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몰
>
깐돌엄마님의 글을 읽고 잠시 저는 맘이 아팠습니다.
백과사전 같은 아버지가...
저는 유난히 아버지를 좋아했죠,지금도
저는 성인이 되어서도 길에서 아버지를 만나면 "아빠~ " 하고 두팔을 벌리고 달려가 안겨서 동네사람들이 웃고는 했답니다.
시집 오기전까지는요.
저희 아빠도 뇌졸증과 중풍으로 누워 게시다가 지금은 많이 좋아지셨지요.
아빠는 저에겐 우상과같은 존제였죠.
최고의 학벌과 다른 아빠들도 마찬가지지만 어떤 역경도 잘 이겨내셨죠.
지금도 다리를 저시면서 인터넷을 배우러 다니시고 도서관에서 책도 빌려오시죠.
항상 아빤 말씀하셔요. 너무 언론만을 맹신해서는 안된다고...
인터넷을 잘 몰랐을때의 편견에서 벗어나시면서 느끼신거죠.
깐돌엄마님의 아버지께서 어서 건강을 찾으시고
채팅이다 인터넷이다,이런 모든것을 밝은 쪽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시길...
그리고 사랑하는 아버지가 항상 건강하시길....
깐돌엄마님의 글입니다.
> 내일은 토요일이라 남편 출근도 없고 아이 어린이집도 안가고 해서
> 조금은 덜 부담스런 맘으로 컴 앞에 앉아 있는데 슬슬 머리가 아파
> 오네요. 이 글만 쓰고 자러 가야겠어요.
>
> 아래 어떤 분도 말씀하셨지만 채팅 때문에 살인도 나고 아이도 죽고
> 한다지만 대부분의 엄마 네티즌들은 아이를 위해 이밤 잠도 줄이고
> 전자파 온몸으로 맞아가며 이 세계를 누비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
> 언젠 우리가 '누가 알아주길 바라고' 아이와 가족에게 최선을
> 다했습니까만, 컴 앞에 앉아 있는 이 시간을 헛된 시간으로 치부하는
> 남편이나 남들이 때로는 야속하기도 하군요.
>
> 일화 하나 들려드릴까요? 저희 친정 아버지요.
> 4년전 뇌졸중으로 쓰러져 누워 계시는데, 그 전까지 아버지는
> 제게 있어 백과사전과도 같은 분이셨어요.
> 연세가 좀 많으신데 그 난세에도 국내 최고라는 국립대를 고학하며
> 나오셨지요.
>
> 아무튼 모르는 게 있으면 무조건 아버지께 물으면 됐던 제가
> 아버지 쓰러지시고 난 후엔 반대로 아버지의 백과사전이 되었답니다.
> 뉴스도 보시고 신문과 책도 읽으시지만 침대에만 누워 계시니
> 이리 빨리도 돌아가는 세상과 점점 멀어지시는 거에요.
>
> 2년 전쯤인가는 문득 전화를 거셔서는 홈페이지는 뭐고 사이트는 뭐냐,
> 하고 물으시는데 그 심정 이해하지 못하시겠지만,
> 목이 울컥 메어오는 거에요.
> 우리 아빠가... 백과사전 같으시던 아빠가... 이젠 바보가 되어
> 나에게 물어오시는구나...
>
> 건강하셨다면 직접 한두 번만 사용해보시면 쉽게 이해하시겠지만
> 제가 나름대로 열심히 설명을 해드려도 잘 이해를 못하시는 것
> 같더군요.
>
> 암튼 사설이 길었는데요, 지금부터가 본론입니다.
> 얼마전엔 전화를 거셔서는 다짜고짜 "너 채팅 하냐?" 하시는 거에요.
> 그래서 "네." 했는데 버럭
> "미쳤냐?"고 고함을 치시는 거에요.
>
> 아시겠죠? 채팅에 중독된 주부가 남편을 죽였다는 둥, 영아를 유기해
> 죽게 했다는 둥 보도를 몇 번 접하시고는 채팅이 무슨 마약이나
> 극악한 범죄 정도라도 되는 줄 아셨던 거지요.
>
> 그때 진땀 빼며 해명을 해드렸고 그후에도 남편과 같이 가서도
> 설명을 해드렸건만 저를 보시는 눈이 영 곱지가 않으시네요.
>
> 여기 올라오는 이 열기 가득한 글들을 보신다면 오해를 푸실텐데...
> 참, 생각난 김에 다음에 친정 갈 때는 제가 쓴 글과 다른 분들의
> 글 몇 가지 골라 인쇄해 가져갈까봐요.
>
> 암튼 주번님, 교실 문단속 잘 하시고요, 낼 아침도 제일 먼저 오셔서
> 교실 청소도 좀 하시고요, 꽃병에 물도 갈아놓으세요. ^^
> 전 갑니당~
| [일반][RE]저의 친정 아버지를 생각하며 |
|---|
|
글쓴이 배현주 등록일 2001-08-25 22:49 조회수 994 |
쑥쑥닷컴 - 파일 다운로드
파일을 다운로드 합니다.
댓글 남기기
마이 페이지 > 스크랩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중한 글에 감사 댓글 남겨주세요.
    |
여기에도 있네요.
최신
이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