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
방금 영작 질문을 올려놓고 나와보니 님의 질문이 올라와있네요.
쑥쑥의 실력맘들이 조언해주시겠지만 저와 너무 비슷한 처지의 맘이
라 제 경험을 이야기해드리고 싶어서요.
대개 그렇듯 아이 영어교육에 관심을 갖고 나서 가장 먼저 사 본책이
히플러님 책이나, 장우야... 책이잖아요. 저도 처음 그 책을 보고
학창시절 제겐 아픔이었던 영어를, 이제 내 자식을 위해서 공부해야겠
구나 생각했습니다.
뼈속까지 이과 체질인 저에게 영어는 참 이해가 안되는 과목이었습니
다. 왜 이렇게 된다는 과정은 아무도 설명해주지 않고, 언제나 결과
만 주어졌거든요.
어쨋든 지금 당장은 내가 실력이 안되니까 어디 맡겨서 해보자 생각해
서 영어나라를 했습니다. 그런데 스타트 1년간을 하는 동안 정작 선생
님이 와서 가르쳐준건 별로 없습니다. 교재에 나오는 단어들과 문장
몇개. 영어를 아픔으로 여기던 저도 충분히 할 수 있는거였습니다.
어차피 나머지는 엄마의 몫이더라구요. 1주일에 한번 오시는 선생님
께 영어를 온전히 맡겨둘수는 없는거지요. 그렇다면 어차피 엄마의 몫
인데 그렇게 많은 돈 들여서 할 필요는 없는거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체계적으로 시켜서 나중에 읽기, 쓰기까지 시키면 어떤 성과
가 있겠지 하는 생각에 제 아이가 40개월쯤 매직교재까지 받아들었습
니다. 그런데 첫시간 수업을 들어보니 스타트랑은 다르게 공부분위기
가 많이 나더라구요. 그리고 읽기위주의 수업이구요.
집에서 영어로 대화가 가능한 엄마들이라면 엄마가 듣기, 말하기등은
따로 시간내지 않아도 엄마가 생활에서 책임져줄수 있잖아요. 그러니
까 읽기를 시켜도 문제가 없겠지만 저같은 경우는 그게 안되었거든
요. 듣기도 충분히 안되어 있고, 말하기는 당연히 안되는 상황에서 읽
기를 시킨다면 조금 일찍 시작할 뿐이지 결국 제가 영어를 배우던 방
법과 다를게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차라리 글자 읽는데 쓰는 시간에
더 많이 들려주고, 내가 조금이나마 말해주고 하면서 영어에 더 익숙
해지거든 나중에 하든 어쩌든 그때 가서 생각해보자는 생각으로 그만
두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이왕 손에 들어온 교재이니 묵힐수는 없어
서 사운드, 파닉스를 제외하고 나머지만 제가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
렇게 쑥쑥엄마들의 도움을 받아가면서요.
결국 현재 우리 아이가 하고 있는 영어는
비디오 실컷보기, 동화책 읽어주기, 다른 놀이 하면서 항상 영어 테잎
듣기 이게 다 입니다.
그래도 요즘은 동생과 소꿉놀이할때, 혼자 책볼때, 잠자기전 끊임없
이 영어로 중얼거립니다. 제가 영어로 물으면 영어로 답하구요.
영어로 무얼해도 신경질내거나, 우리말로 가르쳐달라고 하는 적이 없
을만큼 자연스럽고, 거부감이 없습니다. 저는 그걸로 만족합니다.
우리 아이 24개월에 제 영어 실력은 중학생 수준도 안되었는데요. 지
금은 중학교 수준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중학교 교과서부터 공부했거
든요. 맨날 문장 하나하나씩 외우려니 끝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기초
적인 문법은 알아야겠구나. 생각했거든요. 지금도 택도 없는 영어지
만 그래도 그 때에 비하면 용된거거든요. 처음 쑥쑥엄마들 보고, 너
무 부끄럽고, 챙피했지만 이제 좀 뻔뻔스러워졌고, 자신감도 생겼습니
다. 부끄럽게만 생각하면 발전할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내가 바보가 아닌데, 나도 하면 되겠지.
