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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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이가 영어공부 한 이야기를 올릴까 합니다.
이제 시작한지 얼마 안돼서, 어렸을때부터 쭈욱 엄마표로 해온 쑥쑥아이들과는 물론 비교도 안되지만
공부한 기간으로 보자면, 효과는 아주 좋다고 생각됩니다.
혹시라도 저처럼 어린시절 영어 안챙겨주고, 3~4학년 되어서 시작하느라
마음고생 하시는 분 계시면, 저희를 보시고 용기를 얻으시면 좋겠어요.
사실 뒤늦게 영어 시작하면서, 좀 후회스럽기도 했었는데,
다시 돌아보니, 저학년때 한국어 책 실컷 보게 놔두었던 것, 잘 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1학녀때부터 원어민학원 다닌 이웃 아이들보다 발음도 훨씬 좋고, 자신감도 넘치네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즐기는 아이덕에 이젠 걱정 없습니다.
제가 기록을 위해 한달전쯤에 제 개인홈에 써놓았던 글이어서 반말로 되어있고,
진도도 그것보다는 좀 더 나갔지만, 참고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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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어릴때부터 영어를 한다고 난리인데,
게으른 다연이 엄마는, 미국에서 기껏 배우고 온 영어를,
한국 와서 유치원 들어가면서 순식간에 다 잊어버리게 만들고서도 천하태평...
3학년 올라갈때 파닉스 조금 가르치는 척 하다가 다시 접어두고,
결국은 3학년 10월에 붙잡고 가르치기 시작했다.
발음도 단어도 모조리 잊어버린 아이를 어떻게 해야할까...
참으로 미안하기도 하고 난감하기도 하고,
난 잠시간 길을 잃은 듯 헤매였다.
엄마표 영어에 관련된 글도 무지 많이 읽었고, 그런 책도 사서 보았지만
정작 이 나이에 새로 시작하려면 어찌해야할지는 거의 없었다.
대부분, 어릴때에 재미있게 시키는 방법들 뿐이었다.
다연이는 3학년 하고도 2학기가 넘은 나이이니
단순이 유치원생들처럼 가르치다간 자칫 지루하고 흥미를 잃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더 난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차라리 아예 공부로 가르쳐보자, 하고 시작한 것이 'Let's go' 시리즈였다.
그것도, 이웃에서 이미 공부하고 졸업한 책과 테입을 빌려다가 공짜로 시작하다뉘..
돈 안들이는 간 큰 방식이었다.
하지만 내 예상은 들어맞았다.
공부로 시작된 영어는 다연이의 호기심을 자극하였다.
처음에는 알파벳 철자도 헷갈려하던 아이가, 열심히 쓰고, 열심히 읽으면서
자신의 답답한 실력을 이겨내기 위해 애를 쓰기 시작한 것이었다.
초기에는 "난 왜 이렇게 못하지?" 하며 눈물을 떨구기도 하고 답답해 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뭔가 외운다는 것이 차라리 안도감을 주는 것 같았다.
그래서 교재로 쓰이는 책의 진도에만 집착하지 않고,
다른 좀 더 즐거운 것들을 병행해보기로 했다.
테입이 들어있는 몇가지 영어책을 구입해서 주기도 했는데
그것은 가격이 너무 비싸서 감당하기가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다.
한두권으로는 되지도 않는데... 흐흑...
그러면, 예전에 봤던 비디오를 틀어줄까? 해서,
한동안 전혀 보지 않지만, 미련때문에 버리지 못했던 영어비디오를 다시 틀었다.
신기한 것은, 거의 알아듣지 못하는 것도 흥미있게 바라보는 아이였다.
그냥 느끼고 싶었던 것 같다.
쉬운 Spot 비디오도 마다 않고, 단순한 비디오북인 피터래빗도 보았다.
하지만, 난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뒤져서 찾아낸 것이, '푸베어의 모험'이었다.
다소 감수성 있는 대사가 있는 이 영화는 다연이의 마음에 쏙 들었다,
다연이의 영어 수준에는 다소 높았지만,
오디오테입으로 떠서 자주 틀어주고, 눈운동 하러 갈때에도 들고 다니면서 들었더니
아이는 순식간에 그 내용을 통째로 외우기 시작했다.
