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낮에 아들녀석과 Wee sing 오디오테잎을 듣고 있는데,
Little Peter Rabbit 노래가 흘러나왔습니다. 갑자기 아들이 고개를 흔들며 춤을 추더군요.
그 모습을 보면서 전 뭔가 영감이 떠올라,(마치 뿡뿡이의 짜잔형이 '난다,난다, 재미있는 놀이가 생각난다..'하듯이..) 어설픈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발목부분이 긴 커다란 양말(깨끗이 세탁된 아빠양말이 적당)의 발목부분을 서로 살짝 묶습니다.
그리고 아들녀석의 팬티를 머리에 뒤집어쓰고,팬티의 2개의 구멍사이로 묶은 양말을 끼워넣습니다.(양말매듭이 머리위에 오게되죠..)
아주,매우, 상당히 어설프지만, 양쪽으로 늘어진 양말을 Peter rabbit의 귀라고 생각합니다.(그렇게 생각하자고 세뇌시키면....왠지 귀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노래에 맞춰 춤을 추다가, 노래의 마지막부분의
...he flicked it'til it flew away..
부분에서 귀를 털면서 마구 뛰어다녔습니다.
노래를 2~3번 반복하면서 계속 뛰어다니자, 처음에는 '엄마가 갑자기 왜 저러냐?'하며 신기+이상해하던 아들녀석이, 제 머리위의 팬티와 양말을 잡아당기며 자기에게 씌어달라는 겁니다.
그래서 아들을 위해 또다른 팬티와 늘어진 양말로 작업을 해주었죠.
아이는 신이나서 저처럼, 귀를(사실은 양말을) 흔들면서 뛰어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노래를 몇번이나 rewind해서 듣고 따라했는지 모릅니다.
처음에는 노래만 듣다가, 나중에는 wee sing together 비디오를 틀고 Peter Rabbit이 등장해서 춤추는 장면을 계속 보면서 춤동작을 따라했습니다.
아이는 지겹지도 않은지,머리에 쓴 팬티가 흘러내려 아이의 눈을 가릴때까지도 열심히 춤추고 귀를 흔들었습니다.
나중에는 거의 팬티를 목에 걸고 춤추고 있더랬습니다.
하여간 그런 시시한 놀이로 3~40분은 논것 같습니다.
'뭘하고 놀까?'하고 작은 고민이 있으신 엄마들은 팬티와 양말을 이용한 Peter Rabbit놀이 어떠세요?
물론 실력있으신 맘들은 좀더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드시면 더욱 좋겠지요.
Wee Sing Together 얘기를 하니까 요즘 저의 작은 바람이 떠오르는군요.
요즘 정말 해보고 싶은 게 있습니다.
부쩍 Wee Sing Together비디오를 좋아하게 된 저희아들 때문에 저도 자주 그 비디오를 보는데,
그 비디오를 볼때마다 거기 나오는 등장인물의 옷을 만들어서 꼭 아들과 'remake Wee Sing Together'를 해보고 싶습니다.
Sally의 빨간 원피스에는 풍성한 페티코트를 넣구요,
Hum Bear는 털옷과 파란셔츠,빨간 빵모자를 씌우구요,
Melody의 보라색 발레리나복에는 기다란 꼬리가 달고요.
빼놓을수 없는(제가 제일 좋아하는) Peter Rabbit은 긴귀가 달린 털모자를 만들고, 앙징맞은 동그란 꼬리를 붙이구요.
이런 생각을 한 다음 부터는 Wee Sing Together를 보면서 전 항상 등장인물들의 옷차림을 유심히 봅니다.
저의 전공이 의류직물학이거든요.
하지만, 의류직물학 전공이면 뭘합니까..
전 재단이나,봉제에 영 자신이 없걸랑요...
그래도, 어설프지만 엄마가 만들어준 털옷을 입고 뒤뚱거리며 'Ho Ho HO' 웃는 모습과,
여자아이는 아니지만, 빨간 드레스를 입고 Sally처럼 예쁘게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
동그란 꼬리에 긴 귀를 달고 Peter Rabbit처럼 약간은 신경질적인 모습으로 귀를 흔들면서 춤추는 모습,
이불로 천장을 만들고 그 안에서 rain rain go away도 부르면서
아이와 즐겁게 한번 놀아보고 싶습니다.
아~ 그 날이 과연 올 수 있을까요?
날씨가 조금 시원해지면 한번 동대문 원단시장에 나가봐야겠어요.
그 전까지는?
그냥 아이 팬티 뒤집어 쓰고.양말을 흔들어 댈 수 밖에요..
그리고,이것도 그냥 제가 상상해본건데요..
쑥쑥MT같은데서 이렇게 위씽투게더를 소박하게 꾸며봐도 재미있을것 같더라구요.
아이들과 엄마들이 배역을 맡고, 소품들을 준비해서 입고서, 쑥쑥엄마들과 아이들앞에서 함께 춤추고, 노래하면 얼마나 재미있을까요.
나이든 Sally아줌마와, Sally아줌마보다 훨씬 작은 Hum Bear아이가 나와서 더듬거리는 대사를 외우고, 어색한 춤도 춰보고...
함께 노래도 신나게 부르고...
와~! 정말 재미있을것 같지 않아요?
제가 나중에 만들어보고, 괜찮은 소품들이 완성되걸랑, 한세트 만들어서 쑥쑥에 헌정하지요.
하지만 저보다는, 실력있는 디자이너이신 밤도깨비님께서 도전해보시는것이 더욱 빠르고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 수 있겠죠?
안그래요? 밤도깨비님???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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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오늘 낮에 아들과 이러고 놀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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