 엄마 아니고서는 그렇게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여.

중고등학교 가서 뒤늦게 땅을 치고 후회한다구여.

그게 다 어찌보면 '근거없는 특목고망상' 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립초고, 특목고 모두 장단점이 있지만. 저는 주변? 인물들을 볼 때...특목고가서 사회적으로 잘나간다는 집안, 혀를 내두를만큼 뛰어난 두뇌를 타고난 아이들 틈에서 기 못펴고 성장한 사람보다 일반고등학교에서 top을 달리며 리더역할하면서 큰 사람들이 직장에서(저야 샐러리맨이니 이 세계만 보일 뿐 이지만) 더 활력있게 활동하고 인정받는 걸 목도하게 됩니다.

그런걸 보면또..

내 자식이 뛰어난 천재 科 아니라면

특목고 가서도 top을 달리면서 공부를 즐길 아이가 아니라면

매달 150만원 이상의 기숙사비/학비 고지서가 껌값으로 보일 경제력을 갖춘 부모가 아니라면

사실 특목고는 내 인생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세상일 일 수 있거든요.

그렇다면

초등학교때 take it easy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내가 어렸을 때 그랬듯.. 동네 아해들과 해질때까지 땀나게 뛰어놀 수 있는 그런 시간이 아닐까 싶어요.

영어도 P학원 매일매일 다니면서 빡세게 아니고, 미국초등학교 또래 아이들 수준의 reading & writing 정도만(?ㅋㅋ) 목표를 잡고 엄마표로 해도 될 것 같고..... 남들 수학학원가서 경시대회 준비할 때... 우리 애는 집에서 치열하게 피아노 치고 첼로 연습하고..... 남들 영어과외 할 때, 운동장에서 땀 뻘뻘 흘리면서 축구놀이 하고 살아도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모든게 옳은 판단인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어떤 것이 우리 아이에게 '최상'의 선택이 될까..

이론과 현실이 따로 놉니다.

중등게시판, 절실합니다.

중학생, 고등학생을 키우는 선배맘님들의 멀리보는 시선. 생각. 고민. 일상.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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