또 하나는 씨디롬이었다.
다연이가 아가이던 시절에 미국에서 구입했던 여러 교육용 씨디들을 들이밀었다.
컴퓨터를 하게 해준다니 무조건 환영인 유아용 씨디.
하다 말고 미뤄둔 파닉스를 해결하고, 단어 암기도 하고...
쉬운 단계를 쑥쑥 지나갔다. 빨리 해서 더 높은 단계를 하고픈가보다.
계획했던 Let's go를 계속 하기는 했지만, 이것 저것 다른 것도 병행하는 바람에
진도는 생각만큼 빠르지 못했다.
그래도 내용 이해는 훨씬 좋아졌다.
그러더니 전에 한 번 해볼까 하고 사두었던 'Oxford Picture Dictionay'를 혼자 듣겠다고 나서서,
단어만 덜렁 나와있는 교재를 펴고는, 테입을 들으면서
거기에 나오는 문장들을 신나게 따라한다.
결국은 혼자서 받아쓰기를 열심히 해가지고는 맞는지 확인해 달라며 들고온다.
거기서 틀렸던 단어는 금방 외워지는지 쉽게 외운다.
비디오는 약간 어렵고 긴 푸베어보다는 'Little Bear'가 쉽기도 하고, 에피소드도 짧아서
외우기 더 쉬울것 같아서 그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성공이다.
단어수가 적지만, 내용이 재미있어서, 무척 좋아하면서 보더니만
역시 같은 방식으로 줄줄 외운다. 모르는 단어 들어있는 문장들까지 통째로 다 외워버린다.
그덕에 엄마도 영어공부하느라고 바쁘다.
열심히 받아쓰기 해서 스크립트 만들어서, 읽으라고 들이밀었더니
잘못 외워졌던 몇몇 문장들을 바로 잡는데 도움이 되었다.
영어책 사는 것은 포기를 했지만, 그 대신 대여를 선택했다.
한달에 2만원도 안되는 돈으로 12권의 영어동화와 테입을 빌려볼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는 것을 알았기때문이다.
일주일에 세권 오는 쉬운 영어동화, 쉽지만 예쁜 그림책, 그리고 약간 유머러스한 내용들이
다연이 마음에 드는지, 열심히 보고 듣고를 반복한다.
알아서 독서록도 쓰고...
채 4달이 안된 지금,
다연인 영어가 너무나 재미있다.
바비인형놀이 한다고 혼자 방으로 들어가더니, 나름의 영어로 역할극을 하며 논다.
자꾸만 자꾸만 영어를 쓰고 싶은 모양이다.
Let's go는 이제 3권 끝나가지만, 그 진도에는 연연하지 않기로 했다.
오히려 수월하게 느끼는 아이는, 같은 교재에서 더 많은 것들을 배우는 듯 하다.
문제는... 영어만 자꾸자꾸 하고 싶어한다는 것...
수학도 해야하고, 독서도 해야하는데, 다른 것들도 다 재미있지만
그래도 자꾸만 영어만 하고 싶다니... ㅎㅎ 저녀석 뜯어 말리는 것도 바쁘다.
남의 애들의 진도를 바라보면서 나름 초조했었는데,
이젠 느긋하게 마음 먹기로 했다.
뭐든 스스로 즐기기만 한다면, 그 다음은 걱정이 없다고 믿으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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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추가로, 요새는 DK에서 나온 "My first ... dictionary" 씨디에서
하루에 단어 3개씩 골라서 해설을 통으로 암기하기 시작했습니다.
노트에 정리하면서 하는데, 즐거워하네요. ^^
아봉 
늦게 시작한 영어, 날밝는 줄 모르네요...
중등맘을 앞둔 엄마의 새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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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맘님들이 아이 챙겨주시는 모습에 저는 늘 존경입니다.
요샌, 하던 일도 때려치고 아이에게 매달리는데,
시간이 늘 부족함을 느끼거든요.
아이들이 어린시절을 돌이켜볼때, 즐겁고 유익했다고 기억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요즘 하고 있답니다.
수형맘님 홧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