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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이중적인 엄마마음(퍼온 글)

글쓴이 지나가는여인

등록일 2001-08-25 08:01

조회수 1,705

http://www.suksuk.co.kr/momboard/BEB_001/25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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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이 묻혀 있는게 아쉬워 또 퍼다 놓습니다.
알콩달콩 육아행진곡에 글을 올리고 계신
현직 영어유치원(SLP) 교사 박혜영님의 글입니다.
한달에 한 번 정도만 글을 올리시고
자신의 직업과 생활에 충실하신 분이라
자주 그 분의 글을 만날 수 없어 아쉽습니다.
다음 모임때 글 올리는 횟수를 늘려달라고
떼를 써봐야 될런지........
하지만 스타일이 확실하고
자신의 일에 완벽을 기하는 스타일이라
주변에 흔들림이 없을 분이죠.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아 또다시 퍼다 놓게 되었습니다.
그럼 .....






오늘 귀여운 우리반 아이가 학원을 그만 다니게 되었다. 표면적인 이유는 외국인 강사의 잦은 교체였지만 잠재적인 이유는 지난 5월에 있었던 수업참관에서 그 원아 엄마가 느꼈던 아이에 대한 실망이였다.



그 원아도 보통 6세 처럼 방문학습지를 집에서 하고 있었고 미술학원도 같이 다니고 있었다. 사실 5-6세 유아들은 학습효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만큼 학습능률이 높은 시기이다. 그래서 단순한 학습과제는 몇번만 반복하면 엄마나 선생님이 만족할만한 수준이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선생님은 엄마에게 원아가 똑똑하다고 얘기하게 되고 그런 얘기를 반복적으로 듣게 되면 자기 아이가 너무나 똑똑한 아이라는 생각을 엄마는 가지게 되고 특정한 부분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잘하는 아이로 생각하게 된다.



누구나 모든 것을 잘하기는 어렵다. 사실 5세반의 한 유아가 지난 6월에 그만두었다. 사실 그 유아의 엄마는 나에게 별다른 얘기를 하지 않고 관두었다. 그 원아의 엄마가 관둔 사유도 사실은 이번 사유와 같은 맥락이다. 자신의 아이가 이제까지는 엄마가 자부심을 느낄정도로 똑똑하다고 생각했는데 ,담임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그다지 그렇지 않은 데다가 외국인 교사도 비슷한 평가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일단 부정하고 싶었던 것 같았다.




그런데 어떤 부모들은 겉으로는 교사의 솔직한 의견을 듣고 싶다고 하면서도 솔직한 속마음은 차라리 그렇게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면 애써 어떤 이유로 교사를 부정하면서 심리적 도피처를 찾아서 다른 곳으로 가버린다. 이번에 관둔 유아의 엄마와 나는 평소 전화를 자주 하는 사이여서 교사와 엄마 사이에 상호존중과 이해가 돈독한 사이였는데도 몇 달간 고민을 하더니 교육방법을 달리해 보겠다고 그만 두었다. 사실 그 유아의 엄마도 그렇게 한다고 그다지 유아가 실력이 늘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고 있는 듯 했지만 같은 반 원아의 엄마들 끼리의 보이지 않는 자신의 자녀들에 대한 경쟁심에 자존심이 상해 있어서 심리적인 편안함을 찾아서 다른 곳을 찾기로 한 듯 했다.




사실 부모님들과 이야기 하다 보면 솔직하게 평가해주는 선생님이 좋다고 하면서도 자신의 아이에 대해서 그다지 뛰어나지는 않고 평범하다는 평가를 받는 엄마들은 대개가 아직 어린데요라고 말을 하면서 섭섭해 하는 모습이다. 교사도 어리다는 것을 다 알고 있고 단지 지금의 상태가 그렇다는 것이지 앞으로 발전이 없다고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교육이라는 것이 미래를 보고 하는 것인 만큼 지금의 상태를 잘알고 있으면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후의 변화를 더욱더 확실하게 알수 있기 때문에 그냥 있는 그대로를 부모님에게 전달하면서 선생님과 부모님 그리고 원아가 같이 노력해서 좀 더 나은 모습을 그려나가자는 그런 의도이다.

나는 사실 영아부터 고등학생 아이들까지 가르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변화무쌍함을 누구보다고 잘알고 있고 머리만 좋다고 해서 꼭 성공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아이의 상태를 잘알고 있어야하고 아이가 크면서 나쁜 길로 빠지지 않고 바른 길로 갈수 있도록 도덕심을 가진 아이로 클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나는 내 아들을 키우면서도 가장 기본으로 삼는 것이 아이에 대한 믿음이다.아이를 키우면서 부모로서 기본적인 마음가짐이 아이에 대한 믿음이지만 그 믿음이란 것이 부모의 편협한 관심의 집중이고 듣기에 좋은 말에 대한 집착은 아닌지 생각을 한 번 해 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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