영어를 그렇게 싫어하던 저지만 이제 아이를 위해, 아이와 함께 한다
생각하니, 너무 재미있고 영어공부가 이젠 저의 가장 중요한 일상이
되었습니다.(직장에서 눈치 많이 보고있습니다.)
눈을 낮추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히플러님네 재윤이나, 장우나, 아니
면 영어천재라는 현수나, 이런 아이들처럼 어린나이에 afkn을 보면서
웃는 수준은 진작에 포기했구요. 그냥 엄마랑 재밌게 하는 놀이의 일
종으로 생각해주는걸로 만족하고 느긋하게 맘먹으면 정말 마음이 편해
집니다. 스스로 자학도 안하게 되구요. 그렇게 몇년 엄마랑 놀다보면
나중에 정말 공부를 해야할때 훨씬 수월하게 할 수 있고, 엄마처럼 아
픔으로 다가오진 않겠지 생각합니다.
도움이 되셨나 모르겠네요. 다른 맘들이 많이 답변주실테니까 부담없
이 올려봅니다.
영어에 기죽눼纛?글입니다.
> 여기에 주로 답변해주시는 분들은 말들은 다들 영어가 짧다,영어가 안된다하시면서 웬만한 생활회화는 하시는 분들같네요.
>
> 넘 창피한 이야기지만 저 처럼 전혀 아주전혀 안되는 사람은 어떻게 영어공부 시키면 좋을까요.
>
> 영어동화책도 책 내용외에는 徨?활용이 안되고(책내용만 읽어줍니다)
> 생활회화도 아주 간단한 문장도, 읽고 해석은 되는데 생활에서는 전혀 떠오르질않고(냉장고에 써서 붙여놓습니다.)
>
> 요즘 제가 하는방법은
> 1.영어 동요 틀어주고 같이부르기.
> 2.영어동화책 읽어주기(책내용만)
> 3.영어동화책 오디오(비디오) 틀어주기
> 이상 입니다.
>
> 애기가 24개월(남자)인데 이제 영어랑 한글을 구분을 하는것 같습니다.
> 영어도 생활회화 한 문장씩 (묻고 답하고 혼자 다 하지만) 하는데(몇가지 않되지만) 이제 제가 어떻게 해 줘야할지 모르겠습니다.
>
> 한글로 읽어준 동화책은 영어로 읽어주면 신경질 냅니다.
> "엄마 소리가 않나와요!" "엄마 빨리 읽어주세요"하면서요
> 그런데 어렸을때부터 읽어준 영어동화책은 당연히 영어로 읽고 애기도 외워서 다읽습니다.
>
> 혹 저같은 저와 비슷한 처지에서 애기 영어가르치시는분,아님 다른경우라도 저에게 조언을 좀 주세요.
> 이렇게 시켜도 발전이 있을수 있는지 아님 전문 프로그램(영어나라 내지는 영어만세 기타등등)에 맡겨야 되는지.(엄마가 무지한 죄로)
> 교재비랑 수업료도 만만치 않던데 거기에 투자할 돈으로 다른 좋은 책 내지..
> 아뭏든 저에게 좋은 방법좀 가르쳐 주세요.
>
> 애기가 말이 자꾸늘어나니까 점점초초해 지내요.
> 더 어릴때 영어동화 많이읽어줄걸 거랬어요.지금 생각같아서는 한 두돌정도까지는 한글동화보다 영어동활를 집중적으로 읽어주는게 더좋을것같아요.
> 만약에 둘째를 낳는다면 그렇게 해야 겠습니다.
> 너무 길어졌네요.
> 좋은하루 보네세요.
>
| [24-36개월][RE]눈을 낮추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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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딸기맘 등록일 2001-08-23 16:38 조회수 1,2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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